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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0-로부터 반 년 전,
아니, 무슨 말인가요. Room-0-는 뭐죠?
에반 더글라스와 린다 벤하트는 처음 만난 날로부터 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것이 사적인 시간인지 공적인 시간인지는 둘째 치더라도 말이죠.
두 사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연구실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프로젝트' 때문에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연구실로 배속되었습니다.
: 그렇게 떨어진 후 반 년이 지났을 즈음...
두 사람은 어떤 연구를 위해 실장에게 불려갑니다.
방 앞에서 두 사람은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자기소개를 하고 넘어갈까요?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고요? 어휴, 데쟈뷰겠죠. 소개 해주세요.
에반 더글라스: 에반 더글라스입니다. 전자공학 연구원이고.... 심화 분야는 인공지능.
이전까진 모종의 프로젝트에 배속되어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새로운 연구를 맡게 될 것 같군요. ....예, 익숙한 얼굴도 보이고.
린다 벤하트: 안녕~ 난 린다 벤하트야.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야? 뭐... 신조차 모독하는 사상 최대의 천재라고 유명하니까. 뉴스 같은 데서 들었을 수도. 이곳에는 전자공학, 로봇공학, 인공지능 쪽을 연구하기 위해 들어왔어. 그중에서도 요새 제일 관심있는 분야는 단연 인공지능인데, 나는 '기계가 사람의 마음을 모방할 수 있는가' 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거든. 그런데... 그런 인공지능을 구현하려면 나도 '사람의 마음'을 알아야 하잖아? 그게 항상 너~무 고민이더라구. 그때! 에반이 나보고 사랑한다는 거야? 내가 잘 모른다고 하지만, 술마시고 고백하는 건 좀 너무하지? 그래도 뭐, 어떻게 잘 지내다가 연구 때문에 떨어지고... 간만에 보는 거지?
곧 있으면 안드로이드가 개발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21세기의 초입과는 조금 먼 훗날의 이야기
두 사람은 오랜만에 재회했는데
무언가 이야기를 나눌까요?
아니면 바로 방으로 들어갈까요
에반 더글라스: 예. 오랜만입니다, 린다. 당신 시끄러운 건 여전하군요. (인상을 찌푸리며 한 쪽 귀를 만집니다.)
린다 벤하트: (폴짝폴짝 뛰며 그에게 달려들어 끌어안습니다) 안녕, 에반~ 진짜 간만이네!
에반 더글라스: (잠깐 눈을 크게 떴다가 슬쩍 어깨를 밀어냅니다.) 저기, 일단은 실장실입니다만...
린다 벤하트: 아~ 그래, 그래! (떨어져서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합니다) 인사는 이렇게 하는 거지! 들어갈까?
에반 더글라스: (사무적인 태도로 손을 가볍게 맞잡았다 놓습니다.) 그러죠.
안에서 먼저 문이 열립니다.
디스티 노바: 이렇게 멀쩡하니 별 문제 없이 지냈나봐. 자, 어서 들어오라고.
에반 더글라스: 좋은 아침입니다, 실장님.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린다 벤하트: 커피 없나요~? 찐~ 하게 한 잔 마시고 싶다~
(실장의 책상에 쪼르르 달려가 기웃대고 있습니다)
문 안으로 들어오면
좁은 통로가있고
건너편에 다른 문이 있습니다.
왠지 갑자기 생긴 것 같은 책상 역시 있습니다.
디스티 노바: 응? 여기 왜 이런 책상이 있는거지?
디스티 노바: 나중에 대학원생에게 치우라고 해야겠어
디스티 노바: 커피는 안에 있을거야. 그러니까 오늘 자네들을 부른 이유는 이 방 때문이라네.
백의 주머니에서 하나의 카드 키를 꺼내듭니다.
문은 흰빛으로 도색되어있지만
연구소에 어울리지 않는 중후한 철문입니다.
노바가 카드키를 찍자 문이 열리고
상당히 눈에 익은,
: 그렇지만 이 연구동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방이 보입니다.
흰색을 기조로 한 방에 갈색의 가구가 늘어서 있고,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집의 거실과 같습니다.
작은 주방과 냉장고도 있습니다. 린다가 찾는 커피도 있겠네요
문이 3개 있습니다. 욕탕과 화장실이 따로 잇고, 거실에는 서로 마주보게 놓인 소파와 열 수 있는 창문도 있습니다. 창 밖에는 연구동의 벽만 보이지만요.
텔레비전이 없지만 어딘가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에반 더글라스: (한 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팔짱을 낍니다.) 나쁜 농담같은 방이군요. 뭐, 여기서 살아보기라도 하라는 겁니까?
디스티 노바: 자, 이리오게. (노바는 머뭇거리지 않고 걸어가 소파에 앉습니다.)
린다 벤하트: (콧노래를 부르며 커피를 타느라 둘의 대화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것 같습니다)
: 노바는 린다의 태도를 보고 변함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에반을 보며 말합니다. 그가 전달해주겠죠.
에반 더글라스: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소파 앞에 가지만 앉지는 않습니다.) 그렇군요, 오른쪽. 머리가 뻗쳤군요, 린다. (못마땅하게 빈정거립니다.)
디스티 노바: 린다를 보라는 말이 아니였는데 말이야.
린다 벤하트: (설탕을 5개 넣고 휘휘 젓더니 쭉 들이킵니다)
디스티 노바: 나 같은 늙은이랑 대화하는 것보다 저 녀석 얼굴이 재밌다는건가?
에반 더글라스: .....계속하시죠, 실장님. 오른쪽이 뭐 어쨌다는 거죠?
린다 벤하트: (냉장고를 열고 머핀을 꺼냅니다)
에반 더글라스: (그러고보니.... 상자 같은 게 있군.)
: 그곳에는 흐릿하게 빛을 발하는 입방체가 있습니다.
디스티 노바: 자네들을 부른 것은 저것 때문일세.
: 그것에는 여러개의 코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노바는 일어나서 그것으로 다가갑니다.
: 마치 사랑스럽다는 것 처럼 그 상자를 쓰다듬으며
두 사람에게 말합니다.
디스티 노바: 자네들을 부른 이유는 이것 떄문일세.
디스티 노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이 상자와 함께 1일간 이 방에서 지내줄 수 있겠나?
린다 벤하트: (한 입에 머핀을 넣다가... 꼭 도둑질을 들킨 표정으로 노바를 바라봅니다)
: 노바는 린다를 지긋이 보다가 다시 에반에게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디스티 노바: 평범하게 시간을 보내면 돼. 돈도 주는 유급휴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에반 더글라스: 듣자하니 말씀대로 썩 어려운 건 아닌 모양이군요.
디스티 노바: 내부에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으니까.
디스티 노바: 방이 세 개지만 침실은 두 개니 말이야.
(대답하느라 가루가 팍 튀깁니다)
에반 더글라스: (팔짱을 끼며) 의도가 뭡니까? 혹시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디스티 노바: 의도? 당연히 우리 안드로이드 산업과 관련된 연구지.
린다 벤하트: 이허 드허본 적 있... (꿀꺽 삼키고선) 어요! 키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1분 만에 나갈 수도 있어요!
디스티 노바: ... 시간을 재니 그런 일은 없을거야.
디스티 노바: 하지만 카메라 같은건 없다네. 뭘 하든 상관없어.
린다 벤하트: 그럼 침실이 두 개일 필요는 없지 않나?
에반 더글라스: 린다, 좀 조용히 하고 있으면 안 됩니까?! 예?!
디스티 노바: 뭐, 침대 한 쪽이 더러워져도 다른쪽에서 잘 수 있으니까.
에반 더글라스: (이마를 짚으며) 두 분 대화가 잘 통하는 것 같아 참 부럽군요.....
디스티 노바: 그러는 자네는 더 꽉 막혀서 돌아왔군.
디스티 노바: 연구자에게 필요한건 유연한 사고성 아닌가?
린다 벤하트: 그럼, 그럼. 그래서 내가 천재잖아요~
린다 벤하트: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씩 웃는데 입가에 가루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역시 천재끼리 대화가 잘 통한다고요?
디스티 노바: 그래, 그래서 범재씨. 맡아주는거지?
에반 더글라스: 그 망할 놈의 직장내 성희롱을 그만 둬주시면요.
디스티 노바: 흠흠, 그래. 22세기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우리가 얻어낸 권리를 농으로 쓰는건 웃긴 일이니까. 알겠어.
(입을 다물고 우물쭈물합니다)
에반 더글라스: 말씀해주실 건 많이 없어보이지만 보고서 작성 메뉴얼은 주시고 가면 좋겠군요. 여자 한 명과..... (힐끔) 상자와 함께 지내는 건 처음이라서.
디스티 노바: 메뉴얼? 그런건 없어. 그냥 자유로운 형태로 해주게.
디스티 노바: 두 명의 천재가 있으니 그래도 괜찮은 보고가 나오겠지.
디스티 노바: 그냥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전부 적어주면 된다네.
에반 더글라스: .....예, 그렇게 나오시겠다. 알겠습니다. (한숨을 쉴 뿐입니다.)
린다 벤하트: (두리번거리다가 상자를 보곤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디스티 노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일은 언제나 그랬지.
디스티 노바: 다 알아들은걸로 생각하고. 내일 이 시간에 어겠어?
에반 더글라스: 혹시나 싶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만, 린다. 거기 있는 상자가 이번 연구 주제입니다. 제발 알고 있었다고 말해주십쇼.
디스티 노바: 자네는... (에반을 보며 말합니다.) 사실 린다 혼자 넣어둘 생각이였지만 아무래도.... 좀 그렇잖아? 그래서 감시 겸 해서 넣은거니까. 두 사람이 친하니 어떻게든 되겠지? 힘내게.
에반, 나 진짜 알고 있었으니까 너무 걱정마!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입니다)
에반 더글라스: 예, 그러시겠죠. (계속 보다보다 못 봐주겠다는 듯 손수건을 뽑아 신경질적으로 린다의 입가를 닦습니다.) 베이비시터는 자신 있습죠. 맡겨주십쇼, 실장님.
: 노바는 늘 그런 얼굴이지만 어쨌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는 상자를 한번 쓰다듬더니 방을 나서며 말합니다.
디스티 노바: 이 연구는 미래를 밝힐 큰 한 걸음이 될 게야. 기대하겠네.
린다 벤하트: 베~이비, 베이비, 오 마이 베이비~ 음흠음~♪
핸드아웃 상자와 카메라를 공개합니다.
린다 벤하트: (이상한 춤을 추며 방 가운데 쪽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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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벤하트: 『제 1 사이클 첫 번째 장면』 PC2
의 시점 (소파에 털썩 드러누웠다가, 고개를 들어 에반 쪽을 보며) 진짜 간만에 보는 건데! 그동안 뭐하고 지냈어?
에반 더글라스: (린다에게 눈길을 안 준 채 맞은편 소파에서 상자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습니다.) 뭐... 프로젝트가 있었죠. 아직 마무리가 덜 됐습니다.
당신도 배속된 연구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린다 벤하트: 물론, 난 천재니까! 잘 되고 있어!
에반 더글라스: 예, 그렇습니까, 그러시겠죠. (기가 찬다는 듯 말하면서도 웃음을 흘리다가 금세 사라집니다.)
나중에 연구 결과 나오고 깜짝 놀라지나 마라? 어?
히히히, 아니지. 무조건 깜짝 놀랄걸? 장담할 수 있어! 히히히히!
에반 더글라스: 알았습니다, 그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지금 연구에 집중하자구요.
정체가 무엇인 것 같습니까? 저 상자.
그냥 하루 같이 보내면 된다고 했잖아~
: 검은색 상자는 별안간 따스한 초록색 빛을 뿜어내기 시작합니다.
에반 더글라스: 그러니까 왜, 저거랑 하루를 같이 보내지 않으면 안 되냐구요.
......뭐야?
(슬쩍 만져봅니다)
에반 더글라스: (눈을 떼지 않은 채 보고서에 무언가를 휘갈겨 적습니다.) 자, 잠깐. 만져도 되는 거?
린다 벤하트: 어? 안 되나? (이미 오른손으로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만져봐, 만져봐!
: 아마도, 코드로 연결된 기계기 때문에 열이 올라온 것이겠죠.
에반 더글라스: 코드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난 됐습니다.
만질 수 있는데 왜 안 만져봐?
에반 더글라스: 아니, 연구물을.... (린다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결국 못마땅한 얼굴로 손을 뻗어 상자 윗면을 더듬거립니다.) ......따뜻하긴 하군요.
린다 벤하트: (잽싸게 탁자 위에 놓인
카메라 를 들어 상자를 만지는 에반을 찍습니다. 이런 카메라는 찍으면 바로 사진이 나오는 구조였던가? 옛날
기계 는 좀 익숙하지 않네요)
그 상태로 고정됩니다.
린다 벤하트: 와하하! 웃긴 표정으로 찍혔으면 좋겠다!
에반 더글라스: 잠깐! 당신 지금 날 찍은 겁니까?! .....뭐야?!
이거 몰라? 폴라... 리오드? 폴... 폴라로이드?
이거는 있지~ 셔터만 누르면 사진이 나온다? (지잉, 하고 나온 사진을 휙휙 흔듭니다. 조금 있자 모습이 보입니다) 히히, 이거 봐! 눈 감은 사진이다!
에반 더글라스: 폴라리오드? 구식 카메라 아닙니까? 왜 그런 구시대 발명품을....
덕분에 웃긴 사진 찍었고!
에반 더글라스: (손을 뻗어 린다가 찍은 사진을 뺏어갑니다. 사진과 상자를 번갈아보며) 그리고 이 상자는 아무래도 색이 변하는 것 같군요. 모종의 자극과 상관 관계가 있는 걸까요.
린다 벤하트: 엇! 왜 뺏어가! (사진 에반에게 양도합니다)
나 줘, 나 줘~
에반 더글라스: 남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라고! (옥신각신하다가 다시 린다에게 사진을 빼앗깁니다.)
린다 벤하트: (씩씩대며 사진을 잡고 에반을 노려봅니다) 내가 찍었으니까 내 사진이야!
에반 더글라스: 어차피 그것도 보고서랑 같이 제출해야 하거든요?!
린다 벤하트: 아? 이거도 제출해야 하는 거야? 어떡해? 에반 웃기게 나왔는데...
어, 어떡해? 완전 웃기게 나왔어. 완전 바보같이 나와버렸다고!
에반 어떡해? 이 사진 메인 세큐리티 존에 크게 뜨면... 다들 웃어버릴 거라고!
: 에반... 역시 말은 그렇게 해도 보고서는 착실하게 작성할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에반 더글라스: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데요?! 예?! 그런데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못 찍힌 겁니까?!
린다 벤하트: 웃기고 바보같아서 어떡해~! (탁자에 납죽 엎드려선... 몸이 들썩들썩합니다. 웃는 것 같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그래, 그러시겠다. (성가시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더니 손을 뻗어 린다의 안경을 가져갑니다.)
손자국 내지 마!
에반 더글라스: 아, 가만히 있어. 가만히. (안경을 든 채 요리조리 린다를 피해 뒷걸음질치다가 맨 얼굴을 정면으로 사진 찍습니다.)
린다 벤하트: (시야가 흐릿해서 미간을 살짝 찡그린 채 허공에 손을 휘적입니다) 돌, 돌려줘! 못된 에뭐시기!
에반 더글라스: 하하하! 어딜 가는 거야? 당신 지금 진짜 웃기네요. (못 참겠다는 듯 유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린다를 몇 번 더 찍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진을 찍지만
비밀이 없으므로
사진이 현상되지는 않습니다
린다 벤하트: 이, 이이이익! 잡히면 가만 안 둬! (씩씩대며 소리나는 쪽으로 어설프게 움직입니다)
에반 더글라스: 『제 1 사이클 두 번째 장면』 PC1
의 시점 (얼마의 사투 후, 소파에 기대서 아직도 흐느끼듯이 웃고 있는 에반과 다시 안경을 가져간 린다가 남았습니다.)
(상자는 아직도 그대로인가요?)
린다 벤하트: (겨우 안경을 되찾고선 웃는 에반을 노려봅니다) 이... 이...
린다 벤하트: 안경 낀 사람의 안경을 가져가?!
에반 더글라스: 하하, 아...... 안경 안 낀 사람의 안경을 가져갈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린다 벤하트: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나쁜 에뭐시기!
에반 더글라스: (또 배를 잡고 웃던 에반의 눈에 드디어 상자가 들어옵니다.) 아, 자, 잠깐.... 린다. 잠깐만요. 저것 좀 보세요. 상자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린다 벤하트: (메모지에 뭔가 끄적이더니 건네줍니다. 오늘 밤 당신의 머리카락을 가져가겠습니다. 괴도 천재. 라고 적혀있습니다)
음? 초록색이네?
왜 색이 바뀌는 걸까~? (손가락으로 상자를 두어 번 쓸어내려봅니다)
에반 더글라스: (머리카락은 왜 가져가는 거지? 메모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가) 계속 만져보십쇼. 혹시 아까처럼 주황색으로 바뀝니까?
(변하나? 만져봅니다)
은색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따뜻하네요.
에반 더글라스: (뭔가 특정한
수학 적인 계산식이 분명 입력되어 있을 텐데? 린다가 만지고 있는
상자 를 뚫어져라 살펴봅니다.)
린다 벤하트: (스슥 뒤로 움직여 에반의 귀를 주물러봅니다)
에반 더글라스: 와악! (고영처럼 펄쩍 뜀) 상자를 만지라고 했더니 뭘하는 겁니까?!
상자는 만졌잖아! 내가 이거 만질 동안은 네가 만져!
에반 더글라스: 이게 뭐 특별한 일인 것처럼 말할 일입니까? 아, 알았습니다. 마음대로 하던가.
린다 벤하트: 딱딱한 건 별로 만지는 재미가 없잖아! 별로라구! (그렇게 말하면서 볼따구를 쪼물락거립니다)
에반 더글라스: (린다가 뒤에서 볼을 쪼물거리고 있을 동안 상자를 보며 보고서를 씁니다.) 마치 무언가를 읽어들이고 있는 것 같군.
에반 더글라스: (펜 끝으로 상자를 가리키며) 상자 말입니다. 계속 색이 바뀌기도 하고.
에반 더글라스: (턱을 괴며) 아까와 비슷한 자극을 주었는데도 동일한 색이 아니었죠... 복합적인 요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상자의 비밀을 공유했습니다.)
린다 벤하트: 흐~음... 하루 안에 알아낼 수 있겠지?
에반 더글라스: 노바 씨는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알아낼 만한 게 있으면 좋겠군요.
슬슬 저녁시간입니다.
다행히 이곳에는 냉장고와 주방이 있습니다.
식사를 하고자 한다면 만들 수 있을겁니다.
만들고자한다면... [맛]으로 판정해주세요.
: 좋아요 그렇다면 에반은 외줄타기급으로 요리를하지만
린다는 요리를 하다 손가락이 베이고 마네요
하지만 그 뿐입니다.
분명 피가 나야할 손가락의 상처에서
피가 흐르지 않습니다.
린다 벤하트: (습관적으로 베인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가 피 맛이 나지 않아 다시 쏙 빼냅니다)
에반 더글라스: (옆에서 요리를 하는 린다를 위태롭게 쳐다보다가 칼에 베이자 화들짝 놀라 다가갑니다.) 이것 봐! 이럴 줄 알았어.
피가 나요? 침 묻히지 말고 좀 봅시다.
린다 벤하트: 뭘 이럴 줄 알았다는 거야? 나 요리 잘 하는데?
(침범벅인 손가락을 어쩔 수 없다는 듯 보여줍니다)
핏자국은 없습니다.
흐르는 피도 없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그 딸기랑 파스타 면은 놓고 말씀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린다의 손을 잡고 물을 틀다가) .....?
린다 벤하트: 아주 얕게 베여서 그런가...? 나도 피 날 줄 알고 빤 건데...
에반 더글라스: .....큰 일이 아니었다면 다행입니다만. (아리송한 얼굴로 다시 물을 끕니다.)
: 짧은 헤프닝이 있었지만 어쩄든 에반이 만든 먹어줄만한 요리가 준비되었습니다.
린다 벤하트: 원래 상처난 손으로 요리하면 안 되는데 이건 피 안 났으니까 괜찮지? 내가 솜씨 제대로 발휘해볼게! 천재 믿지?
이게~ 딸기의 새콤달콤한 맛이랑 휘핑크림의 보드라운 맛이 입 안을 휩쓸고 지나가고 그 후에 민트향이 개운하게 마무리하는 게 최고야! 응? 응?
에반 더글라스: (에반의 담백하고 간단한 스튜와 린다의 딸기의 새콤달콤한 맛이랑 휘핑크림의 보드라운 맛이 입 안을 휩쓸고.... 파스타가 완성되었습니다....)
린다 벤하트: 『제 2 사이클 첫 번째 장면』 PC2
의 시점 빨리 먹어봐! 맛있을 거야!
(포크로 잔뜩 휘감아서 에반 입에 거의 밀어넣다시피 건넵니다)
에반 더글라스: 이... 미... 미친 안경..... 이걸 먹으라고 건네는 겁니까?!
당신은 왜 요리 하나도 그냥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냐고요?! 네?!
린다 벤하트: 아니, 이 천재께서 직접 한 요리인데 못 먹겠다 이거야?
에반 더글라스: 그 천재께서 직접 한 요리 당신부터 먹어보시죠?!
얼마나 맛있는지는 맛으로 결정합니다.
린다 벤하트: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내밀었던 포크를 입에 덥썩 넣습니다)
: 흰 파일, 푸른 파일, 검은 파일을 공개합니다.
일단 에반의 요리보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의외로 평범하게 먹는 린다를 보며 한 쪽 눈썹을 들어올립니다.)
린다 벤하트: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입에 씹던 음식을 꿀꺽 넘기고는) 맛있는데? 역시 내 요리가 이상할 리 없지! , 이제 네가 먹어봐!
에반 더글라스: .....진짜? (미심쩍은 얼굴로 포크를 가져다댑니다.) 말도 안 돼....
평범하게 맛있다고? 이게?
하는 맛입니다
이것을 만나기전까지는 인생이 불완전하게 느껴질정도입니다.
린다 벤하트: 뭐든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말하는 건 (검지손가락을 흔들며) 애송이지.
어디 우리 애송이의 스튜도 이 천재님이 맛을 봐볼까?
(한 스푼 크게 떠서 입에 넣습니다)
에반데
린다 벤하트: ...뭔가 부족한걸? 하... 바로 알겠어. 샐러리를 넣었어야지! 마요네즈랑!
그럼 감칠맛이 보강되었을 거야. 다음부턴 참고하도록 해.
에반 더글라스: 스튜에 샐러리가 다 뭡니까?! 진짜 매사에 믿기지가 않는 여자......
린다 벤하트: 이게 다 수학적으로 화학적으로 계산되어 나오는 조언이야.
두렵다, 나의 재능...
에반 더글라스: 식사나 하시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린다와의 교제 기간 동안 많은 부분은 포기한 듯합니다....)
린다 벤하트: 설거지는 네가 하는 거다? 내가 친절하게 조언도 해줬으니까!
에반 더글라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신에게 그릇은 안 맡깁니다.
(딸기 소스를 입가에 잔뜩 묻히고 먹다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올려다봅니다)
에반 더글라스: 칼도 못 쓰는데 집안 살림은 뭘 어떻게 만들 줄 알고요. (그걸 보고 더 어이없는 얼굴로 손을 뻗어 휴지로 소스를 닦아줍니다.)
린다 벤하트: 으브븝...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별 말은 더 안 붙입니다)
...나 그럼 다 먹었으니까 먼저 가서 쉬고 있어도 돼?
에반 더글라스: 예, 상자나 좀 보고 있으십쇼. (손을 설레설레 흔듭니다.) 방금 보니까 색깔이 또 바뀌었던데.
(신난 듯 소파로 달려가 털썩 드러눕습니다)
: 소파는... 싸구려네요. 이런곳에 있는게 그렇죠.
에반 더글라스: 식사하자마자 눕지 말고. (한숨을 쉬며 남은 식기를 정리합니다.)
린다 벤하트: (접시들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다가 부스스 몸을 일으켜서 책장을 구경합니다)
(하얀색 파일을 반쯤 꺼내며) 앨범인가? 오늘 찍은 사진들도 나중에 앨범에 싹 정리해두면 좋겠다~ 그치~ (카메라 비밀 에반에게 공유합니다)
에반 더글라스: (설거지하면서 린다의 말을 뒤로 듣습니다.) 확실히 당신 맨 얼굴은 두고두고 볼 만하죠.
린다 벤하트: 난 안경 써도 안 써도 천재거든?!
에반 더글라스: 하하, 그 얼빠진 표정 말이지..... 하하하.
린다 벤하트: 누, 누가 얼빠졌다는 거야? 아까 눈 감은 사진 찍힌 사람이 할 말이야? (
분해 하며 빼액 소리지르고선
흰 파일 을 펼쳐봅니다)
판정해주세요
린다 벤하트: 린다 벤하트 《분해》 판정
6 +6
스페셜
목표치 : 5
에반 더글라스: (그러고 있을 동안 설거지를 마쳤는지 수건으로 손을 닦는 에반은 린다를 돌아봅니다.) 뭐하고 있습니까?
린다 벤하트: (대충 사진을 앨범에 끼워넣다가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돌아봅니다. 흰 파일 비밀 에반에게 공유합니다) 아~ 전에 찍은 사진들?
에반 더글라스: 역시나 연구는 안 하고 있었군요. 흐음... (그러면서 허리에 손을 짚고 린다가 보여주는 앨범을 들여다봅니다.)
.....이건 당신과 내 사진 아닙니까?
린다 벤하트: 밥먹고 누워있다가 어떻게 연구를 해? 난 팍! 하고 떠오를 때 효율이 좋아!
이때 기억 나? 내가 용액 엎었다고 화냈잖아!
에반 더글라스: 예, 그야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아리송한 얼굴로 앨범을 만집니다.) 이게 왜 여기에?
린다 벤하트: 나노혼합액 좀 엎으면 뭐 어때서...
에반 더글라스: 노바씨, 그 사람.... 아, 그건 대사건입니다. 반성하십쇼. (미심쩍은 얼굴을 하고 있는 와중에 대꾸하며) 이런 것도 수집하고 있었던 건가?
: 두 사람이 사진 찍고 정리를 안해놔서 정리해둔 것 뿐입니다.
린다 벤하트: (정리를 안 한 건 대부분 린다지만)
에반 더글라스: 젠장. 들키면 피곤해진다고, 사내 연애는.... (왜 방에 같이 넣었는지 알겠다는 얼굴....)
에반 더글라스: 아무튼 모든 게 다 당신 때문이란 것만 알고 있으십쇼.
(투닥투닥 에반의 등을 주먹으로 칩니다)
에반 더글라스: 『제 2 사이클 두 번째 장면』 PC1
의 시점 그러고보니 여기 파일이 여러 개 있군요. (린다의 주먹을 건성으로 무시하며 앨범 옆에 꽂혀 있는 푸른 파일을 집어듭니다.)
에반 더글라스: 그 앨범 말고 저 상자에 관련된 자료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 힘 주지 마!
(고통 스러워 하며 요리조리 린다를 피해 푸른 파일 을 펼처봅니다.)
다 내 탓은 아니다, 뭐!
에반 더글라스: (결국 읽던 파일을 접어서 안 아프게 린다의 머리를 툭 칩니다.) 제 기억상 당신 탓이 아닌 게 없는데요.
린다 벤하트: 내가 하나 예시 들면 그 생각 접을걸?
린다 벤하트: 우리가 사귀게 된 건 네가 시작이잖아! 그치? (의기양양한 표정입니다)
에반 더글라스: ..... (그 말에 눈을 크게 뜨더니 인상을 찡그리며 웃습니다.) ....네, 그렇군요.
린다 벤하트: 훗... 말 한 마디로 이겼다. 난 천재야!
에반 더글라스: 살면서 바보짓도 그런 바보짓이 없었죠.
린다 벤하트: 자, 자. 신발 핥아줘도 좋아! (한쪽 발을 쓱 내밉니다)
에반 더글라스: (읽기 어려운 표정으로 묵묵히 다시 상자를 관찰하려는 듯, 소파에 앉아 카메라를 듭니다.)
에반 더글라스: (린다를 힐끔 보더니 의기양양하게 내밀고 있는 발을 찍습니다.) 바보.
에반 더글라스: 나중에 보면서 왜 그러고 인생을 낭비했는지 후회나 하려고요.
슬슬 심야가 됐습니다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침실은 두 개
따로 자나요, 함께 자나요?
에반 더글라스: 따로 잘 거고 내 침실은 저 쪽으로 할 겁니다. (왼쪽을 가리키며)
에반 더글라스: 왜 같이 잘 거라고 생각하냐구요....
따로 자는군요
뒤척이며 무언가 할 것도 없습니다.
핸드폰... 통신도 안 되지요
바깥과의 연락은 두절
그렇기에
보고서를 쓰는게 아닌이상
자야할 시간입니다
(베개 꼭 끌어안고 쳐다봄)
참을 수 없죠
에반 더글라스: 아니, 같이 자도 안 할 거거든요?
린다 벤하트: (투덜투덜대며) 에반은 쫌생이야.
에반 더글라스: (뭔가 욕을 두 배로 듣고 있는 것 같은데)
린다 벤하트: (축 처진 어깨로 오른쪽 방에 들어갑니다)
에반 더글라스: (린다가 방에 들어가는 걸 물끄러미 지켜보고 에반도 왼쪽 방에 들어갑니다.)
에반과 린다는
침대에 눕습니다.
날로 먹은 것 같은 하루지만.. 어쩄든 잠에 듭니다.
그리고 에반은
잠에들고
늘 꾸던
그 꿈입니다.
눈 앞에는 부드럽게 미소짓는 린다의 모습이 보입니다.
꿈에서 당신은 관찰자입니다
당신은 몸 안에 갇혀있지만
에반 더글라스: (그 밖에 있는 잠든 에반은 뒤척거리듯 몸을 웅크리고 얕은 숨을 쉽니다.)
린다를 밀쳐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커다란 벽이 떨어집니다.
에반의 뒤로 길게 뻗은 밝은 길
문 밑으로 흘러나오는 물...
에반은 깨어납니다.
눈가가 조금 젖어있습니다
꿈으로 공포판정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은 에반은 주위를 천천히 둘러봅니다. 어둠에 가라앉은 방.... 연구실. 침대. 옆 밤에 있는 린다 벤하트.) 아, ....
(에반은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신경질적으로 눈가를 누릅니다. 다시 잠에 들기까지는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접기 접기
핸드아웃 노트북 컴퓨터를 공개합니다.
린다 벤하트: 『제 3 사이클 첫 번째 장면』 PC2
의 시점 (아침잠이 없어선지 일찍 일어나 슬리퍼를 질질 끌며 침실 밖으로 나옵니다)
커~피...
에반 더글라스: (꽤 이른 시간인데도 이미 여상한 얼굴로 테이블에 앉아있던 에반이 방으로 나온 린다를 쳐다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린다 벤하트: 커피 마시고 나선...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해줄게... (하품을 크게 합니다)
나 설탕 다섯 개!
에반 더글라스: (맞은편에 컵을 꺼내 내려놓습니다.) 그렇게 먹고 몸이 안 상합니까?
린다 벤하트: (혀를 쏙 내밀고) 머리가 돌아가려면 이 정도 당분은 필요한 법이거든?
대신 아스파탐을 먹으면 어떨까요?
린다 벤하트: (커피를 쭉 들이키다가) 아, 뜨거! 그리고... 이, 이거 설탕 적게 넣었지?
에반 더글라스: 넣었습니다. 다섯 개. 그리고 당신 머리 뻗쳤네요.
린다 벤하트: 응? 그래...? 이상하다. 좀 덜 단 것 같은데... (미심쩍은 표정으로 더 마셔봅니다) 빗질을 안 해가지고 그래.
에반 더글라스: 그래요.... (턱을 괴고 린다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시선이 마주치기 직전에 눈을 내리깔고 의연하게 자신도 커피를 마십니다.)
린다 벤하트: 역시 아침의 시작은 커피지~ 좋은 아침!
린다 벤하트: (카메라를 돌려 셀카를 찍는다. 등 뒤 배경으로 커피를 마시는 에반이 보이게끔)
에반 더글라스: .....결국 그 카메라는 상자보단 우릴 더 많이 찍게 되었군요. (피하진 않습니다.)
아... 그런가? 색이 바뀔 때마다?
에반 더글라스: 연구 자료를 찍기에는 적절치 못한 것 같긴 합니다만, 그렇지 않습니까?
뭐, 어쩌겠어. 머리가 뻗쳐도 귀엽고 천재인 내 사진을 이만큼 찍어버린 것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또 소파에 드러눕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흠, 노바 씨는 오늘 다시 오신다고 하셨는데.....
왔을 때 저녁즈음이겠죠
아직 아침입니다 휴먼?
에반 더글라스: (싸구려 소파 맞은편에 앉습니다.) 별로 알아낸 건 없군요.
린다 벤하트: (벌떡 일어나선) 헛, 보고서...
(후다닥 책장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꺼내봅니다. 그러다보니... 푸른 파일 이 있군요? 누가 이미 써 둔 보고서를 참고하는 것만큼 효율 적인 것도 없죠)
푸른 파일은
이미 에반이 봤지만
조사하는게 맞죠?
에반 더글라스: 특별한 점, 특별한 점, 음, 색이 변하는 건 알겠는데.... 이런 건 열이나 압력을 가해봐야....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린다 벤하트: (파일을 읽다가 소리나게 닫은 후 재빨리 책장에 다시 꽂아둡니다)
에반 더글라스: (큰 소리에 흠칫 고개를 들며) 뭡니까?
에반 더글라스: 알고는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에반 더글라스: (정말 갑자기 왜 저러는 거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지만 그녀가 정말 원래 좀 그런 건 사실입니다. 다시 곰곰 상자에 빠져듭니다.)
린다 벤하트: (사실이라니 괜히 기분 나쁘지만 실제로 생각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제 3 사이클 두 번째 장면』 PC1
의 시점 (우선 지금까지 수기로 쓴 보고서를 입력하기 위해 노트북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내용은... 별 게 없습니다. 색이 변하는 양상과, 그 전후에 가했던 자극을 정리한 정도일까요.)
에반 더글라스: (
인내 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까요...
노트북 컴퓨터 를 작동시킵니다.)
에반 더글라스: 에반 더글라스 《전자기기》 판정
5 +1
목표치 : 6
(수기로 쓴 문장을 학술적으로 다듬어 보고서를 정리하고는 기지개를 켭니다.)
이걸로 보너스는 확정입니다.
에반 더글라스: 별 내용은 없습니다. 별로 알아낸 게 없으니까요.
린다 벤하트: 그렇게 큰 걸 기대하고 우릴 여기 들여보낸 것도 아닌 것 같던데~... (껄렁하게 누워있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흠. (턱을 괴고 곰곰) 결국 이 프로젝트는 상자보다는 우리에 관한 연구였을까요.
린다 벤하트: 그러려나? 사내커플을 압박주기 위한... 그런!
에반 더글라스: .....인공지능에 입력할 행동 데이터 같은 거요.
린다 벤하트: 우리 둘 다 인공지능 연구를 하고 있었으니 그럴 수 있지.
에반 더글라스: 따로 설치한 카메라는 없다고는 했지만, 여기에 놓인 카메라 이외에도 열 감지 센서 같은 게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에반 더글라스: 있잖습니까, 생활 모션이라거나.... (그렇다면 이 카메라는 그냥 찍는 데에 의의가 있는 건가? 찍을 때 취하는 모션을 수집하려는 목적?)
(그런 생각을 하며 시험해보듯 린다의 얼굴을 찍습니다.)
린다 벤하트: (갑작스러운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뜬 모습이 찍힌 것 같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흠, 이건 연구 자료로 제출하기엔 아까운데.
린다 벤하트: 왜? 너무 귀여워? 너무 예뻐? 알아~
에반 더글라스: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잘도 그런 소릴 하는군.... (혀를 차지만 딱히 부정하진 않습니다.)
린다 벤하트: 사실 날 보면 열이 올라서 그게 감지될까봐 걱정인 거지? 훗. 다 알고 있다고. 난 천재니까!
에반 더글라스: 그러고보니
방 한쪽에
눈에 힘을 주지 않으면 보이는 틈이 있습니다.
잘 보면.. 그곳에는 벽과 거의 동화되어보이는 수준의 문이 있습니다.
: 손잡이를 돌려본다면 잠겨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겁니다.
에반 더글라스: 린다, 저것 좀 보십쇼. 이건..... 문 아닙니까?
린다 벤하트: 오~ 근데 우린 여기서 그... 뭐냐. 그 사람 기다려야하지않나?
에반 더글라스: 왜 이렇게 찾기 어렵게 만든 거지?
에반 더글라스: 오히려 이렇게 만들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팔짱을 끼고) 흠....
혹시 바깥으로 나가는 통로라면 확실히 연구 중에 할 행동은 아닌 것 같군요.
그런데 문은 안 잠겨 있고.....
린다 벤하트: 『제 4 사이클 첫 번째 장면』 PC2
의 시점 이제 조금 더 있으면 나가겠네~...
에반 더글라스: 예, 저녁에 끝내겠다고 하셨죠.
린다 벤하트: 가끔은 이렇게 쉬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
에반 더글라스: 그야 뭐, ....나쁘진 않았네요. .....이런 것도.
린다 벤하트: 웃긴 사진도 건졌어! (눈 감은 에반 사진을 보여줍니다)
에반 더글라스: 정말 그거 제출할 겁니까? 참고로 당신의 맨 얼굴은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린다 벤하트: 그거 어떻게 나왔는데? 보고 거래는 할 수 있어.
에반 더글라스: 본다고만 하면서 뺏어갈지 어떻게 압니까? 저희 집 벽에 장식하고 가보로 넘길 겁니다.
린다 벤하트: 흥! 네 사진이 제출되는 게 싫으면 그 정도 거래는 해야지! (입을 삐죽 내밀었다가) 아, 나 보고 싶은 거 생겼다!
내 안경 쓴 너, 어때? 어때? 궁금하지 않아?
린다 벤하트: 어떨까 궁금하잖아~... 아님 말구.
에반 더글라스: 전 제 얼굴엔 딱히 흥미는 없습니다만. (;) 어제 신경 쓰이는 점이 있긴 했군요.
당신 도수가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눈이 많이 나쁜 거예요? (안경을 내놓으라는 듯이 손을 내밀며)
린다 벤하트: 맨날 책보고 컴퓨터 보니까 뭐... 안 좋기는 하지. (안경을 벗어서 건네줍니다) 넌 눈매가 사나워서 안경 같은 걸로 인상을 좀 죽이면 더 나을 수도 있어!
에반 더글라스: (써봤습니다..... 만, 에반은 어지러운 듯이 인상을 찌푸립니다. 더 안 좋은 인상이 된 것 같군요....)
린다 벤하트: (안경을 쓴 에반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눈이 좋지 않아 조금 비뚜름하게 찍혔지만 만족하는 눈치입니다!)
에반 더글라스: (벗으며 눈가를 꾹꾹 누릅니다.) 이런 걸 어떻게 쓰고 다니는 거야? 어지러워....
(받아다 냉큼 씁니다)
: 노바가 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린다가 찍은 사진을 미묘한 얼굴로 쳐다봅니다.) 어울리진 않군요.
린다 벤하트: 왜?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안경도 멋진 패션이야~
(그리고선... 노트북 컴퓨터 를 이용해서 지 나름대로 보고서를 씁니다. 기계 를 이렇게 오래 쓰면 좀 그런 것 같은데... 제 때 업그레이드를 해줘야죠)
린다 벤하트: 린다 벤하트 《전자기기》 판정
4 +2
목표치 : 6
문이 조금 열려있는 것 처럼..
린다는 풍경으로 판정해주세요.
(To PC2 폭약): 보고서를 쓴다고 하지만
에반 더글라스: (노트북을 쓰고 있는 린다를 바라보다가 문득 위화감을 알아챕니다.) ....저 문을 열고 안 닫았나?
(To PC2 폭약): 당신은 에반 몰래 유서를 남겨둡니다.
(From 린다 벤하트): 하... 여기서 이게요
린다 벤하트: (에반이 볼까 보고서를 저장하곤 재빨리 노트북을 닫습니다)
아니, 열지도 않았고 닫지도 않았지?
에반 더글라스: 문고리를 잠깐 돌려보긴 했습니다만.... (일어나서 문에 다가갑니다. 닫을 생각이지만, 어쩔 수 없는 연구자의 호기심입니다. 살짝 안을 들여다봅니다.)
좁은 공간 위에
방 안에 '그것'이 누워있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기류에.... 밀려...... (에반은 문을 연 채 굳은 것처럼 멈춰있습니다.)
린다 벤하트: (뒤늦게 에반의 뒤를 따라왔다가 눈 앞의 상황에 당황한 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문을 닫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천천히 한 걸음, 두 걸음 뒷걸음질을 칩니다.)
린다 벤하트: (뒷걸음질치는 에반의 등에 얼굴이 닿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봅니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험악한 얼굴입니다.) .....린다.....
뭡니까? 저거.
(From 린다 벤하트): 이... 이걸 뭐라고 대답해야해요!?????!?!?!?!?!?!!
에반 더글라스: 왜....... (말을 끝맺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얼굴로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인물과, 눈 앞에 있는 그녀를 번갈아 쳐다봅니다.)
린다 벤하트: 그, 그러니까... 나도... 나도 몰라!
(From 린다 벤하트): 누워있는게안드로이드같은데... 내뇌이식받기위해있는...
에반 더글라스: 모른다니, 당신이 모르면 대체 누가!....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다가 입을 다물며)
린다 벤하트: (당황한 표정으로 손을 내젓다가 소리를 치는 에반에게 깜짝 놀란 듯) 어, 어... 어... 진, 진... 진짜 몰라...
에반 더글라스: (고개를 도리도리 젓다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이마에 손을 얹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짐작가는 게 없습니까? 그래, 당신 프로젝트 있잖아요. 혹시 그거랑 관련이 있나요?
아니면..... 아니면...... (천천히 말을 흐리는 에반의 눈은 린다의 손가락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상처가 남아있지만, 피가 흐르지 않았던 그 손가락.)
(우물쭈물 말을 잇지 못하다가 고개를 푹 숙입니다) ...있을... 지도 모르지만.
에반 더글라스: (에반은 이제, 손가락뿐만 아니라 숨길 수 없이 의혹스러운 얼굴로 린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린다 벤하트: (살짝 고개를 들었다가 에반의 그런 의혹을 견디기 어려운 듯 표정이 복잡해집니다. 약간 잠긴 목소리로 더듬더듬 할 말을 고릅니다) 그, 렇지만... 진짜... 몰라...
에반 더글라스: (린다의 목소리가 작아진 걸 느끼자 그제야 눈빛이 누그러집니다. 아까처럼 적대하는 눈빛은 아니지만, 그저 혼란스러운 듯 합니다.) .....미안합니다. 모른다는 거죠.....
린다 벤하트: (조금 누그러진 분위기에 시선을 올리지만, 그 눈빛도 마주치면 불에 데인 듯 놀라며 몸을 돌려버립니다)
(자신에게 얼굴을 숨기는 린다를 바라보던 에반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천천히 문이 있던 자리를 향해 발을 돌립니다.)
린다 벤하트: (무언가 참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다른 쪽 팔을 감싼 손 끝이 저릿하다)
...
에반 더글라스: 『제 4 사이클 두 번째 장면』 PC1
의 시점 (에반은 문 안으로 들어가, 침대로 다가갑니다. 처음에는 주저하듯이, 점차 의심스러운 듯이, 그리고 마지막엔 다급하게.)
(침대 위에 누워있는 인물은, 소름끼칠 정도로 린다와 닮았습니다. 마치 그녀가 누워있는 것 같아요. 에반이 잘못 본 게 아닙니다. 에반이 린다를 어떻게 잘못 볼까요.)
린다 벤하트: (한 켠에 서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혼란스럽고, 무엇보다
고통 스럽게 일그러진 얼굴로 에반은 더듬더듬 손을 뻗어
침대 위의 인물 의 뺨을 조심스럽게 만집니다.)
.....살아있어.....
따뜻합니다.
손 끝으로 온기가 느껴집니다.
에반 더글라스: (에반은 부드럽게 여자의 뺨을 만지고, 흐트러진 잔머리를 지나, 엄지손가락으로 느릿하게 입술 위를 매만집니다. 턱, 귓불, 귀 뒤, 목덜미. ......)
에반이 무엇을 찾으려는지 모르겠지만
그런것은.... 없습니다.
연구로 인해 피로해진 살결
귀 옆으로 난 잔털들
목덜미로 뛰고 있는 맥박
에반 더글라스: (황홀한 온기가 진흙처럼 달라붙은 손을, 천천히 떼어냅니다. 붙박힌 것처럼 여자의 얼굴을 망연하게 내려다보던 그는 문 밖에 있는 린다, 방금까지 그에게 린다였던 무언가에게 고개를 돌립니다.)
너.....
너는...., 누구야?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에반을 쳐다봅니다)
에반 더글라스: (문 밖에 있는 린다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아주 낯선 것 같습니다.)
린다 벤하트: (그 낯선 눈동자에 비친 모습조차도 낯선 듯 살짝 휘청거립니다)
에반 더글라스: 왜.... 왜 린다 벤하트가 두 사람이 있는 거냐고. 한 명은, 너는..... 누구야? 네가 린다 벤하트야?
아니면.... 네가 아닌 건가? 왜냐하면 이 여자는....
린다 벤하트: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
에반 더글라스: (믿을 수 없는 얼굴로 고개를 도리도리 젓습니다. 무엇을 의심하고 있는지, 그는 무엇을 믿고 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습니다.) ......
린다 벤하트: (주변의 모든 것이 크게 휘청이면서, 두 발이 후들거리는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곧 그는 머릿속을 섬광처럼 스치고 떠오르는 무언가에 큰 충격을 받은 얼굴로 입을 가립니다. 그 모습은 침대 위로 내려앉는 어둠에 함께 묻혀있습니다.)
접기 접기
에반이 침대 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을 때
침대에서 기이한 소리가 나옵니다.
이어서
: 침대에 누워있던 린다가 서서히 눈을 뜹니다.
에반 더글라스: ...... (입이 바싹 마른 것처럼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린, ......린다....
: 그녀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눈을 뜨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립니다
눈 앞에 에반의 얼굴이 보입니다
에반 더글라스: 린다.... .....당신, .......
린다 벤하트?: 안녕, 에반. 진짜… 간만이네.
: 침대 위에 있던 린다는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쪽에 있는
린다를 보고
: 안경을 벗은 린다는 머리가 아픈 것 처럼 손으로 이마를 짚고, 안경을 쓴 린다를 경계하듯 보며 에반에게 말합니다.
린다 벤하트?: 내 말 똑똑히 들어. 저건 안드로이드야. 날 기반으로 만든….
에반 더글라스: 도망치라니, ....무슨....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린다 벤하트: 아니, 아니야! 아니야! 난...
린다 벤하트?: 지금 이건 최종 실험 단계인거야. 알아? 우리 천재 과학자님이 세상에 엄청난 과업을 가져온거라고.
린다 벤하트?: 박사가 날 가지고 안드로이드를 만들어서 널 만나게 하는 목적인거야. 이제 알았어. 그래서….
린다 벤하트?: 세상에 나 같은 천재가 둘 있는건 억울하잖아?
린다 벤하트: (어딘가 간절한 표정으로 에반을 쳐다봅니다) 아, 아니야...
난, 그니까... 난...
린다 벤하트?: 진~ 짜 완벽하게 구현했구나. 거울 보는 것 같은데?
클라이맥스 전투입니다
플롯해주세요.
에반 더글라스: (에반은.... 두 사람을 혼란스럽게 쳐다봅니다.)
(From 에반 더글라스): 에반 더글라스 의 플롯 ▶
2
(From 린다 벤하트): 린다 벤하트 의 플롯 ▶
4 버팅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순서 정하겠습니다.
린다 벤하트?: (린다는 즉시 주위에 있는 것을 아무거나 짚고 앞에 있는 '가짜'를 공격합니다.)
린다 벤하트? 기본공격
4 +1
목표치 : 5
지정특기 : 절단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에반 더글라스: .....젠장! 린다! (누구를 향해 외친 것인지는 모릅니다.)
린다 벤하트?: (에반의 외침에 저도 모르게 시선을 옆으로 옮겼다가 다시 앞에 있는 것을 봅니다.)
3
린다 벤하트: (반사적으로 피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어디를 다치나요?
피는 흐르지 않습니다.
흐르지 않을리 없는데
흐르지 않습니다
(To PC2 폭약): 그것은 당신이 복용하는.. 약 때문입니다.
(To PC2 폭약): 병의 진행을 늦추는 약...
에반 더글라스: ........ (절박한 얼굴로 인상을 찌푸리며 안경을 쓰고 있는 린다를 쳐다봅니다.)
린다 벤하트?: (피를 흘리지 않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것의 모습을 보고 당황하며 손에 쥔 무기를 떨어트립니다.)
점멸하는 붉은 빛을
쉴새없이 빛내고 있습니다
린다 벤하트: (얼빠진 표정으로 자신의 다리와, 다른 린다와, 에반을 번갈아보다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고개를 떨굽니다)
에반 더글라스: 린다, 린다..... 젠장! (린다에게 상처를 입힌 린다를 손으로 붙듭니다.) 진정하세요.
린다, 당신을 기반으로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는 게 무슨 소립니까? 당신은 왜 그 침대에 누워 있었죠?
린다 벤하트?: 저, 저, 저건.. 저건 가짜야... 저건.. 가짜야.... 저건...
저건... (에반의 말에 고개를 돌려 에반을 봅니다.)
린다 벤하트: (자신이 아닌 린다에게 달려간 에반을 보고는 어딘가 상처받은 표정을 했다가 이내 체념한 듯 입술을 깨뭅니다)
에반 더글라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왜 그녀는..... 기억을 못하는 겁니까?
스스로 안드로이드라는걸 자각하면 안 될테니까.
.....알겠습니다. 묻고 싶은 게 많지만 그렇다고, 그렇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혼란스럽게 인상을 찡그리고 상처 입은 린다를 쳐다봅니다.) 어째서 그녀를 없앨 필요가 있는 거죠? 당신이 만든 게 아닙니까?
린다 벤하트?: 난, 난 그냥… 바로 알아차렸어.
저게 내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거라면.
날 내버려둘리 없지.
네게 사랑 받는 것은 나여야만 하니까.
당신은 어떻게 하시나요?
당신의 선택은 어떠한가요?
이것은 모두... 당신이 선택할 이야기입니다.
에반 더글라스: (에반은 천천히 린다의 손을 놓습니다. 사랑. 그녀의 입에서 나오리라 생각하지도 못했던 그 말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아주 황홀하고.... 달콤한 울림입니다.)
(....에반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방금까지 잡고 있었던 린다를 밀쳐냅니다.)
에반 더글라스: 에반 더글라스 기본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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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특기 : 병기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그녀가 상처입지 않도록 매우 미약한 힘이었으나, 확실하게 밀쳐낸 행동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린다 벤하트?: (자신을 밀친 에반을 보며 당혹감, 실망감, 이해함 그 모든 감정이 섞인 눈으로 그를 보다가 결심한듯 눈 앞에 있는 자신을 바라봅니다.)
린다 벤하트? 기본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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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특기 : 절단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바라만 봅니다)
그래요, 린다.
린다는 어떻게 하시나요?
린다 벤하트: (모든 걸 놓은 듯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입니다. 바닥에 주저 앉은 채 가만히 있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 (린다의 시선을 따라, 주저앉아있는 린다를 쳐다봅니다.) .....천재 과학자 린다 벤하트.
직관적이고, 오만하고, 때때로 얼빠진 것처럼 굴고.... 이 여자는 자신이 그렇다고 주장합니다.
그쪽은 어떤데? 하고 싶은 말은 없어?
린다 벤하트: (겨우 든 얼굴은... 피곤한 듯, 힘든 듯 파리한 안색입니다. 입술을 달싹이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한 번 말을 삼키고선) 나도, 모르겠...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을... 까.
에반 더글라스: 그녀는, 네가.... 그녀를 놔두지 않을 거라고 말했어. 너도 들었겠지?
나약하군.... 린다 벤하트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
(그렇게 중얼거리던 에반은, 금방이라도 그것을 쓰러뜨릴 것처럼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린다을 제압합니다.)
에반 더글라스 기본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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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린다 벤하트: (에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듯 어깨가 떨립니다)
에반 더글라스: (숨을 몰아쉬며) 린다, 난.... 나는.....
(린다의 위에 엎어져서 천천히 손을 위로 옮깁니다. 맥박이 느껴지는 목을 두 손으로 감싸 쥡니다.) 나는.... 당신을.... 죽이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아주 많이요.
계속 궁금했습니다. 내가 정말 당신을 죽인 게 아닌지.... 내 앞에 있는 당신이 살아 숨쉬는 인간인지, .....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한다면, (숨이 거칠어집니다.) 그렇다면.....
에반 더글라스: 그렇다면 당신은..... 죽어버린 사람일 거야.
숨을 헐떡대며
가쁘게 내쉬는 가냘픈 숨 사이로
그녀는 말합니다.
파렴치하고 괘씸한 자식아.
하… 하하….
(그리고선, 가장 상냥한 표정으로 웃어줍니다)
사랑해.
린다는 저항하지 않으려하지만
손에 힘을 쥔 채
잠시간 있다가
그 손에 들어간 힘이 풀립니다.
옆에 있던 린다 벤하트
에반은
밑에 깔린 린다를 보느라
그녀를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에반이 그것의 목을 죌 때
함께
린다 벤하트: (뭐라 말하지도 못하고 어물어물, 힘없는 손을 그쪽으로 뻗습니다)
죄여지고 있었습니다.
두 손이
그녀를 조르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몸이
에반이 그 모습을 보는 것보다
먼저 소리로
들려옵니다.
에반의 곁에 누워있는 두 린다 벤하트
에반 더글라스: (에반은 천천히 린다의 목으로부터 두 손을 떼어냅니다. 강한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꿈 속에서 몇 번이고 본, 그 미소를 잃지 않은 얼굴.
괴로운 꿈
그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에반 더글라스: 꿈.... 현실.... 꿈.... 꿈..... 현실이다, 꿈이다, 꿈이다, 현실이다, 현실이다.
현실이다, 현실이다, 현실이다.
그렇다면 꿈과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 할 일은 더 이상 없겠군.
그의 정신은
점점
마모되어 갑니다.
의식을 붙들고 있는 정신이
무너집니다.
: 그는 그 자리에서 날 것 그대로의 소리를 지르며
의식을 잃습니다.
에반은 병실에 누워있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 그가 당신의 손을 잡아서 인지, 아니면 시간이 되서인지 당신은 의식이 돌아옵니다.
그의 주름진 손이 느껴집니다.
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울고있습니다.
디스티 노바: 이렇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에반 더글라스: .....이건 현실인가? (그 반면, 비어있는 얼굴로 에반은 천장을 바라봅니다.)
디스티 노바: 설마 안드로이드가 폭주해서 이렇게 되리라고는...
: 디스티 노바는 붙잡은 손을 풀고 한참을 있다가...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는 에반에게
흰 봉투를 건내줍니다.
봉투 앞에는 이렇게 써있습니다.
린다 벤하트의 보고서.
그렇다면 에반
당신은 어떤가요
이 편지가 당신에게 희망을 주었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당신을 빠져나올 수 없는 나락 너머로
에반 더글라스: (에반은 린다의 편지를 읽고는 천천히 창 밖을 바라봅니다.)
에반 더글라스: (곧 에반은 다시 긴 꿈에 빠져듭니다.)
(에반은 몽유병 환자처럼 긴 꿈에 시달려 왔습니다. 린다가 자신으로부터 떠나갈지도 모른다는 꿈을.)
(린다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꿈을. 린다가 자신을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꿈을. 어느 쪽이지? 결국엔 어느 쪽이 맞았던 거지? 나에겐 상자가 있다. 상자를 열어보면 어쩌면 그것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인하면 돌이킬 수 없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은 언제까지나 계속되었고 에반의 정신을 위태롭게 좀먹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다면 어느 쪽도 꿈으로, 어느 쪽도 현실로 만들어버리면 된다. 그리하여, 에반 더글라스는 꿈속의 자신을 더듬어가며 자신의 연인, 과학자 린다 벤하트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게 현실로 이루어진 그는.... 이상하게도 너무나도 공허했습니다.)
(이 편지를 쓴 건 안드로이드일까요?)
그것은 당신의 눈 앞에서
당신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린다가 쓴 것입니다
에반 더글라스: (그를 사랑한다고 했던 것은 안드로이드일까요?)
글쎄요.
그것을 단순히 안드로이드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요?
린다는 안드로이드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는… 린다가 아닐까요?
에반 더글라스: (에반은 결국 꿈의 편린으로라도 온전한 린다를 가질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는 아늑한 절망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것만큼은 꿈속의 자신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애초에 그는 뭘 하고 있었을까.
흐릿한 의식이 에반의 머릿속을 맴돕니다.
아마 그에게는, 사랑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천천히 눈을 뜨자, 그 안은 흰 방이었습니다
벽도 바닥도, 책상도 컴퓨터도.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새하얗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출구가 없는 흰 방에 있었다.
시선을 돌려보자,
사랑하는 이가 자신처럼 멍하니 눈을 뜨고 있었다.
그래.
그리고
이야기는 [0]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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