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텍님의 인세인 비공식 시나리오집 「감정의 기원에 대하여」에 수록 된 「마지막 세계」


21세기 한국
뚜렷한 사계절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오늘은 유독 날씨가 좋습니다.

화창한 날씨입니다.
주부들은 오늘이 빨래를 널기 적기라고 하고
일탈을 즐기는 학생들은 오늘이야말로 땡땡이 할 수 밖에 없는 날이라고 합니다.
날이 너무 좋아 강의가 취소된 과목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옵니다.

그리고 차여화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비중이 큰 사람과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양유찬
그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인가요?






양유찬은 자신이 티 내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만났습니다.
어디에서 만났을까요. 두 사람이 자주 마주치는 장소가 있을까요?


그날도 그랬습니다.
점심 시간
오후 수업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도 했고
비어있는, 차여화만 홀로 있는 연극부실에 양유찬이 들어왔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펭귄 가방(아트박스)을 메고 있습니다.








난 그냥 쉬려고 왔는데, 너 연습할 거면 봐주긴 할게.




그곳에 있어야 할 상대역은 차여화였지만
차여화가 보는 앞에서 그 장면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12시 50분을 가리킨 시계를 봅니다.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다시 차여화로 돌아와 문 밖으로 나가며 뒤에 말을 남깁니다) 다음엔 연기 연습 더 해와.






하교시간
이후 일정이 어떻든
차여화는 모든 일정을 끝내고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평소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한 시간이 남은 시간 즈음
양유찬으로 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
…….
차여화는 양유찬의 문자에 대꾸하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자리에 깊이 들었는지, 아니면 얕은 잠을 자고 있는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 정신이 들었습니다.
답답하게 느껴지는 공기에 눈을 뜬 것입니다.

뜨거운 열기가 몸 전체를 덮고 있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누군가 소리치는 것이 들립니다.
──나, 어서─── 지금───!
차여화!! 정신차려!
어서 이곳을 벗어나야해!


그리고 눈 앞에
갈색 머리, 검은색 후두를 쓰고 주황색 헤드셋을 낀 처음 보는 남성이 있습니다.


외계인? 스테레오 타입의 외계인은 아닙니다.
그저 괴물 말고는 정의하기 힘든 외형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차여화를 보며 침을 흘리고 있는 괴물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말 같습니다.


젠장 괴물이 너무 많아.
한 녀석은 내가 맡을테니 한 녀석은 직접 해결해!

그 전에 특수 룰 설명하겠습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전투 상황에서 플롯을 1D6을 굴려 임의로 정합니다.
또한 회피/서포트 어빌리티 사용을 위해서는 생명력을 1 차감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플롯해주세요1

괴물 Ⅰ1D6
1

(별 수 없다. 일단은 괴물... 말이... 통할까? 꿈이니까 되지 않을까? 온갖 욕을 뱉어본다. 기라도 죽지 않을까?)
차여화기본공격
3+6
목표치 : 5
지정특기 : 협박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괴물 Ⅰ회피판정
3+5
목표치 : 5


(이어서 괴물이 차여화를 향해 들이박습니다.)
괴물 Ⅰ기본공격
2+6
목표치 : 5
지정특기 : 파괴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차여화 탈락


그저 철골에 찔렸을 뿐인데 괴물의 거대한 거구가 힘없이 바닥에 쓰러집니다.


먼지가 가라앉고
세상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너진 건물
하늘은 희뿌연 재로 뒤덮여 빛은 온데간데 사라졌고
황사 연기 속에 있는 것 처럼 텁텁한 공기와 무겁게 짓누르는 사막같은 열기

그리고 그곳에는 수 많은 괴물들의 시체가 쌓여있습니다.
이곳은… 도대체 어디일까요?
종말로 공포판정

(눈가를 한 번 살짝 눌렀다가 뗍니다. 꿈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난 분명히 자고 있었다고...)




기억 안 나?

...빨리 꿈에서 깨야 하는데.

농담이 아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으니 다시 말하지만 바깥만 봐도 알겠지. 세상은 멸망했고 바깥에는 괴물로 가득해.
여기는 이미 괴물들에게 노출됐으니까 아지트로 가자고.




일단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것 같으니까 이거라도 가지고 있어.
(알파는 차여화에게 호신기구를 건내줍니다.)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따라가는 게 낫겠네요...



''크르르르르…' 어디선가 기괴한 울음 소리가 옅게 들려온다.
어, 안... 안되나요? 신경쓰여서...

(알파는 차여화를 보며 고민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갑자기 아무렇지 않게 괴물을 만진다고 하길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게 맞아?




괴물의 몸에 박혀있던 액체가 찐득한 소리를 내며 빠집니다.

차여화《촉감》 판정
6+1
목표치 : 5
혹시 뭐... 자를 도구 같은 거 없어요? 웬 인식표가 여기 걸려있는데...


누가 봐도 그쪽이 잘라주는 게 더 나을 것 같지 않아요?!




인식표를 자른뒤 확인하며 한숨을 쉽니다.




.그것은..












그 아지트에는 좀... 센 사람 있겠죠?








차여화《웃음》 판정
6+6
스페셜
목표치 : 5
(생명력 회복합니다)







재난 상황에선 라디오 같은 걸 통해 방송을 듣는 게 좋대요.












(질린 얼굴입니다)
일단 빨리 가보죠... 위험해지기 전에...





근데 기어서 들어가야 해요?
(치마 입었는데...)




어류 같은 형태의 괴물입니다.
차여화는 그늘로 판정해주세요

차여화《그늘》 판정
1+3
목표치 : 6

차여화를 바라봅니다.
전투 시작!
플롯해주세요

괴물 Ⅱ1D6
2

NPC 알파1D6
5

차여화1D6
5


두 사람은 괴물을 피하려 했다가
어중간하게 쌓인 콘크리트 잔해 안으로 발을 미끄러트리며 들어갑니다.
마찰로 인해 옷이 찢어지고 그 안에 있는 얇은 살이 긁힙니다.
상처에는 피가 흐르고
어쨌든 괴물의 눈은 피했습니다.

손으로 잔해물을 붙잡고 낙하에 제동을 걸며
동시에 위로 올라가 주변에 있는 파편을 들고
괴물의 입안에 집어넣습니다.
그것은 폭탄입니다. 괴물은 입을 닫더니 폭탄이 터지며 살점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알파는 차여화를 끌고 나옵니다.

(상처도 상처지만, 폭탄이 괴물의 입 안에서 터지는 것을 본 것의 충격이 꽤 큰 듯 합니다. 패닉에 빠진 듯 한참을 멍하니 알파의 손에 끌려나온 채로 있습니다)
이게... 이게 진짜 무슨 일이지...








제가 뭘 어째야 좋을까요? 진짜 모르겠네요. 고등학생일 뿐인데, 그냥.








당신이 아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요? 그거 좀 듣고 싶다.




사람이 없어요, 여기?













굉장히 좁은 공간입니다. 딱 두 명 분의 잠자리용 침낭이 마련되어있고
한켠에는 보존식량이 쌓여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진짜 없어요?




일리있는 말이긴 하네요.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 계속 식량 까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








(물론 여고생은 기본적으로 강하다)







차여화《촉감》 판정
3+3
목표치 : 5
차여화《추적》 판정
2+1
목표치 : 6
(혼자 조용히 라디오에서 나오는 걸 듣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알파를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있잖아요. 아까도 물어봤지만 재앙의 씨앗이 뭔가요?






(깊게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곤 침낭에 폭 얼굴을 묻습니다)
꿈에서 잠들면 어떻게 되는 거지...















(아침이 되어 부스스 일어납니다. 아우, 아침엔 영 기운이 없는데... 커피 한 잔만 마시고 싶다...)



손난로? 비슷한 무언가 2개를 두고
그 사이에 캔커피를 넣어 익히고 있습니다.
레쓰비..




(흐느적거리며 몸을 일으켜 다가와선 캔커피 하나를 집어들어 천천히 마십니다)

로고는 제각각입니다.
여기저기서 구해온 것 같습니다.


























절 좋아하는 애는 많았지만. (문득 떠오른 이름은 있었지만 그냥 대충 얼버무립니다)








차여화《웃음》 판정
4+2
목표치 : 5

NPC 알파감정표
우정분노
* + 우정 감정 가집니다.

차여화감정표
공감무시
(뭔가 같은 심정을 공유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감 가집니다)
...

(지금이라면 어쩌면 비밀도...)



두 사람이 거처에서 나와
백화점으로 향할 때
뒤쪽에서 괴성과 함께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괴물들이 두 사람을 똑바로 봅니다.
그리고는

이전에도 당신들을 물리친.
추적판정해주세요

차여화《추적》 판정
1+5
목표치 : 6



차여화의 손을 잡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손을 고쳐 손목을 잡고
근처로 은신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기묘한 장소에 도달하게 됩니다.
핸드아웃 제단의 석판을 공개합니다.
길 한켠에 새하얀 뼈가 늘어져 있다. 사람의 뼈 같은데….


이거 뭐지?
(석판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래도 예술엔 나름 조예가 있는데요)



차여화《예술》 판정
2+5
목표치 : 5





잘... 모르겠는데...




그럼 이제 어디로 가요?













(나름대로 친해졌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나도 말하지 않은 게 있는 것처럼, 알파도 숨기는 게 있지 않을까? 등 뒤에서는 표정이 보이지 않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차여화《친애》 판정
5+1
목표치 : 5


차여화《연심》 판정
5+3
목표치 : 8

차여화가 원래 인지하고 시대는
어느정도 문명이 발전된 시대였죠


기억을 보관하는 큐브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아까 기본적인 단어를 까먹은게 아니라고했지만
아무래도 까먹은 것도 있었나보네요




아니, 아까... 저보고 기억 잃은 거 아니냐고 했잖아요?
















살짝 피가 맺히자 그 사이로 매스꺼운 기억이 흘러들어옵니다.
잊혀진 기억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비공개 광기가 공개됩니다.
PC의 비밀이 변경됩니다.
그리고

떠오릅니다.
유찬의 문자에 대꾸하지 않고 자던 날
그날은 왠지 날씨가 이상했습니다
분명 집에 올때까지 구름 하나 보이지 않는, 정말 맑은 밤이였는데
때 아닌 폭풍소리가 들렸습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생명체라는 생명체는 그 불꽃을 잃어갔꼬
모든 무기물은 가장 추악한 모습으로 썩어갔습니다.
온 세계 사람들이 재앙의 씨앗을 찾았습니다.
차여화를 찾았습니다.
차여화를 죽여야 모든 것이 끝난다며.

차여화의 정신은 점차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현실과 자신이 희생되야만 하는 사태에 대해
결국
이상은 밑바닥을 드러냈고
기억 하지 않는 것으로 도망칩니다.

양유찬은 그때까지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이 점점 낯설게 변합니다.

여화야 정신차려
넌 잘못한거 아니야
네가 잘못한게 아니야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마.
빌어먹을 세상이 이상한거니까...

알파는 수면제 대신 가상 현실 장치로 도망치게 해줍니다.
적어도 그곳이라면 그녀가 보고 싶은 장면을 보며 살 수 있겠죠.

좋은 꿈 꿔.

기억 상실 광기카드를 파기합니다.
당신의 이성치는 0이며
괴물로 보이던 것들은 다시 사람으로 보이고
그들이 전부 무장한 군인인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알파는

양유찬이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내가... 몇 번 이랬어?









...응. 조금.
내 역할, 이해했어?



무슨 감정으로? 이해 제대로 한 거 맞아?










(아까 유찬이 건네준 단검을 꺼내 내밉니다) 죽여줘.







차여화와 멀어진 곳에
그러니까 지평선 너머 거의 보일듯 말듯한 곳에
간신히 태양이 비춰진 장소

어느새 주변에 사람 셋이 둘러쌓인 것을 알아차립니다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포위된 뒤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총을 들고 있고
차여화와 양유찬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었습니다.
군인:더 이상 발버둥 치지 마라. 이 모든 것은 종말을 막기 위한 것이다.
─저 괴물을 향해 발포하라!


PC는 스스로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때 목표는 자기 자신으로 하여 명중판정을 하며, 회피는 자동으로 포기가 됩니다.
PC가 원한다면 PC의 선언만으로 PC가 바로 사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플롯해주세요.

착란상태이므로
1D6 해주세요

차여화1D6
4

1d6으로 순서정합니다.
1


여화의 차례
버팅 1대미지



군인들이 겨누던 총을 살짝 내려놓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스스로의 의지로 꺾여버리고 맙니다.
유찬은 그 모습을 그저 지켜보는 것 말고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 시체를 상대로 군인들은 총구를 겨누고 몇 발 사격해 확인사살을 합니다.
군인Ⅰ:브라보, 브라보. 이곳은 찰리. 재앙의 씨앗 사망을 확인하였다.

차여화는 죽음의 문턱에 걸터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유찬은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붙잡고 있는 것 마냥 하염없이 울고만 있습니다.
귀가 먹먹합니다.
시야가 흐릿해지고
피로 차오르는 목구멍은 호흡을 곤란하게 만듭니다.

편안해지는 감정이 교차합니다.
점점 닫혀가는 시야속
모자를 벗고
던지는 군인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땅에 닿은 코 끝으로 밀려오는

콘크리트와 먼지의 향
이후의 일은 알 수 없습니다.
왜냐면
당신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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