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림님의 인세인 비공식 시나리오집 「적요일지」에 수록 된 「사르가소의 유령」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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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7세기의 항구 도시, 안개가 뿌옇게 낀 흐린 날입니다. 도망치던 PC는 막다른 길에 몰립니다.
앞은 병사, 뒤는 바다. 이대로 바다로 뛰어들까. 차라리 죽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짙푸른 무덤이 손짓합니다. 그 순간, 당신을 방관하던 군중 속에서 비명이 터집니다. 등 뒤로 회색의 범선 한 척이 나타납니다. 진흙과 따개비로 점철된 지저분한 배. 이것은 극악무도한 해적도 꺼려 한다는 공포의 유령선입니다. 어째서 이 배가 여기에 나타난 거죠?
유령선의 누군가가 당신의 발치로 밧줄을 던집니다. 망설일 새 없이 당신은 밧줄에 몸을 싣고 유령선에 오릅니다. 공포도 당신을 붙들지 못할 만큼 간절했기에,
 
괜찮아. 어디로든 날 데려가 줘.
 
자유로운 곳으로.
 
inSANe
 
사르가소의 유령
 
W.제림
도입 페이즈에 앞서 캐릭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네로제:안네로제 블랙우드.
맞아, 20년 전 역사에서 자취를 감춘 바로 그 빌어먹을 블랙우드지.
내 아버지, 란돌프 블랙우드가 주도했던 내란 죄로 인해서, 블랙우드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흐르는 이라면 갓난아이까지 싸그리 살해당했다지?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냐.
그래, 여기 내가 있으니까.
난 유모의 품에 안겨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달아났어.
 
안네로제:그 날은 두 살 때라 사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직도 떠오르는 게 있긴 해.
활활 불타는 거대한 검은 성이랑, 내 이마에 거칠거칠한 입술을 맞대면서 행복하게 살라던 누군가의 목소리 같은 거.
난 유모와 함께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들을 전전하면서 살아왔어.
그렇게 몇 년 전 흘러들어온 게 바로 여기, 항구도시였지.
유모는 날 친딸처럼 여겼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어. 우린 잘 살 수 있었을 거야.
비록 풍족하진 않았고,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를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행복했거든.
 
안네로제:어쩐지 과거형인 것 같다고?
맞아.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니까.
아마 내 얘기도 오늘이 마지막일거야.
나랑 유모는 선원들이 많이 드나드는 여관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 손님 중에 장병이 섞여있을 게 뭐람?
그것도 하필이면 유모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자였어.
 
안네로제:그러니 어떻게 되었겠어?
유모는 날 밀치면서, 언젠가 들었던 것과 똑같은 목소리로 말했어.
도망치라고.
나는 유모의 말을 따랐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
한참 달리다보니 깨달았지. 내 구질구질한 치마 밑단에 피가 묻어있다는 걸.
 
안네로제:어디서 묻은 걸까? 왜? 추측하고 싶지 않았어. 사방에서 나를 쫓는 소리가 들려.
왜 하필 나였을까? 난 왜 평생 이렇게 쫓기는 삶을 살아야 하는걸까?
내가 뭘 잘못한거야? 난 태어난 것 자체가 잘못이었어?
이대로, 내 다른 혈족들처럼 죽음을 맞이하는 게 온당한 결말인가?
싫어, 나도 한번쯤은 제대로 살아보고 싶었다고. 이런 꼴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어. 이렇게 개처럼 쫓기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어!
그러니까, 날 어디로든 데려가 풀어줄 수만 있다면,
 
안네로제:난 누구든 상관 없이 내게 내민 손을 잡을거야.
그게 유령선이라고 해도.
 
마스비타:끝!
 
:그래요 가엾고 가엾은 블랙우드. 아 사람들이 들을지도 모르니 안네로제라고 부르도록 하죠. 우리가 썩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당신도 이해해주리라 믿어요.
그래요 그 날은 더럽게도 재수없는 날이었죠. 당신이 모르고 넘어가도 될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해요.
얼간이 폴은 말단 병사에요. 집에서 언제나 구박만 받고 동료들 사이에서도 썩 좋은 평판을 얻고 있진 못했죠.
하지만 왕국 모든 사람들이 알다싶어 왕은 광기에 차 있었어요.
"블랙우드가 날 쫓아온다!"
그는 당신과 유모의 사망 소식이 아직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매일 불을 활짝 켜고 경호원을 대거 동원하는데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죠.
 
:하지만 그것도 한 해, 두 해… 벌써 스무 해가 다 되갔어요.
 
안네로제:멍청한 왕. 제 손으로 전부 죽여놓고도, 고작 스물 두살 난 여자애가 자기 목을 따러 올까 두려워서 벌벌 떠는 삶이라니.
 
:사람들은 왕의 광기에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고 나라도 그럭저럭 돌아갔죠.
안네로제의 초상화는 몰라도
유모의 초상화는 나라 곳곳에 퍼졌답니다.
얼간이 폴은 생각했죠. 옳지, 이 유모를 잡으면 나도 출세할 수 있다! 보란듯이 공적을 내주겠어!
유모의 얼굴이 공공연한 장소에 드러나도 병사들의 무관심 속에 잊혀졌을법했지만
얼간이 폴은 얼간이답게 유모의 초상화를 매일 보며 달달 외웠죠. 어쩌면 자신의 부인보다 더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에요. 부인에게 구박당하기도 했답니다.
 
안네로제:유모는 말했어. 자기만 아니었어도 나 혼자 블랙우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잘 살 수 있었을 거라고. 하지만 유모는 틀렸어. 유모 없이, 나 혼자 어떻게 행복할 수 있었겠어?
 
:그리고 그날은 정말로, 정말로 재수없는 날이었죠. 폴은 이 마을에 근무하지 않았거든요. 친구를 따라 이 마을에 놀러온 것 뿐입니다.
그리고 유모를 만났죠.
폴은 매일같이 이상황을 상상해왔어요. 어쩌면 며칠은 빼먹었을수도 있지만. 그리고 그는 계획대로 아주 은밀하게, 은밀하게 유모가 집으로 가는 길을 따라갔습니다
병사들은 집을 찾아냈고, 그 이후로는… 당신도 아시다싶이 현재로 이어지네요. 정말 모르고 넘어가도 될 일이었죠.
 
안네로제:개자식. 유모는 그저, 아무 죄 없는 어린 여자아이를 사랑했을 뿐이었는데.
 
:좋아요, 그러면 이제 당신의 이야기… 다음 장에 잉크병이 닫혀있을지, 아니면 계속 열려있을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img
 
폴: 저기다! 저기 안네로제 블랙우드가 있다! 내가 발견했다!
 
:폴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병사와 장군을 대동하여 당신을 따라갔습니다.
 
안네로제:"헉...헉...."
 
:막다른 길. 날씨는 우중충하고 뒤로는 바다, 앞으로는 병사들이 보입니다. 길은 일직선이며 사방이 트여있습니다.
병사들은 방패를 앞세우고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길에 서지 못한 이들은 화살로 당신을 겨냥합니다.
 
안네로제:숨이 턱끝까지 닿도록 내쉬며 곧게 뻗은 길을 따라 달립니다. 어느샌가 신발 한 쪽은 벗겨지고 없고, 발바닥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려요.
 
폴: 내가 찾았어! 내가! 상금은 내꺼야! 부도 명성도 내꺼야! 이제 날 구박하던 녀석들도 아무 말 못 하겠지?
 
안네로제:"싫어, 아니야, 아니라고..!"
 
:등 뒤로 펼쳐진 짙푸른 무덤이 손짓합니다.
 
안네로제:유모는 어떻게 됐을까? 상상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서걱하는 소리가 귓가를 스쳐요.
어느새 막다른 길.
 
:유모의 소식은 알 턱이 없습니다. 어쩌면 벌써 잡혀갔을지도 모르죠.
 
안네로제:병사들을 향해 몸을 돌리자, 밑단이 붉게 물든 하얀 치맛자락이 크게 펄럭입니다.
 
:블랙우드의 식솔들이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 어린 당신이지만 유모에게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유모도 그 중 한 명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병사: "자, 장군님. 저기."
 
안네로제:뒷걸음질을 칩니다. 감각이 없어진 발 뒤꿈치가 허공에 닿아요.
 
장군: "잠깐, 모두 정지!"
 
폴: "히, 히익!"
 
안네로제:왜 저런 반응들이지? 갑자기 내가 무서워졌을 리는 없는데.
 
:병사들과 장군, 얼간이 폴마저 안네로제를 보고 창백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니, 당신 너머의 무언가를 본 듯 합니다.
물가라고 하지만 사방은 갑작스러운 안개로 인해 눈 앞의 시야가 희뿌얗게 변해갑니다.
 
안네로제:어쩌면 함정일지도 몰라.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우며 뒷걸음질을 쳐요. 작은 돌조각이 퐁 소리를 내며 바다에 빠집니다.
 
장군: "저, 저것은 무엇이냐! 살아있는 자라면 생각지도 못할 회색의 범선은!"
"나는 일찍이 들어 알고 있다! 이 해안가에서 출몰한다는 공포의 유령선을. 유령선에 탄 녀석은 모두 소식이 끊긴다고 했지!"
 
병사: "자, 장군님 어떻게 할까요!"
 
안네로제:유령선? 무슨 헛소리들을 하는 거야?
입을 꾹 다문 채 뒤쪽을 흘끗거려요
 
:안네로제의 등 뒤로 오싹한 기분과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가 어느순간 뒤에 정박해있습니다.
그것은 나무로 된 집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물이 먹었고, 성이라고 하기에는 해조로 감싸져있습니다.
진흙과 따개비로 점철된 지저분한 배.
 
장군: "나는 저것을 알고 있다! 저것은 유령선! 일찍이 바다에 악명이 자자했던 대해적 로쿨러도 언급하면 귀를 틀어막고 비명을 지르게 한 배다!"
 
:어째서 그 배가 당신 앞에 나타났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안네로제:유령선.
 
:그때 유령선 위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의 발치로 밧줄이 보입니다.
 
안네로제:전설 속, 아니, 어린아이들의 이야기 속에나 나올법한 배가 내 눈앞에....
 
:굉장히 오래되었고 해조로 감싸져있으며 역청이 덕지덕지 묻은 밧줄
 
폴: "녀석이 밧줄을 잡고 도망칠거야!"
 
안네로제:두근, 두근, 뱃고동 소리를 닮은 심장소리가 귓가에서 유독 크게 들려요.
 
:폴이 엉거주춤 일어서며 검을 뽑고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안네로제:홱 소리가 날 정도로 고개를 틀어 폴을 봅니다.
폴의 뒤에 도열한 병사들을,
 
폴: "히, 히익!"
 
안네로제:그들을 지휘하는 장군을,
 
:병사들은 하나같이 겁에 질린 표정입니다.
장군 역시 마찬가지지요.
 
안네로제:그리고 보이지 않는 안개 너머, 언제나 내 목숨을 위협해왔던 왕을.
 
:하지만 그것은 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안네로제:밧줄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어요.
 
병사: "화, 화살을 쏠까요?"
 
안네로제:찰박, 맨발이 습기를 머금은 돌바닥에 철썩 들러붙었다가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장군: "쏠꺼면 네가 쏴라! 나는 모르는 일이다."
 
:어떤 병사도 선뜻 다가서지 못합니다.
 
병사: "이, 이대로 놓쳐도 되는겁니까?"
 
안네로제: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반쯤 썩은 밧줄을 움켜쥐고 다시 고개를 돌려 병사들을 봐요.
 
장군: "……."
 
안네로제:"지옥까지 따라오려고?"
 
:하지만 만은 다릅니다. 그는 조금 있으면 바뀔지도 모르는 자신의 인생을 확신하며 두려움을 극복하려합니다.
 
폴: "가, 가지마! 가면 안돼!"
 
:그는 벌벌 떠는 손으로 검을 쥐며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안네로제:"가서 너희 왕에게 전해. 마지막 블랙우드는 제 스스로 검은 바닷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폴에게 윽박지르듯 소리를 내지르고는, 밧줄을 쥔 채 펄쩍 뛰어올라요.
 
:안네로제의 행동에 간신히 용기를 낸 폴은 허공에 칼을 휘두릅니다.
안네로제의 발바닥에 검이 스치고
약간의 생채기가 나며 밧줄 끊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폴: "돌아와! 돌아오라고! 안돼!"
 
안네로제:"아악!"
그러나 아픔보다, 밧줄이 끊어진다는 두려움이 더 큽니다.
 
병사: "자, 장군님 이대로면 놓쳐버릴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할까요?"
 
장군: "…되었다."
 
안네로제:"안 돼! 이봐, 아무도 없어? 날 데려가!"
"날 이 거지같은 세상에서 데려가 달란 말이야!"
 
장군: "안네로제 블랙우드는 사망한 것으로 처리한다. 유령선에 오른 이상 이 세상에 돌아올리 없기 때문에."
"…… 차라리 잡혀 죽는 것이 더 편했을터인데."
 
:…….
공포도 당신을 붙들지 못할 정도로 간절했기에,
당신은 밧줄을 타고 유령선에 오릅니다.
 
안네로제:하나뿐인 밧줄을 목숨줄마냥 단단히 움켜쥔 채로.
 
괜찮아. 어디로든 날 데려가 줘. 자유로운 곳으로.
밧줄은 축축합니다.
손으로도 끈적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역겨움이 절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안네로제:밧줄을 쥐고, 따개비와 물풀이 잔뜩 들러붙은 배의 옆면을 맨발로 디디면서 배 위로 올라갑니다.
 
:간신히 붙들고 있긴 하지만 잡고 올라가면 미끄러질 것만 같았습니다.
 
안네로제:물안개를 헤치고, 높이, 더 높이....
 
:하지만 안네로제는 초인같은 힘으로 밧줄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조금 올라가면 미끄러져 내려가고, 조금 올라가면 미끄러져 내려가고
그것이 몇 번 반복되며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누군가 밧줄을 끌어올리는 느낌이 듭니다.
 
안네로제:잦은 마찰 때문에 손바닥이 얼얼해졌어요. 누군가 밧줄을 당기는 느낌이 들자, 간신히 소리칩니다.
 
:큰 물고기를 잡아 합심한 어부들이 달려든 것 처럼 줄은 순식간에 쑥쑥 올라섭니다.
 
안네로제:"그대로 당겨!"
 
:그리고 안네로제는 갑판을 목격하게 됩니다.
 
안네로제:누구든 상관 없어요. 유령선이라고 했나? 걸어다니는 시체라도 좋아.
 
:방수를 위해 선체 내부에 역청을 발랐는지 사방은 검은색입니다.
부둣가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배 위에 오르니 안개가 생각보다 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개 속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선원들의 모습과 힘찬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술취한 선원들에게 뭘 해야 할까,
 
술취한 선원들에게 뭘 해야 할까,
 
술취한 선원들에게 뭘 해야 할까,
 
안네로제:"헉....헉...." 갑판에 상체를 반쯤 걸친 채, 멍하니 입을 벌리고 두리번거려요
 
아침 일찍?
 
이봐! 이봐! 이봐!
 
만세 그리고 그녀는 상승,
 
녹슨 면도기로 배를 면도,
 
만세 그리고 그녀는 상승,
 
선원 A:"출항의 시간이다. 닻을 올리고 돛을 펼쳐라!"
 
선원 B:"우리는 바다의 유령들!"
 
선원 A:"바다는 우리의 고향이라네!"
 
선원 B:"선장님, 목적지를!"
 
안네로제:"유....유령선이라더니...."
 
:그 순간 갑팟 윗 부분만 누군가 손바닥으로 물을 떠가는 것 처럼 안개가 사라졌습니다.
 
안네로제:선장이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쭉 빼고, 이 수상하고 무서운 유령선의 선장을 찾아요
 
:배의 뒷쪽, 선장실로 추정되는 곳 위쪽에 깃털 모자를 쓴 채 코트를 휘날리며 키를 잡은 이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선원들의 외침에 그가 호령합니다.
 
선장:"우리는 세상의 끝으로 간다."
 
마스비타:키야
 
선장:"북극과 남극의 벽을 넘어 평평한 지구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까지 항해는 계속된다!"
 
안네로제: 그림
 
선원 A:"좋아 제이크, 들었나! 선장님께서 북극과 남극으로 가자고 하신다!"
 
선원 B:"제이크는 네 이름이다! 내 이름은 빌립. 우리는 북극과 남극으로 간다! 암초는 모두 때려 부순다!"
 
안네로제:전부, 전부... 해골인거야? 유령선이라더니!
그렇게 생각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선원들의 눈에 띄지 않게 낑낑대며 상체를 끌어올려요
일단 출항한다고 하니까, 닻을 올리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간 뒤라면....
 
:목적지라고 해야할까요? 목적지가 정해지자 거대한 배가 물살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며 끈적한 안개를 넘어, 안개가 없는 바다 한가운데로 떨어집니다.
 
안네로제:날 바다로 내던져 상어밥으로 만들지는 못할거야.
 
: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뺨을 스칩니다.
키를 잡은 선장이 당신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선장:"……."
 
안네로제:뭐든 한다고 하자. 물걸레질도, 삯바늘질도,....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난간에 다리가 걸려서 배 안쪽으로 데굴데굴 굴러떨어져요
 
:선장의 눈은 움푹 패여있고, 그의 얼굴은 다른 해골에 비해 지나치게 하얗습니다.
애초에 살가죽이 없으니 저걸 하얗다고 해야할까요 때가 끼지 않았다고 해야할까요?
걸친 의복만 다를 뿐 다른 선원들도 모두 해골입니다.
 
안네로제:산 사람은 아무도 없나? 그러니까 유령선이겠지!
 
선원 A:"이봐, 거기 너 뭐하는거야!"
 
:제이크가 안네로제에게 삿대질합니다.
 
안네로제:"어, 나, 나?"
 
선원 A:"뭘 멍하니 있어. 어서 바닥을 닦아! 청소해서 광택을 내자!"
 
안네로제:큰일이다. 벌써 들킨 걸까요? 재빨리 도망칠 준비를 하려다 말고 조금 벙찝니다.
내, 내가 산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건가?
 
선원 B:"잠깐, 제이크! 이 녀석."
 
안네로제:아, 그렇지.
이 해골들.. 눈이 없잖아!
 
선원 A:"이 녀석?"
 
선원 B:"으악, 말하는 피부다!"
 
안네로제:"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입니다!!!"
 
선원 A:"아니, 피부가 있잖아!"
 
안네로제:재빨리 선수를 치면서 차렷자세를 해요.
"아직 덜 썩어서 그렇슴다!"
 
선원 A:"아 새로 들어온 신입인거야?"
 
선원 B:"그래,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안네로제:"예! 금방 썩어서 멋진 해골이 되도록 하겠슴다!"
 
선원 B:"좋아, 환영한다 신입! 그럼 물걸레질을 열심히해!"
 
:제이크는 안네로제에게 걸렛대를 넘겨줍니다.
 
안네로제:"예!!"
 
:도대체 뭐하는 곳이죠 이곳은?
안네로제는 영혼으로 공포판정을 해줍시다.
 
안네로제:빠릿빠릿하게 대답하고는, 행여 산 사람이라는 것을 들킬까 후다닥 자리를 뜹니다
안네로제공포판정
2+5
 
목표치 : 6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유령선에 탄 순간 당신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무언가에 씌인 것 같습니다.
 
안네로제:설마 나도... 해골이?
 
:여기 당신에게 비공개 광기를 한장 드리겠습니다.
 
안네로제:헉 저도 못보는건가요
 
:이것은 현재화되기 전까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안네로제:두근
 
선원 B:"그런데 신입! 선장님께 신고식을 했나!"
 
선원 A:"신고식! 신고식을 안 하면 바다에 빠트린다!"
 
선원 B:"맞아! 신고식도 좋고 바다에 빠지는 것도 좋다!"
 
안네로제:"어, 아, 아직인뎁쇼!"
 
선원 A:"빌립은 바다에 빠지는걸 더 좋아해."
 
안네로제:"저, 저는 신고식 쪽이 더 좋을 것 같은데.."
"대관절 그 신고식이라는 게 뭡니까?"
 
선원 B:어쩐지 쑥스러워진듯 해골이 붉어진 것 같습니다.
 
선원 A:"선장에게 가보면 된다!"
 
안네로제:"엣," 선장이라면 내가 산사람이라는 걸 알지 않을까?
영 내키지 않지만.....
"네...에.....
"
 
선장:선장이 안네로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네로제:억지로 대답하면서 물걸레를 들고 슬금슬금 계단을 오릅니다.
머리카락을 더욱 부스스하게 만들어서 슬쩍 얼굴을 가려요
 
선장:"반갑소. 여기까지 기어 오를 수 있는 따개비라면 흔치 않지."
 
안네로제:"흠, 패기 하나만큼은 알아주는 편이라서요."
"절 태워주신 게 선장입니까?"
 
선장:"밧줄이 조금 잘린 것 같지만 굳이 언급하진 않겠소."
 
안네로제:"(콜록)"
 
:선장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입니다.
 
안네로제:"그, 그건 저 아래의 따개비 잘못이지 제 잘못이 아닙니다."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눈을 굴려요.
 
선장:"거물을 낚기 위해서는 다소의 희생은 각오한 일이니 괜찮소. 일단 정식으로 소개하지."
 
안네로제:"로제입니다."
 
선장:"반갑소 로제. 이곳은 보시다싶이 지극히 멀쩡한 테바. 선원도 선장도 있는 정상적인 배라오. 목적지는 세상의 끝이지."
 
안네로제:치맛자락을 잡고 다리를 살짝 굽혀요
"왜 하필이면 세상의 끝이죠?"
 
선장:선장은 당신의 인사에 대답해주듯 머리에 쓴 긴 챙 모자를 가슴팍에 올리고 몸을 숙여 인사합니다.
 
마스비타:멋져
 
선장:"우리의 목적은 세상의 끝에 있는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것이기 떄문이지."
 
안네로제:"그러면, 우리의 목적은 죽음입니까?"
 
:그 때 저편에서 함성 소리가 들리며 화약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펑!
 
촤아악~!
 
안네로제:(깜짝)
 
선원 A:"선장! 인간들이 쫓아온다!"
 
안네로제:뭘 하는건가 싶어서 뒤를 돌아봐요
"!!!"
 
선원 B:"전부 부숴야한다!""
 
:유령선 주위로 포탄 세례가 퍼부어지지만 무엇 하나 배를 맞추진 못합니다.
 
선원 A:"포탄이 모두 물을 먹어서 발사가 안 된다!"
 
선원 B:"내가 들어가겠다!"
 
:빌립이 포 안에 들어갑니다.
 
선원 A:"빌립. 널 그리워하게될거야!"
 
선원 A:"발사!"
 
안네로제:"설마 나 때문에....? 미친 자식들!" 한바탕 욕지거리를 하고는 주위를 둘러보는데....
빌립이 직접????
"아니, 선배!!"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경악해요
 
:밧줄로 몸을 묶은 빌립은 얼마 못가 떨어져서 배 밑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습니다.
 
선원 A:"안전장치를 풀었어야지 빌립!"
 
안네로제:(ㅋㅋㅋㅋㅋ)
 
선원 B:"하하하, 이걸 깜빡했네!"
 
안네로제:"빌립 선배!!" 달려가서 빌립이 매달린 밧줄을 끌어올려요
"괜찮아요? 아니, 혼자 날아가서 뭘 어쩌려고?"
 
:빌립은 어떻게든 올라왔습니다.
선장은 덤덤하게 말을 잇습니다.
 
선장:"모두 알고 탄 줄 알았더만, 원치 않는다면 내려도 좋소."
 
선원 B:"뭐? 내리면 안 된다! 내가 잘 해 준다!"
 
:빌립은 그렇게 말하며 안전 밧줄을 풀며 포 안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안네로제:"뭐? 안 돼요! 누가 내린대요?"
 
선원 A:"빌립이 없어도 괜찮아! 걸레질은 신입이 할테니까!"
 
안네로제:"난 여기 남을 거예요. 당신들과 함께 세상의 끝으로 갈 거라고요!"
 
선장:"……. 살가죽이 있으니 바닷바람이 부담스러울 거요, 내장이 있으니 허기를 참기 힘들거요, 혹 담배를 피는가?"
 
안네로제:"그런 거 안 해요. 가진 게 건강 뿐이라서."
 
:"다행이군. 모두 물 먹은 담뱃잎 뿐이니 말이야."
"의지는 확인했다네. 배에 탄 것을 환영하지. 목적지는 세계의 끝. 승선은 원하는 방식대로, 하선은 뛰어 내릴 것."
"테바תבה에 승선한 것을 환영하네."
 
안네로제:"간단해서 좋네요."
"선장, 당신의 이름은?"
 
선장:"그래, 모두들 나를 선장으로 부르지. 필요하다면… 그래, 노아라고 불러다오."
 
안네로제:"좋아요."
 
:"이 배에 오른 자네가 목적지에 무사히 내리기를 바라며."
 
안네로제:"나도 오늘부터 당신들의 일원이에요, 노아."
"어디든 좋아요. 날 여기가 아닌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 줘요."
"저런 방식은 말고요."
"빌립 선배! 선배가 없으면 제 물걸레질은 누가 가르쳐줘요!?"
 
선원 A:"신입의 이름이 로제라서 다행이야!"
 
선원 B:"맞아. 선원 R이다!"
 
선원 A:"R이야? L이 아니고?"
 
선원 B:"그러는 너도 J는 아니잖아."
 
안네로제:"어...."
"선원 R로 하죠!"
 
선원 A:"그럼 지금부터 내 이름은 안네다!"
 
선원 A:"날 선원 A라고 불러달라고!"
 
선원 B:"그래, 제이크!"
 
안네로제:"하하, 완전 개판이네."
 
선장:"좋아, 선원 R. 테바는 알아서 일할 것을 찾아야 한다. 먼저 포를 잡고 쏠 줄은 알겠지? 한 방 쏴보게."
 
안네로제:병사들에게 쫓겨 허겁지겁 유령선에 올랐던 것도 깜박 잊고,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립니다.
"어... 포탄이 있어야 쏠 것 아니에요? 정말 빌립으로 괜찮나요?"
 
선장:"물 먹은 포탄을 말한거지만…."
 
선원 B:"원한다면 날 쏴도 좋지!"
 
선원 A:"하극상이다!"
 
안네로제:"싫어요. 근데 물 먹은 포탄이라니, 고장날 일 있나?"
 
:하지만 유령선의 항해 속도는 굉장히 빠릅니다.
 
선원 A:"물건이 고장나지 않는 방법은!"
 
선원 B:"이미 고장났으면 고장나지 않는다!"
 
:정규군의 배가 따라잡으려해도 저만치 멀어져갑니다.
눈으로 보일 정도로 확실한 속도차입니다.
 
안네로제:"하하! 잘 있어라, 멍청이들!"
 
:이제 대포 사거리가 닿지는 않을 것 같군요
 
안네로제:선물로 물보라를 일으켜주기로 해요.
물먹은 포탄을 낑낑대면서 포에 넣고....
뒤쪽으로 한 방 쏴봅니다
이거 정말 되는 거 맞아? 반신반의하면서요
 
:심지가 타오르더니
푸슉 소리가 나며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안네로제:"음. 역시 고장났지?"
 
:아무래도 불발인 모양이군요
 
선원 A:"고장난게 아니야!"
 
선원 B:"이미 고장났기 때문이지!"
 
안네로제:"어쨌든 같은 결과잖아요."
 
선장:"좋아, 잡담은 거기까지. 돛을 단단히 세워라! 목적지는 세계의 끝! 우리는 계속 항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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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린:여기서 20분까지 쉬었다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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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린:광기 출현은 오타에요
마스비타:헉헉 재밌어요
마스비타:ㅋㅋㅋㅋ아 도입끝나면 공개하는건줄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마스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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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로제:img 『제 1 사이클 첫 번째 장면』 PC1의 시점
시엘린:장면표는
시엘린:시트 장면표 - 전용 장면표
안네로제:
안네로제장면표
떠나온 육지가 멀어져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지긋지긋한 세상에 작별을 고하자.
시엘린:자유롭게 연출하고 닫아주세요
마스비타:네!
안네로제:어느새 망망대해의 한가운데입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푸른 선만 존재할 뿐.
이 유령선은 보기와는 달리 얼마나 빠른지, 군함들도 더는 보이지 않아요. 완전히 따돌린 것 같습니다.
:새들도 이 배의 악명을 아는지 대형을 이루다가도 피해갑니다.
안네로제:로제는 마대자루를 들고 유령선을 청소한다는 핑계로 이곳저곳을 기웃대다가,
선원들이 없는 뒤쪽 갑판에 다다릅니다.
난간에 팔꿈치를 괴고 보이지 않는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엿을 날려요.
:신입은 모두의 관심 대상이지만 선장의 으름장인지 모를 경고 때문인지 모두 호기심만 가득 채운채 저들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안네로제:"잘 있어라, 이 지긋지긋한 세상아!"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이에요.
선원 A:"가죽 있는 녀석은 이따금씩 혼잣말을 외친다."
선원 B:"가죽 있는 녀석은 이따금씩 혼잣말을 외친다."
안네로제:"신경 꺼요. 이게 다 낭만인데, 가죽 없는 녀석들은 이걸 모른다니까."
선원 A:"귀가 있어서 그런지 아주 잘 듣는다."
선원 B:"잘 듣는다. 부럽다."
안네로제:"거기는 귀 없어도 잘 들으면서, 뭘."
"선배들은 이 배에 언제 탄 거예요?"
선원 A:"우리는 귓밥이 없는거다!"
선원 B:"귀가 뻥 뚫린거지."
안네로제:"시원~하게.
선원 A:"우리? 언제 탔지?"
선원 B:"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먼저 탔다."
선원 A:"아니지! 내가 먼저 탔지! 지금 선배가 되려고 하는거야?"
안네로제:"처음, 기억해요? 선배들도 처음에는 나처럼 가죽 있는 신입이었을 거 아니야."
선원 B:"내가 네가 왔을 때 걸레질을 시켰다."
선원 A:"아, 기억났다!"
선원 A:"배에 오래 있다보니 해골이 되었다!"
선원 B:"맞다! 나도 기억났다!"
안네로제:"아, 역시...?"
선원 A:"내 인간일때 모습이 기억나는가?"
안네로제:이 배 안 어디에도 먹을 것은 없겠죠. 나는 이대로 굶어죽게 될까?
선원 B:"안 난다."
선원 A:"그럼 내가 선배다!"
:식량은 적절히 있는 것 같습니다.
이주 확실하게 보존되어있죠.
안네로제:아니? 웬일이야 그럼 굶어죽을 일도 없을...
:물론 배에 식량 먹을 사람이 없으니 줄어들 일도 없습니다.
안네로제:아, 이 해골들이 식량을 다 축내기 전에 ... 죽었나본데
라는 결론을 내려요
선원 B:"그럼 너는 기억나는가?"
선원 A:"안 난다."
선원 B:"그럼 우리는 동기다!"
선원 A:"그렇군!"
안네로제:하지만 해골들이 이렇게 죽어서도 살아 움직이고 있는 걸 보니, 신체가 썩는 것도 딱히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럼 이 배에 가장 처음 탄 사람은요?"
선원 A:"그건 선장일거다!"
안네로제:"원래부터 유령선이었던 건 아닐 거잖아요?"
선원 B:"가장 오래 됐으니 선장이겠지!"
안네로제:"아아, 그게 그렇게 되나?"
:선장은 세 사람의 대화를 듣지 못한채 항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안네로제:슥슥... 물걸레질을 야무지게 하면서
선원 A:"잠깐!"
:제이크는 불만인듯 안네로제의 걸레를 뺏습니다.
안네로제:"아, 왜요?"
선원 A:"걸레질을 제대로 배운거야?"
안네로제:"나 사는 데서는 다 이렇게 했어요."
선원 A:"바닥이 너무 깨끗하잖아! 설마 걸레를 물에 빤건 아니겠지?"
안네로제:"엥? 아니, 깨끗해지라고 청소를 하는거지, 그럼 더러워지라고 해요?"
:제이크는 양동이를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안에 뚜껑 딴 잉크병을 뿌립니다.
그리고 그곳에 걸레를 넣으며 꽉꽉 누릅니다.
안네로제:"아! 뭐하는 짓이에요!"
:걸레는 순식간에 검은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안네로제:"방금 빨아왔는데!"
선원 B:"감동했다. 역시 네가 선배다."
안네로제:"내 걸레를 더럽혔어!"
:제이크가 바닥을 문대자 다시 시커멓게 변합니다.
선원 A:"우리처럼 어딘가 미쳐있고 공격적인 놈들에게는 검은 배가 어울린다!"
안네로제:"하, 나 참.... 알았어요, 알았어!"
"그러니까 이 배가 까만 게..."
"일부러 잉크칠을 한 거였단 말야?"
선장:"일단 말해두지만 역청때문이다."
안네로제:"여기 선배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선장:"……."
선원 A:"검은건 다 역청인거 아니였어?"
선원 B:"아닌 것 같다."
안네로제:"잉크야, 잉크."
선원 A:"잉크! 그러고보니 들은 적 있던 것 같아. 잉크로를 날카로운 검에 찍어서 무언가 쓸 수 있다고 하지?"
선원 B:"맞아. 그리고 그 검은 총보다 강하다고 했다!"
안네로제:"네에. 선배들한테는 별 해당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철퍽철퍽)
내친 김에 유령선 구석구석을 닦아요. 잉크에 푹 적신... 냄새나는 걸레로.
냄새로 유령선을 조사하겠습니다
안네로제《냄새》 판정
4+2
목표치 : 5
:선장의 입에 까득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쩐지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역청으로 배를 마감하는 방식은 고대의 것입니다. 이를 충실히 따르는걸 보면 배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유추하는 것도 어렵지 않겠죠.
안네로제:(철퍽철퍽)
열심히 청소를 하다가, 돛대 중앙의 팻말을 발견합니다.
이 배가 그렇게 오래된 존재라면... 배를 이끄는 선장도 마찬가지겠죠?
::)
안네로제:그래도 입은 걸 보면 그렇게 옛날 사람 같지는 않은데....
옛날 사람들은 천 하나만 두르고 다녔다잖아? (편견임
:그렇게 옛날 사람이라면 이런 배도 없었겠지만!
안네로제:테바의 규칙을 읽으면서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확실히 그렇게 먼 옛날 사람같지는 않습니다.
안네로제:"이 규칙은 누가 세운 거예요?"
선원 A:"신입이 노래를 부른다!"
안네로제:"역시 선장인가?"
선원 B:"예~전부터 있었다."
선원 B:"선장의 전 선장의 전 선장의 전 선장의……."
안네로제:"이 배가 유령선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범선이었을 때부터?"
"전 선장?"
"한번 선장이 앞으로도 선장 아니고?"
선원 A:"맞다! 전 선장! 그 전 선장도 있고, 그 전 선장도 있고!"
안네로제:"그럼... 노아는 몇 번째 선장?"
선원 B:"그러네. 한 번 선장은 앞으로도 선장?"
안네로제:"에.. 이것도 동료의 과거인가?"
"하지만 맥락상 역시... 사람이었을 적의 과거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선원 A:"우리도 자세히 몰라!"
안네로제:꿍얼거려요
"알았어요, 선배 좀 비켜봐요. 거기 ... 깨끗하다."
선원 A:"아, 드디어 신입이 제대로 일을 하는군!"
선원 B:동전 2개를 건냅니다.
선원 A:받습니다.
안네로제:철퍽철퍽, 잉크에 적신 마대로 제이크가 서있던 자리를 착실하게 더럽힙니다
"...내기했냐고!"
"뭐야, 나도 반 줘요!"
선원 A:"안 된다! 내가 내기로 딴거다!"
선원 B:"걸레질도 제대로 못하는 신입일거라고 했는데!"
안네로제:"날 걸고 한 거잖아, 그러니까 내 몫도 있지! 50%!"
선원 A:"일리있는 말이다!"
선원 A:동전 두 개를 줍니다.
안네로제:"...왜, 왜 둘 다 주지?"
동전을 받아요. 이건 내가 아는 주화인가
선원 A:"하나는 세금이다!"
안네로제:"그걸 왜 날 주는데?"
:적어도 몇 백년 전 주화입니다.
선원 A:"돈이 생겼으면 세금을 내야지?"
안네로제:이거... 육지에 내다 팔면 내 인생 꽃밭되겠는데?
"그러니까 그걸... 나한테?"
선원 A:"틀렸나?"
선원 B:"틀렸나?"
안네로제:"네. 세금은 나라에 내는 거잖아요. 근데 뭐... 바다는 치외법권 지역이니까..."
"굳이 따지자면 책임자인 노아에게 내는 게 맞죠?"
"안 그래요, 선장? 세금 받을래요?"
선원 A:"선장은 그런거 안 줘도 많다!"
선장:"됐소."
안네로제:"그럼 나랑 반씩 해요."
:세 사람의 꽁트에 관심없는듯 지도를 보며 키를 돌립니다.
안네로제:제이크에게 동전 하나를 돌려줍니다.
선원 A:"좋아!"
선원 A:"이게 바로 복지지!"
:제이크는 기뻐하며 동전을 받습니다
안네로제:"역시 뭘 좀 안다니까."
이 정도면 비록 해골이긴 하지만 동료들도 괜찮겠다,
식량도 충분히 있겠다,
일도 어렵지 않고,
:몇 달은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보존식입니다.
안네로제: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로제입니다.
:누굴 위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보존 상태도 훌륭합니다.
안네로제:육지에서의 삶을 금세 잊어버릴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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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린:이어서 다음 사이클 해주시면됩니다.
안네로제:img 『제 2 사이클 첫 번째 장면』 PC1의 시점
안네로제장면표
떠나온 육지가 멀어져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지긋지긋한 세상에 작별을 고하자.
내가 보기에는 사방이 망망대해라 방향이 구분되지 않는데,
시엘린:원하시면 한 번 더 굴리셔도 됩니다
안네로제:선장은 역시 선장인 모양이에요. 저렇게 거침없이 키를 돌리는 걸 보아하니.
안네로제장면표
아까부터 돛이 잠잠하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느낌은 착각일까?
하지만 아까부터 바닷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고,
돛은 잠잠하기만 합니다.
손을 앞으로 뻗고 바람을 느껴봐요.
"지금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노아?"
안네로제:"바람이 안 부는 것 같은데."
선장:"아주 잘 가고 있네만."
안네로제:"설마 유령선 테바는 바람 없이도 항해한다, 뭐 그런...?"
선장:"…뭐 그렇네만."
선장:"유령선인데 무슨 문제라도?"
안네로제:"아뇨, 없습니다. 유련선 완전 최고."
"보통 이렇게 커다란 배는 항해사를 따로 두지 않아요? 조타수라든가..."
"노아는 직접 하시네요?"
선장:"그렇지. 선원들이 들으면 노하겠지만… 믿을 만한 인력이 나 뿐이라고 해두지."
안네로제:"지도를 볼 수 있는 게?" 항해 지도 근처를 알짱댑니다.
"우리가 지금 어디 있는지, 이 종잇조각을 보면 알 수 있나요?"
선장:"말리지 않는다네. 지도를 볼 수 있는 녀석은 우리 선원 중에서도 없으니까."
안네로제:"흠..... 원리만 이해하면 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팔짱을 끼고, 항해지도를 빤히 들여다봅니다.
어떤 지점을 살피다가, 고개를 들어서 검푸른 바다를 노려복도 해요.
풍경으로 항해 지도를 해석해보겠어요
안네로제《풍경》 판정
6+3
목표치 : 5
선장:"세계 지도의 일부라는걸 이해해주지 못하는 선원 녀석들에게는 잘 안보여주는 편이지만."
안네로제:"나는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안네로제공포판정
6+6
스페셜
목표치 : 5
hermee~
선장:하나 회복해주시죠 회복할게없지만
안네로제:기분을 회복합니다
:어쩐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안네로제:어느새 유모도, 왕도, 바보같은 블랙우드 가문도 모두 잊은 채
바닷바람을 느끼듯 양손을 쭉 펼치고 눈을 감아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바람이 불어오지 않네요.
:지도는 당신이 읽을 수 있는 언어였습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방언? 고어?가 섞여있습니다. 어쩐지 낯선 느낌입니다.
안네로제:당연합니다. 여긴... 죽음의 바다라고 불리는, 사르가소 바다니까!
어렵사리 문자를 해석해내고는 창백하게 질려요.
내가 지금 글씨를 잘못 읽었나? 사르가소라고?
선장:"우측 후미를 보게. 저쪽에 돌고래 바위가 있지. 지도에 돌고래 바위가 표시되어 있을거네."
안네로제:"어..."
노아가 말한대로 난간으로 달려가 우측 후미를 살피고, 다시 돌아요
:지도 위에도 돌고래 그림이 작게 그려져있습니다.
안네로제:"정말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유령선 모형을 돌고래 그림 조금 위로 옮겨요.
:"오래전에는 고래 바위였지.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바위가 부숴지고 깎인다음 돌고래만해졌네."
안네로제:"여기."
"모양이 유지되다니, 신기하네요."
"그런데 여긴.... 내가 알기로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바다인데."
"대체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유령선이 방귀라도 뀌나?" 혼잣말에 가까워요.
그러나 이런 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기에는....
선장:"하하하, 방귀라니. 유령선이 들으면 기겁하겠군."
안네로제:이미 선장도, 선원들도 전부 움직이고 말하는 해골들인걸
"유령선을 의인화하는 걸 그만둬주세요."
선장:"그래, 테바는 꿈이 있어 나아갈 수 있네. 우리 모두 세상의 끝에서 떨어지기 위한
안네로제:"그냥 범선일 뿐이라구요."
선장:"꿈이 있기 때문이지."
선원 A:"꿈이 밥먹여주냐!"
선원 B:"먹여준다!"
안네로제:"아닌 것 같은데요?"
"하지만...."
유령선에 대해 들었던 소문들을 떠올려요.
지구는 평평하지 않아요. 둥급니다.
그러니까 이대로 앞으로 쭉 항해한다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 거예요.
그러니 몇 년 주기로 유령선을 봤다는 목격담이 들려왔던 거겠죠
선원 A:"절벽 밑에는 뭐가 있을까."
선원 B:"분명 목이 굉장히 긴 초식동물들이 풀을 뜯고 다닐지도 몰라!"
선원 A:"그런게 어딨어! 차라리 날개 달린 말이 날아다닌다는게 신빙성 있겠다!"
안네로제:'세상 끝'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골들이 항해하는 유령선도 존재하는 마당에,
세상의 끝이 정말... 없을까?
선원 B:"그건 너무 간 것 같다."
선원 A:"그럼 뿔 달린 말은 어때?"
선원 B:"그건 있을 만 하다."
선장:"무슨 고민이라도 있나?"
안네로제:"어, 음...."
"그냥, 당신의 꿈은 이루어질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선장:"끝까지 가기 전에 포기하는건 이르지."
안네로제:"노아, 당신이 얼마나 옛날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제부터 틀릴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당신이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었던 진실이 사실 거짓으로 드러난다거나."
선장:"세상의 끝에 가봤는가?"
선장:"가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네."
안네로제:"하지만..."
선장:"세상은 우리를 붙들지 못하지. 뼈만 남아서 항해를 계속 이어가는데는 분명 모종의 이유가 있을거네."
안네로제:"지구가 평평하지 않아서, 사실 당신은 계속 같은 자리를 돌고 있을 뿐이라면요?"
선원 A:"이 신입 골 때리는 소리하네!"
선원 B:제이크의 골을 때립니다.
안네로제:(ㅋ)
선원 A:"아, 정말 골이 울리는군! 진짜 웃긴 이야기야. 들었나? 지구가 둥글데!"
안네로제:"아, 싸우지들 말고요."
선원 B:"푸하하하!"
안네로제:"그게 진짜니까요!"
"지구가 둥글다는 건 코흘리개 어린아이도 아는 사실이라고요."
선원 A:"코 흘리개나 믿는 말이지!"
선원 A:"하지만 우리는 눈으로 본 사실만 믿어!"
선원 B:"눈은~!"
없지만!
선장:어깨를 으쓱입니다.
안네로제:"진짜 골 때리는 소리 하네!"
선장:"그러고보니 식량은 문제 없나?"
선원 A:"곰팡이 핀 치즈 두 박스는 버렸어."
안네로제:"아, 네. 충분히 있던데요. 굶어죽을 일은 없겠어요."
선원 B:"멍청하다. 치즈는 원래 곰팡이다."
안네로제:"엑, 그게 맛있는 건데!"
선원 A:"?!"
선원 B:"하지만 괜찮다. 아직 싱싱한 캔 음식이 있다."
선원 A:"열어보지 않고 싱싱한지 어떻게 알아?"
선원 B:"내가 열어봤다."
안네로제:"뭐, 뭐든 내가 먹던 멀건 수프보다는 나을 거예요."
"그럼 이미 신선하지 않잖아요."
선원 B:"연지 얼마 안 됐다."
안네로제:"얼마나 됐는데?"
선원 B:"어…."
:선원이 손가락을 들어 쥐었다 폇다합니다.
안네로제:"선배 시간 감각 있어?"
:손가락이 하나 둘 쥐어지더니, 하나 둘 펴지고
선원 B:그러다 손을 젓습니다.
선원 B:"우리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
안네로제:"까먹었구만!"
선원 A:"멍청한 녀석! 뇌가 없냐!"
안네로제:"바다 한가운데라 쥐가 없는 게 다행인가.."
선원 B:"없지!" 빈 머리통을 보여줍니다.
안네로제:"아무래도 없는 편이죠"
선원 A:"푸하하하!"
안네로제:"뭐어.. 아무튼 테바 호라면 ... 사르가소 바다를 건너갈지도 모르니까...."
어쩌면 이 바다 끝에, 세상의 끝은 아니더라도... 누구도 모르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img
안네로제의 첫 날이 끝났습니다.
무풍지대인 사르가소.
밤이 되고 언제인지 해먹에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눈을 붙였을까요
기우뚱,
:흔들리는 선체에 당신의 몸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안네로제:(반짝)
(쿵!)
:바깥은 무척 시끄럽습니다.
안네로제:"으...뭐...뭐야...."
피곤한 하루였어요. 정신없이 자고 있었는데....
:밖에서 선원들 목소리가 들립니다.
선원 A:"으아아악!"
선원 B:"힘! 힘! 힘을 줘야 한다!"
안네로제:담요를 대충 둘러쓰고 졸린 눈을 부비며 나옵니다.
"뭐야..대체 무슨 일..."
:밖으로 나가자 누군가 당신에게 물 웅덩이를 끼얹은 것 같습니다.
아니, 폭풍우가 치고 있던 것입니다.
커다란 오크 나무 잔을 든 해골 선원들이 어깨 동무를 한 채 노래하고 있습니다.
안네로제:잠에서 확 깹니다.
:키를 잡은 선원도, 돛을 잡은 선원도 없습니다.
난파되기 딱 좋은 상황이군요
선원 A:"우리는 자유를 찾아 떠나는 용감한 항해자!"
선원 B:"새로운 동료는 언제나 환영이라네!"
안네로제:"선장! 선장은?"
선원 A:"하지만 눈코입이 멀쩡히 달려 있으면 "
선원 B:"상어 밥으로 줘버릴 거야!"
안네로제:"뭣들 하는거예요, 이러다 폭풍에 휩쓸려서 전부 죽겠어요!"
와하하하!!!
안네로제:"아니, 이미 죽었구나?"
:왁자지껄한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흔들리는 선수에 비 맞은 생쥐 꼴로 기대어 서있는 선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선원 A:"선장은 노래같은거 안 부른다!"
안네로제:담요를 둘러쓰고 한 걸음 한 걸음, 힘겨운 사투를 벌이며 선장에게 다가갑니다
선원 B:"품…위…."
안네로제:"노아! 이대로 둬도 되는거예요??"
선원 A:"저기봐 물고기가 날아오르잖아! 누가 저걸 잡아봐!"
선장:"무슨 문제라도 있나?"
안네로제:"지금 테바 호가 난파되는 중인 거 같은데요!"
"닻은 내린 거예요!?"
"돛대를 잡지 않으면 부러질 거예요!
선장:"이 배는 폭퐁우 정도로 전보되지 않는다. 크라켄이 와도 문제 없지. 데비존스가 온다면 생각해볼만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안네로제:"키를 잡지 않으면 뒤집힐텐데!"
선장:"드높은 파도를 음악 삼아 승선 축하 파티를 하고 있는 것 뿐이다. 파도는 우리의 꿈을 꺾지 못하지."
우지끈
안네로제:"이게 음악이라니, 정말 제정신이 아니네!"
:돛대가 뿌러지며 쿵 하고 옆으로 기울어집니다.
배는 아직 멀쩡하지만
안네로제: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로제도 빗물에 젖은 얼굴로 와하하하 웃고 있어요
선원 A:"좋아, 너도 마시고 싶다 이거지. 듬뿍 들이켜라!"
:제이크가 럼주가 담긴 오크통을 따서 돛대에 뿌려줍니다.
안네로제:"으악! 배 다 부서진다!"
선장:"이 배는 폭퐁우 정도로 전복되지 않는다."
안네로제:"하지만 전 죽을 것 같은데요!"
선원 A:"선장, 이 녀석도 신입으로 받아줘! 이름은 돛대다!"
안네로제:"아직 가죽 있는 인간으로 남고 싶다구요!"
선장:"하지만 이 파티는 매우 중요하네."
안네로제:"어.... 왜요?"
선장:"자네의 축하 파티이기 때문이지. 상어밥으로 던지지는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게."
안네로제:"에? 하지만 날 안 깨웠잖아!"
선원 B:"마셔라. 편히 취하는 럼주다."
선장:외면합니다.
안네로제:"거짓말~!"
럼주를 받아들면서 휘청거려요.
안되겠다 싶어서, 아예 창고에서 밧줄을 꺼내옵니다
:선장이 그런 당신을 붙잡습니다.
선원 B:"배웠다. 날 보고."
선원 A:"이 녀석 감동했어!"
안네로제:밧줄을 돛대 뿌리에 단단히 묶고, 자기 허리에 끝을 동여매요
"이러면 내가 날아가도 당신들이 끌어올려주겠지?"
선원 B:"물론이다!"
안네로제:"무슨 이런 정신 나간 파티가 다 있는지는 몰라도,"
:선원B는 갑판 제일 위로 올라갔습니다. 선장이 키를 잡는 곳입니다.
안네로제:"당신들 그 배짱 하나는 맘에 드네요!"
선원 B:"새로운 신입을 환영하며! 내가 춤을 춘다!"
안네로제:"바람에 날려가지 않게 조심하라고요! 아, 벼락 맞는 것도!"
선원 A:"잠깐!"
:제이크도 질새라 같이 올라갑니다.
선원 A:"댄스 배틀이다!"
안네로제:몸을 휘청대면서 럼주를 마시는데,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반, 흘리는 것이 반입니다.
:선원들이 환호합니다.
안네로제:그나마도 비를 마시는 건지, 럼주를 마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마다 손에 쥔 잔에 있는 럼주를 입에 넘기지만 턱 밑으로 새어 바닥으로 흡수됩니다.
선원: "녀석 마실 줄 아네!"
선장:"어떤가, 한 곡 추겠나?"
안네로제:"크아아!" 럼주가 식도를 달구며 뱃속으로 곤두박질쳐요
그 궤적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선장을 올려다봅니다. "어, 그러니까.... 나한테 도전하겠다는 거죠?"
"좋아요! 내가 이기면 ... 날 부선장으로 뽑아주는 거예요!"
선장:"어?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자네가 다른 선원들과 춤을 추라고…."
선원 A:"뭐? 선장이 춤을 춘다고?"
선원 B:"우리가 졌다!"
안네로제:"뭐야, 선장이면 솔선수범할 줄도 알아야지!"
:노아는 떨떠름한 표정.. 아니 인간이였다면 분명 그런 표정이었을 것입니다. 왠지 그런 표정이 얼굴 밑으로 들어납니다.
노아는 내키면 저기 가서 춤추라 한 것이지만
안네로제의 말과 선원들의 시선을 보고 어깨를 으쓱입니다.
선장:"좋아, 춤을 추도록 하지. 어떤 춤을 출 줄 아는가?"
안네로제:"빗속의 왈츠는 어때요?"
"상대방 발을 밟는 사람이 지는 거예요."
"미끄러져도 패배!"
선장:"…알겠네."
:선장은 간신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선장:"왈츠 정도면 괜찮지. 좋은 선생을 두었거든."
안네로제:"그래요? 어떤 선생인지 물어보면 규칙 위반인가?"
뼈밖에 남지 않은 노아의 손을 잡아요
선장:"그렇네."
:선장의 앙상하고 긴 뼈가 안네로제에게 잡힙니다.
비 때문인지 떨어진 온도 탓에 당신의 손과 그의 손의 온도차가 크게 나지는 않습니다.
안네로제:노아의 뼈마디 위에 제 손을 올려놓고, 그의 어깨에 다른 손을 얹습니다.
"좋아요. 그럼 묻지 않을테니까, 지금은 나한테 집중해요!"
:그렇게 폭풍 속에서 두 사람은 춤을 춥니다.
선원들의 뼈가 마주치는 박수 소리와 함께 죽음의 왈츠는 시작됩니다.
발꿈치로 무덤을 박차고 나온 죽음은 폭풍우의 선율을 따라 한밤 중에 춤을 추기 시작했지요.
죽음이 모두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군중 속에서 춤을 추는 죽음의 왕.
안네로제의 손에 잡힌 작은 체중이 질량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깃털? 아니 깃털보다는 무겁지요. 사람보다는 가벼운 그것일겁니다.
:춤을 계속 됩니다. 끝 없이 계속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장은 발목 뼈를 삐끗하고 맙니다.
그러면서 안네로제의 발을 밟아버렸습니다.
선원들은 그 모습을 보고 호탕하게 웃습니다.
선원 A:동전 2개를 줍니다.
선원 B:받습니다.
안네로제: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전혀 아프지 않았어요.
안네로제는 그것 보라는 듯, 호방하게 웃으면서 상체를 뒤로 젖힙니다.
선장:"……미안하네. 비만 오면… 발목 뼈가 유독 약해서 말이지."
안네로제:"내가 당신 선생을 이겼네요!"
선장:"……그래."
선장:"이거 선생에게 면목없군."
안네로제:"괜찮아요, 내가 더 뛰어났을 뿐이니까!"
"어이, 거기! 세금 내야죠!"
선원 B:"쳇."
선원 B:동전 두개를 튕기며 줍니다.
안네로제:두 개를 받아서, 하나를 빌립에게 던져줘요.
찡긋, 하고 윙크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선원 B:"최고의 복지."
선장:"좋아, 그러면 복수전 할 기회를 주겠나?"
안네로제:"두 말 하면 산 사람이지!"
"좋아요. 종목은?"
선원 A:"두 말 하면 산 사람?"
선원 B:"그게 무슨 소리지?"
선원 A:"몰라!"
안네로제:"거짓말하는 건 산 인간 밖에 없다는 뜻이에요."
선장:"사실 느린건 내 주종목이 아니었네. 탱고는 어떤가?"
안네로제:"스텝을 밟아본 적은 없지만... 좋아요."
"난 춤에 소질이 있는 편이거든요."
선장:"쉬울거야. 날 보고 따라하면 되지. 날 가르친 스승에게 배운 나를 믿게."
:그러면서 선장은 천천히 그리고 점점 빠르게 스탭을 밟습니다.
선원들은 그 모습을 보며 노래합니다.
선원 A:"우리는 자유를 찾아 떠나는 용감한 항해자!"
선원 B:"새로운 동료는 언제나 환영이라네!"
선원 A:"하지만 눈코입이 멀쩡히 달려 있으면!"
선원 B:"상어 밥으로 줘버릴 거야!"
안네로제:노아의 스텝을 따르며 깔깔 웃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로워요.
:품위 없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이 나올법한
안네로제:비에 젖어 축축해진 옷감도, 발을 내딛을 때마다 삐걱대는 갑판도, 뺨을 타고 흐르는 빗물도 모두 흥겹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규칙성이 느껴지는 춤사위를 보입니다.
춤은 계속 이어집니다.
아, 이 불행한 세계를 위한 아름다운 밤이여!
죽음과 평등이여 영원하라!
그렇게 밤새 춤을 추며 파티를 즐기다보면 밤이 깊어지고 폭풍우는 잦아듭니다.
...
:그리고 어느새 다음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날은 화창합니다. 폭풍 때문인지 구름도 얼마 보이지 않는 청명한 하늘.
배의 망루에 올라가 감시하던 선원이 소리칩니다.
선원 A:"저기 난파된 배가 있다!"
:폭풍우의 영향권에 있는 배였습니다.
노아:"항로를 틀어라. 난파선으로 간다. 살아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선원 B:"상어밥을 건지는 거다!"
안네로제:"산 자는 구조합니까?"
선원 A:"아냐. 신입의 식량을 찾는거다."
"aye aye sir!"
노아:"산자가 있다면 말이지."
:유령선이 난파선에 가까이 다가가자 잔해 속에서 살아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테바에서 밧줄이 던져집니다
마치 그 날 처럼
안네로제:"있는 것 같은뎁쇼, 선장님?"
"나, 벌써 신입 탈출?"
:밧줄 끝에 묵직한 무언가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선원 B:"신입 좋겠다! 부사수 온다!"
선원 A:"부사수가 생긴다."
:그것은 밧줄을 타고 올라오더니
제이크:"푸하, 살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 으악!"
:뭐, 그렇죠. 보통 해골들을 본다면 그런 반응일겁니다.
제이크:"아이고, 내가 죽은게 분명하구나! 아니 그럴수가. 아닐거야. 선생님들 살려주십시오. 전 정말 순진한 시민입니다!"
안네로제:"어어, 진정해요. 해골들 처음 봐서 그래요."
제이크:"으잉? 사람이 있어?"
안네로제:"워~워~"
제이크:의심스럽게 당신을 봅니다.
안네로제:"네 뭐, 아직은요!"
제이크:"아직은이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안네로제:"진짜 사람 맞거든요?"
제이크:"당신이 이 배의 주인인겁니까?"
안네로제:"그야, 인간은 언젠가 죽을테니까?"
제이크:"확실히 그렇지만 이런 곳에서는 죽고싶지 않습니다!"
안네로제:"우리가 당신을 구조했으니, 죽을 일은 없을 거예요."
"죽음에는 익숙해져야겠지만?"
제이크:"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네로제:"난 이 배의 신입이었어요. 선장은 저쪽."
제이크:마지막 말은 영문 모를 소리였지만요.
안네로제:"이제부턴 당신이 내 밑입니다."
제이크:선장이라는 말에 노아를 봅니다.
제이크:한 눈에 봐도 다른 이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리고 멋진 깃 챙 모자까지.
제이크:제이크는 그를 향해 머리를 조아립니다.
제이크:"저는 제이크라고 합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가까운 뭍에서 내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노아:"……." 노아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안네로제:뭐야, 나한테는 하선하려면 뛰어내리라고 하더니. 뭍에 내려주기도 하는 거였어?
가재미 눈으로 노아와 신입을 봐요
노아:"뛰어내리고 싶다면 내려도 된다."
제이크:"아이고, 아닙니다. 이런곳에서 뛰어내리다가는 육지까지 헤엄쳐 가다가 죽을지도 모릅니다."
:핸드아웃 제이크를 공개합니다.
안네로제:"그래요. 가는 길이라면 내려주죠?"
마스비타:뭐라고 이녀석
제이크:let's run
img
시엘린:알티한걸 보고 반영했습니다.
마스비타:간지쩐다
img
안네로제:img
안네로제장면표
떠나온 육지가 멀어져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지긋지긋한 세상에 작별을 고하자.
안네로제장면표
아까부터 돛이 잠잠하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느낌은 착각일까?
ㅋㅋㅋㅋ
:
더 굴려보시던지
안네로제:
안네로제장면표
아까부터 돛이 잠잠하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느낌은 착각일까?
데스티니
여전히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날씨.
제이크에게 당당하게 대걸레를 넘기고 노아를 보러 갑니다
어제 폭풍우가 일었죠. 우리 배도 꽤 많이 떠내려갔을 거예요
제이크:"내가 어쩌다 이런 일을."
안네로제:항해지도를 들여다보면서 위치를 확인해요
"쓰읍. 시키는대로 해, 신입!"
제이크:"저… 같은 인간끼리 잘 지냈으면…"
안네로제:"잘 지내고 있잖아요? 따까리끼리."
제이크:"ㅠㅠ"
안네로제:"해골들이 가득하지만, 나쁜 해골들은 아니에요."
제이크:걸레를 깨끗하게 빨아서 바닥을 닦습니다.
안네로제:"당신과 나를 구해준 걸 보면 알잖아요."
"어허!!"
안네로제:"이 신입 이거 아주 못 쓰겠네, 이거!"
제이크:"그, 그렇습니까?"
"어?"
제이크:"어허?"
제이크:"예?"
선원 A:"이 신입 이거 아주 못 쓰겠네, 이거!"
선원 B:"이 신입 이거 아주 못 쓰겠네, 이거!"
안네로제:"그렇게 청소하면, 갑판이 깨끗해지잖아요!"
노아:"이 신입…."
:선원들이 선장을 봅니다.
노아:"……."
안네로제:"왜 하다 말아요? 선장이면 같이 해야지!"
제이크:"깨, 깨끗해 지라고 청소하는거 아닙니까?"
선원 B:"품…위…."
안네로제:"아니에요!"
"잉크를 풀어서 닦아야죠. 그래야 까매지잖아요"
제이크:"네? 잉크를요? 왜요?"
제이크:"왜?"
:저세상 상식에 제이크는 당황합니다.
안네로제:"그...그게..... 이 유령선의 규칙이니까!"
선원 A:"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를 안다."
선원 B:"역시 신입이다."
안네로제:"자세히 알려고 하면 다쳐요."
선원 B:"제이크의 두건도 멋있다."
제이크:"네? 저는 두건이 없는데."
선원 A:"제이크는 나다."
제이크:"저도 제이크인데."
선원 A:"넌 이제 폴이다."
안네로제:"뭐.. 흔한 이름이긴 하죠."
제이크:"예?"
제이크:"왜 멋대로 멀쩡한 사람의 이름을 바꾸는겁니까."
선원 A:"선배가 시키는대로 해야하는거다."
안네로제:"그야, 제이크가 둘이면 헷갈리니까요."
제이크:"일단… 알겠습니다."
안네로제:"당신은 선원 P예요, 폴. 들었죠?"
"그러니 바닥을 더럽히도록 해요."
폴:"…."
:여전히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제이크, 아니 폴은 잉크를 듬뿍 묻힌 걸레로 바닥을 닦습니다.
안네로제:폴이 바닥청소를 하는 모양을 감시하다가, 뿌듯하게 고개를 끄덕여요
그리고 항해지도를 다시 들여다보는데...
지도 옆에 꽂힌 낡은 검이 자꾸 눈에 들어오네요.
폴:"아무래도 당신도 이곳에 오래있어서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은데… 육지가 보이면 저랑 같이 내려갑시다." 라고 안네로제에게 괜히 말해봅니다.
안네로제:흠...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좋은 검인가? 레이피어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대답합니다. "음~ 난 안 가요."
"개인적인 사정이 좀 있어서, 가까운 곳에 내릴 계획은 없거든요."
폴:굉장히 낮은 목소리로 "하지만 이런 해골들과 오래 살려는 것은."
안네로제:"누가 오래 살려고 한대요?"
:그 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노아:"반갑소. 여기까지 난파되는 따개비라면 흔치 않지."
안네로제:"이제보니 대사는 재탕이었군....."
"제법 무게있다고 생각했는데, 은근 실망이네요."
노아:"……."
노아:"반갑소. 여기까지 난파되는 홍합이라면 흔치 않지."
선원 A:"은근히 신경쓰였나봐."
선원 B:"그렇다."
안네로제:"그게 문제냐고요."
폴:"아… 예…." 떨떠름하게 대답합니다.
노아:"이곳은 보시다싶이…."
노아:안네로제를 보다가 입을 다뭅니다.
선원 A:"분명 지극히 멀쩡한 테바라고 할려고 했을거야."
안네로제:"왜요, 해요. 나 신경쓰지 말고 해~"
선원 B:"그 다음에는 선원도 선장도 있는 정상적인 배라고 한다. 목저지를 밝힌다. 뻔하다."
안네로제:"음.음. 꿰고 있구만."
노아:"…선원도 선장도 있는 정상적인 배. 목적지는 세상의 끝이지."
폴:"뭐?" 정말 정신나갔군. 뇌가 없어서 그런가?
노아:"원치 않는다면 지금 하선시켜주겠소."
폴:"하! 제발 꼭 좀 부탁드립니다. 선장님!"
안네로제:"어렵지 않죠. 뛰어내리면 되거든!"
폴:"바닥을 더 더럽힐까요?"
선원 A:"이 녀석 쓸만할지도."
선원 B:"둘을 가르치면 하나를 안다."
안네로제:"제법 괜찮죠?"
:안네로제는 어느새 선원들과 함께 폴을 평가합니다.
폴:"뭍에만 내려주시면 됩니다요."
안네로제:하루만에 제법 익숙해졌어요
선원 A:"뭍이라니?"
안네로제:정말 선원이라도 된 양 행동합니다
선원 B:"R도 뭍에서 내린다고 했잖아?"
선원 A:"같이 내리나봐!"
안네로제:"아니거든요?"
선원 B:"아니었다!"
안네로제:"난 되도록 멀리 가고 싶어요."
선원 A:"착각했나봐."
선원 A:"멀리가서 뭍에 내린다는게 아닌가?"
안네로제:"뭐... 인어가 아니니까, 뭍에 내려야 하긴 하겠지만."
"아주 멀리 가주세요. 세상의 끝이 정말 존재한다면, 마지막 마을 정도."
폴:"……저는 집에서 동생들이 기다리기 때문에 어서 돌아가야합니다. 그쪽이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목숨까지 살려주신 분들에게 이런 말 하는건 뭐하지만 염치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선원 A:"뭍은 어딨지?"
선원 B:"뭍은 거깄어."
선원 A:"어디?"
선원 B:"세상 끝!"
선원 A:"오오, 우리랑 목적지가 같잖아!"
안네로제:"아닐텐데?"
노아:"……."
안네로제:"폴, 당신 고향은 어디예요?"
폴:"어쩌면 들어보셨을겁니다. 지금은 전소되었지만… 검은 성으로 유명했던 마을 외곽에 살고 있지요."
안네로제:고개가 모로 기울어져요.
폴:"그쪽은 가족이 없으신가요? 왜 그렇게 멀리까지 가시려하는지…."
안네로제:설마, 아니겠지.
"없어요."
"그래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새로 출발하고 싶어서요."
폴:"저런…." 왠지 안타까운 표정을 짓습니다.
안네로제:"동정은 필요 없으니 넣어두시고."
"당신은 돌아갈 곳이 있지만, 난 없어요. 그런 차이?"
폴:"……. 뭐 더 묻지는 않겠습니다."
안네로제:"잘 생각했어요. 테바 호에는 규칙이 있거든."
"동료의 과거는 묻지 않는다!"
폴:"…그런게 있군요."
노아:말 없이 끄덕입니다.
안네로제:"네. 육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당신도 선원이니까, 제대로 지키도록 해요."
폴에게 여기저기 더 닦으라는 지시를 했어요
폴:"…저도 선원인거군요. 알겠습니다."
폴:시키는대로 열심히 합니다.
안네로제:"밥값은 해야죠?"
폴에게 일을 시켜두고, 로제는 아까부터 신경쓰였던 레이피어를 살펴보기로 해요. 여기 말라붙은 것은... 피인가? 냄새를 맡아봅시다
안네로제《냄새》 판정
3+1
목표치 : 5
나니
:괜찮다 재굴림있다
안네로제:생명 1 깎고 재시도해보겠어요
:확인
안네로제:"피가 아니라... 잉크인가?" 킁킁
안네로제《냄새》 판정
2+1
목표치 : 5
이러기야?
이거 무한 재굴림도 되나요?ㅋㅋㅋㅋ
:
아이템 뭐 가져오셨죠
부적 가지고 오신것같네요 사용해주세요
안네로제:부적이 아니라 무기인데
써도되나요?
:지금 분위기 파악 못해요?
안네로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림
:해주세요
안네로제:
안네로제《냄새》 판정
6+1
목표치 : 5
"알겠어, 이 냄새는..!"
레이피어의 정체를 꿰뚫어봅니다
역시 노아의 냄새가 납니다.
손잡이에 음각된 이름을 손끝으로 만져봐요. 얼마나 오래된 물건이지?
이 배만큼, 그리고 배의 선장만큼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네요.
안네로제:노아의 눈치를 보면서 레이피어를 뾱 뽑아들고
날이 아직 날카로운지 손끝으로 쓸어봅니다
노아:말 없이 팔짱을 낀 채 당신을 지켜보던 노아가 손가락 튕기던것을 멈춥니다.
img
노아:"검술에 조예가 있는가?"
안네로제:"어.... " 솔직히 말하기로 해요. "이런 레이피어를 다뤄본 적은 없어요."
그야, 귀족들이나 쥐는 검이니까요.
노아:"묻지는 않았겠지만."
안네로제:로제는 그런 상류층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는걸요.
:어쩐지 어제 진 댄스 배틀을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노아:"나는 이 배에서 가장 뛰어난 검투사요."
안네로제:"오, 그건 처음 듣네요."
노아:"당신이 바란다면 검술을 알려주도록 하겠소."
안네로제:"정말요?"
이건 예상 못했어요.
눈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좋아요!"
이런 레이피어를 구할 일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냉큼 YES라고 외쳐요
:그렇다면 노아는 당신에게 시범을 보여줍니다.
선원들이 노아의 행동을 보고 폴을 데려옵니다.
폴:"어, 어? 어어?"
안네로제:"뭐야? 상대가 필요해요?"
:폴에게 아무 막대기를 쥐어준다음
노아가 순식간에 시범을 보입니다.
찌르는 척 하면서 눈속임하기!
레이피어가 폴의 시야 앞에로 휙 가더니
폴이 눈을 질끈 감자 발을 걸어 넘어트립니다.
노아:"뭐 이런식이지."
노아:"이 녀석을 연습상대로 삼아보게."
폴:"제, 제가요? 왜요? 걸레질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발."
안네로제:"좋아요. 보여준 대로만 하면 되는거죠?"
"남자라면 당당하게 덤벼요!"
"자신 없나요?"
폴:"아, 아닙니다."
안네로제:"그럼, 갑니다!"
폴:"아, 그래도 이거… 제가 이긴다고 막 불이익 당하는건 아니죠?"
:폴이 당신을 조금 얕잡아보며 말합니다.
안네로제:노아에게 배운대로 검을 쥐고, 폴을 향해 덤벼듭니다.
폴:"두 번 당할" 눈을 질끈 감습니다.
안네로제:이미 대련은 시작되었는데, 말을 붙인 폴이 잘못이죠
폴:"아, 아니 이건 반칙입니다! 다시!"
안네로제:레이피어의 끝이 폴의 눈 앞에서 멈춰요.
폴:"젠장!"
폴:"아까 본 건데!"
안네로제:"진지하게 임하지 않은 당신 잘못이죠. 1승입니다."
이어서, 틈을 주지 않고 다시 공격을 감행합니다.
선원 B:"걸레나 닦는다 신입."
폴:"아, 아니 끝난거 아니였 우와앗"
안네로제:"다시 하자면서요?" 이번에는 레이피어의 끝이 폴의 가슴을 가볍게 누르고 있어요
"2승!"
폴:"…."
노아:"일취월장이군."
:선원들이 폴을 끌고 가서 청소시키고
노아가 당신의 앞에 장갑 한 쪽을 벗어 던집니다.
안네로제:"괜찮은 선생 덕분이죠."
노아:"무슨 뜻인지 아는가?"
안네로제:"어... 결투?"
노아:"맞네. 레이피어를 쓰게. 나는 내것을 쓰도록 하지."
안네로제:"아니, 이건 반칙 아니에요?"
노아:"이 연습용 레이피어를."
노아:"연습용으로 쓰겠나?"
안네로제:"내가 선장을 무슨 수로 이겨요? 검도 방금 잡았는데!"
:노아가 새겨진 레이피어는 당신이 들고있습니다.
노아:"흠, 자신없나?"
안네로제:"당연하죠. 난 스스로를 과신하는 취미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대련이에요."
노아라는 이름이 새겨진 레이피어를 흘끗 내려다봤다가, 노아에게 넘겨줍니다.
노아:"좋지. 이 배에 더 이상 내 적수는 없었거든. 사실 자네를 본 순간부터 이날이 오길 기다렸다네."
img
안네로제:"아니, 나도 모르는 재능이 잠들어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죠?"
꿀꺽, 침을 삼키면서 연습용 레이피어를 들어올려요
노아:"그런건 없네."
시엘린:플롯해주세요
(From 안네로제): 안네로제의 플롯 ▶ 2
노아:5
가볍게 스탭을 밟으며 연습이라고 안네로제가 누차 강조했지만 봐줄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절 대 로 댄스 배틀의 응어리가 아닙니다.
노아결투의 왕
1+5
목표치 : 5
지정특기 : 찌르기 | 타입 : 공격
목표를 1명 선택하여 명중 판정을 한다. 명중 판정에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 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1D6+3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안네로제:
안네로제회피판정
6+1
목표치 : 6
노아:"호오, 그래도 몸놀림이 가볍군."
안네로제:"엄청 빠른데요!"
"이것 봐, 옷 다 찢어질 뻔 했잖아요!"
노아의 공격을 피해 뒤로 물러섰다가, 틈을 노리며 파고듭니다!
노아:"옷이 찢어진다면. 이크"
안네로제:
안네로제기본공격
5+1
목표치 : 5
지정특기 : 협박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노아:
노아회피판정
4+2
목표치 : 9
안네로제:"검을 빼들었으면, 옷자락 하나 정도는 내어줄 각오를 해야죠!
rolling 1d6
(
5
)
=
5
:노아가 발목을 접지르며 중심을 잃었습니다. 기회입니다!
안네로제:(아 아니
노아:"이, 이거 한방 먹었군."
:청소를 하던 폴도
다른 선원들도 몹시 놀란 기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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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게 가장 우수한 결투사를 물리쳤으니까요.
안네로제:레이피어가 노아의 옷자락을 찌르면서, 뼉다구 사이를 정면으로 통과했어요
노아:"배운 적 없다고 한건 거짓말이었는가?"
노아:"어쩌면 이미 그 때부터 속임수는 시작된걸지도 모르겠군."
노아:"살아있었으면 큰일 날 뻔 했어."
안네로제:"정말 처음이었거든요?"
:노아는 이를 마주치며 웃는 것 처럼 표정을 짓습니다.
안네로제:"선생이 훌륭했던 덕분이라고 해두죠."
레이피어를 쭉 잡아뽑으면서 히죽 웃어요.
:정말로 재능이 있거나 초심자의 행운일지도 모르죠
선원 A:"선장 갈아치워야 하는거 아냐?"
선원 B:"갈아치운다!"
안네로제:"원하면 날 부선장으로 섬겨도 좋아요?"
선원 B:"부선장이 선장이 된다!"
안네로제:"어라, 하극상인가?"
노아:"비공식 결투였네."
선원 A:"치사하다!"
:안네로제가 승리하였으므로 전과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안네로제:하아
:원하는 전과를 선언해주세요. 프라이즈나 감정이나 광기를 주거나….
안네로제:두근
고민된다
망원경을 빼앗겠습니다
선원 A:"패자는 승자의 말을 들어야 하는 법!"
노아:"망원경을…."
안네로제:"선장 자리를 내놓지 못하겠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줘야죠.
노아:"…알겠네."
안네로제:손을 앞으로 쭉 내밀어요. 내놔 포즈입니다.
:안네로제는 노아를 이겼습니다
안네로제는 이번 전투로 방금 배운 기술을 확실히 각인했습니다.
안네로제는 어빌리티 결투의 왕을 획득합니다!
안네로제:와!
:마스터 장면 종료
선원 A:"선장 사실 엄청 약한거 아니야?"
선원 B:"아니다. 강하다. 내 뒤통수 선장이 부쉈다."
안네로제:"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돼요?"
"선장이 센데 내가 더 센 거라고 해줘요."
폴:"아, 아 그렇지." 다시 걸레질을 시작합니다
안네로제:"그러니 다들 개기지 말도록!"
선원 B:"맞다. 신입이 더 세다."
안네로제:전부터 꽤 예쁘게 생겼다고 생각했단 말이죠, 콧노래를 부르면서 폴의 청소를 감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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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로제:img
안네로제장면표
유령선에서는 매일 파티가 열리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뼈대가 앙상한 선원들은 행복해 보인다.
"파티라면 지난밤으로도 충분한 거 아니었어요?"
"설마 아무도 안 ... 잔 거야? 해골이니까?"
안네로제:아침까지 이어지는 선상파티를 보고 혀를 내둘러요.
안네로제: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흥청망청 놀기 바쁜 ㅡ 피곤을 모르는 ㅡ 선원들을 피해 부러진 돛대 위로 기어오릅니다.
선원 A:"어제는 신입 환영회!"
"어제는 신입 환영회!"
선원 B:오늘은 신입이 선장 이긴 기념회!"
안네로제:어젯밤, 제법 정정당당하게 노아를 이기고 그의 망원경을 강탈했었죠.
"흠. 그건 마음에 드는데요?" 품에서 망원경을 꺼내 뽐내요. 마치 전리품처럼.
망원경에 한쪽 눈을 대고, 선상파티를 살피다가
노아:"조, 조심히 다루게. 오래 된 물건이야."
안네로제:갑판 너머 수평선을 응시합니다.
폴:"그거… 불길하지 않으십니까?"
안네로제:"걱정 마세요. 전리품이니까 아주 소중하게 다룰 거예요."
"네? 왜요?"
폴:"그게… 유령선 선장의 물건이지 않습니까?"
안네로제:"좀 낡았지만 그냥 망원경일 뿐인데..."
폴:"저… 저라면" 어깨를 움츠립니다.
안네로제:"설마 여기 저주라도 걸려있나요?" 대수롭지 않게 웃으면서 망원경을 사용해요
폴:"저… 정말 사용하십니까?"
안네로제:"네! 안 될 것 있어요?"
"왜요, 이게 탐나면 당신이 날 이겨봐요."
폴:"아. 아니 아닙니다. 탐나는게 아닙니다. 그저…."
:사용하시나요?
안네로제:네. 사용 합니다
:img
(what)
마스비타:에엣
:안네로제는 망원경 너머로 어떤 광경을 목격합니다.
누군가가 위기에 처한 밀색 머리 아이를 구하기 위해 밧줄을 던져줍니다.
그는 구해낸 상대에게 검술을 가르쳐주고 결투를 벌입니다.
폭풍우 치는 선상에서 빗물 섞인 술을 즐기고, 탱고도 한 곡 추네요.
끝내 깃털 모자를 그에게 넘긴 채 사르가소 바다로 몸을 던진…
그 해골.
:지극히 낯선 광경입니다.
분명 안네로제, 당신의 것이 아닌 기억이지만.
그러나
기이한 확신이 듭니다.
당신은 테바에 탄 적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생각을 곱씹기 전에 물이 흘러넘칩니다.
안네로제:이게 뭐지? 망원경의 렌즈를 통해, 현재가 아닌 과거를 목격해요.
:누구도 유령선의 규칙의 예외가 될 수는 없지요.
안네로제:난 이런 기억 없어. 혼란스럽습니다.
:획득한 모든 비밀을 회수합니다.
안네로제:난 안네로제, 블랙우드의 마지막 혈통이고, 테바에는 고작 이틀 전 올라탔을 뿐인데.....
노아:"일전에 자네가 물었지."
노아:"기억이 날지 모르겠군."
"무풍지대의 바다에서 이 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안네로제:혼란스러운 얼굴이에요. 망원경이 조금 아래로 기울어집니다.
노아:"테바에서는 일정한 양의 기억이 쌓이면 모두 지워진다네."
노아:"선장을 제외한 탑승자의 기억을 동력으로 삼아 움직이기 때문이지."
안네로제:"...어...?"
노아:"하지만… 왜 자네의 기억이 지워졌는지 모르겠군."
안네로제:"잠깐.... 기억이라니?"
노아:"나이로 짐작건데 그 정도의 기억이 있을리 없을터인데."
안네로제:"나... 나는 아무것도 잊은 적 없어요. 그렇잖아요? 고작 스물 두 살에, 있는 거라고는 평생 쫓기던 기억 뿐인데..."
노아:"……."
안네로제:아니, 정말 그랬었나요? 그렇다면 방금 눈 앞에 나타났다가, 쥐기도 전에 사라져버린 저 신기루같은 풍경들은 대체 뭐였죠?
:안네로제의 기억은 점점 잊혀집니다.
마치 시간을 거꾸로 달리는 것처럼
노아와 검술 대결에서 간신히 이겼던 사실
폭퐁우 치는 밤 바다에서 즐겁게 술을 들이킨 사실
항해지도를 보며 다음 조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사실과
테바의 규칙
:잉크를 물에 풀어 더러워진 걸래로 바닥을 닦아야 한다는 사실조차 말이죠
비단 당신만 그런 것은 아닐겁니다.
안네로제:(깜박, 깜박.)
눈을 느리게 끔벅여요.
선원 A:"야곱! 오늘 낚시는 어때?"
선원 B:"모르겠다 조나단. 낚싯대를 물고기가 먹은 것 같다."
선원 A:"멍청한 녀석. 찌가 없으면 머리를 던져서 낚시하란 말이야!"
안네로제:방금.... 뭔가가 내 안에서 사라진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요. 처음부터 텅 비어있지 않았나?
"야곱? 조나단?"
:빌립과 제이크는 어느새 다른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지만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안네로제: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그야 당연해요. 처음 보는 사람... 아니, 해골들인걸요?
해골들이 움직이면서 말을 하는데도, 전혀 놀랍게 느껴지지 않아요.
:그런 안네로제에게 노아가 다가옵니다.
안네로제:나도 이들의 일원인 것만 같습니다.
:무언가에게 쫓기던 긴박함도 사라지고
안네로제:"....(깜박)"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먼 곳으로 가겠다는 목적도 잊은채
유모와 함께 숨 죽이며 살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감정 그대로
마치 꿈처럼
이 테바 위에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노아가 다가옵니다.
안네로제:"어..."
:진주를 품은 조개가 놀라 입을 닫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옵니다.
노아:"반갑소. 여기까지 기어 오를 수 있는 따개비라면 흔치 않지."
안네로제:"선장님?" 왠지 자연스럽게 호칭이 흘러나와요.
주위를 둘러보고, "여긴.... 유령선인가요?"
노아:"날 노아라 불러다오. 이곳은 보시다싶이 지극히 멀쩡한 테바. 선원도 선장도 있는 정상적인 배라오. 목적지는 세상의 끝이지."
폴:"저, 저기 괜찮은거야? 망원경을 보더니 갑자기?"
안네로제:"내가 왜 여기..."
폴:"역시 저주받은 배가 틀림 없었어!"
안네로제:"네? 망원경이라니," 그제야 망원경을 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노아:"당신이 이 배에 타길 원하기 때문이었지."
:안네로제의 머릿속은 텅 비었지만
어쩐지 눈 앞에 있는 노아가
굉장히… 낯익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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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린:마스터 장면 종료되었습니다.
안네로제:텅 빈 검은 눈동자가 노아를, 그리고 노아 옆의 폴을 번갈아 바라봅니다.
"내가... 이 배에 타기를 원했다고요?"
"왜?"
"당신은 누구죠? 저기, 우리 혹시...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노아:"……."
안네로제:"이상하네. 그럴 리가 없을텐데... 나, 왠지 당신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내가 이런 쪽으로는 틀린 적이 없는데..."
:노아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목뼈를 몇 번 긁습니다. 소름끼치는 소리가 잠시 들리더니 입을 열려다 맙니다.
안네로제:"나 알아요?"
노아가 답을 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요
노아를 인내로 조사합니다
안네로제《인내》 판정
6+3
목표치 : 5
:씨날과 날실처럼
하나의 운명을 엿보자
그것이 곧 남의 운명이 아닌 것을
안네로제는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추억은 여전히 지워져가지만
밑바닥에 잠든
안네로제:
안네로제공포판정
2+4
목표치 : 5
:어쩌면 당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들지 모를 무언가의 뚜껑이
이곳에 열립니다.
안네로제:(what)
:기존 핸드아웃의 비밀들이 갱신되었습니다.
안네로제:이미 아주 오래 전에 썩어 문드러진, 푸르른 녹음을 담은 눈동자.
:다시 조사하면 다른 정보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안네로제:뻥 뚫린 구멍일 뿐이지만, 아직도 그 모습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어요.
(what)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대양에 거센 파도가 일어나는 것처럼,
고요했던 정신이 순식간에 뒤집어집니다.
"....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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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로제:광기현재화는
무슨광기가 현재화되는 건가요?
:유령선의 규칙입니다.
안네로제:아~!
크윽
:즉 과거의 기억이 덧씌워진 바람에
일정량의 기억을 가지게 되었고
망각이 시작된 것입니다.
안네로제:크으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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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로제:img
안네로제장면표
내일이면 육지에 도착한다는 항해사의 외침이 들린다. 여정의 끝이 다가온다.
(어케이렇게 딱맞게?)
폴:"나, 나도 오래 있으면 저렇게 되는거야?"
안네로제:<과거>의 기억들이 물밀듯이 밀려와 로제의 몸과 마음을 휩쓸고 지나갔어요.
선원 A:"출항의 시간이다. 닻을 올리고 돛을 펼쳐라."
선원 B:"우리는 바다의 유령들. 바다는 우리의 고향이라네."
안네로제:로제는 우두커니 서서 노아를 바라봅니다. 한 순간도 시선을 떼지 않아요. 나의 뒤를 이어서 선장의 자리에 올라, 그토록 오랜 시간을 배에 얽매여 버텨온...
선원 A:"선장님, 목적지를!"
안네로제:"세상의 끝..."
노아:"우리는 세상의 끝으로 간다."
안네로제:"이 배의 주박에서 풀려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는, 우리를 영원한 안식으로 인도할 절벽으로.."
노아:"북극과 남극의 벽을 넘어 평평한 지구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까지 항해는 계속된다!"
선원 A:"좋아 조나단, 들었나! 선장님께서 북극과 남극으로 가자고 하신다!"
선원 B:"조나단은 네 이름이다! 내 이름은 야곱. 우리는 북극과 남극으로 간다! 암초는 모두 때려 부순다!"
안네로제:"바보들. 북극과 남극은 양 극단이라고요."
"어느 한쪽으로 진로를 정하지 않으면,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게 될 뿐이에요."
선원 A:"괜찮아!"
선원 B:"지구는 평평하니까 자꾸 앞으로 나가면!"
선원 A:"온 세상 절벽에 모두 떨어지겠네!"
안네로제:"반대라니까."
"....."
곧 말이 없어져요.
선원 A:"아니, 너는 신입인가? 아직 되다말았군."
:조나단이 당신을 보며 그렇게 말합니다.
안네로제:"신입은 내가 아니라 이 녀석이지."
폴:"으, 으아." 제이크, 아니 폴 역시 당신을 보며 당황스러워합니다.
안네로제:폴을 떠밀어요.
폴:"저, 저기 괜찮으신건가요? 손이…."
안네로제:"뇌가 없다고 기억까지 잊으면 쓰나.. 다들 똑똑히 봐두라고."
폴:"뼈가 그대로 보여요."
안네로제:".......뭐?"
폴의 말에, 자신의 손을 내려다봐요.
:안네로제의 손이 약간 투명해졌습니다.
그 안으로 뼈가 살짝 비춰보입니다.
안네로제:"........."
선원 A:"멋진 옷을 마련해둬야지!"
선원 B:"난 뼈가 짙으니까 이걸로 알 수 있다!"
선원 A:"그러니까… 필립?"
선원 B:"멍청하다. 난 야곱이다."
안네로제:기억을 되찾은 벌로 다시 돌아가는 걸까요? 아니면 배에 오래 있을수록, 변해가는 걸까요? 어느 쪽이든 배에 묶이게 된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선원 A:"너도 나처럼 붉은 두건을 써라!"
안네로제:"...안돼...."
"아니. 싫어. 난.."
"난 여기 묶이지 않을거야. 난 자유로워지겠어."
"가장 가까운 육지에 날 내려줘!"
키 앞으로 달려가, 노아를 밀치고 항해지도를 펼쳐요.
절박한 심정이 되어 눈으로 지도를 훑습니다.
노아:"……당신이 바라는 대로."
안네로제:육지, 육지, 어디든 좋아. 이 배에서 벗어나야만 해!
노아:"우리는 뭍으로 간다."
노아:"아직 늦지 않았으니."
노아:"모든게 괜찮아질걸세."
안네로제:지도를 펼치는 손이 벌벌 떨려요. 하얗게 변한 손끝의 뼈마디가 눈에 밟힙니다.
"...아니, 아니야. 아직 안 늦었어."
"도망칠 수 있어, 벗어날 수 있어..."
노아:"노아여."
안네로제:".....!"
"날... 그렇게 부르지 마!"
"난 안네로제야. 그렇게 살겠다고 결심했어."
:선장은 아무 말 없이 모자를 푹 씁니다.
노아:"알고있네."
안네로제:"난 ... 인간의 삶을 살 거라고!"
노아:"그러기위해 내가 이곳에 온 것이니. 자네의 이름을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네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온 것 뿐이네."
안네로제:"이런 낡아빠진 배, 죽어도 죽지 않는 몸 따윈 정말 지긋지긋해! 이제 겨우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 ...... 그 이름은 이제 당신의 것이야. 그러니 당신도 거기서 벗어나려면...."
노아의 깃모자를 빤히 노려보다가, 다시 지도로 고개를 떨어뜨려요.
노아:"……." 제이크를 봅니다.
안네로제:풍경으로 지도를 조사합니다. 주변을 살펴보자구요
제이크:시선이 마주치자 바닥을 보고 걸래질 합니다
안네로제:어쩌면 이 상황을 타개할 길이 숨겨져있을지도 몰라요
안네로제《풍경》 판정
5+6
목표치 : 5
스페셜!
생명 회복합니다
:확인
안네로제:그토록 오래 항해해도, 테바 호는 언제나 이 바다로 돌아옵니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망망대해, 모든 생명이 숨을 거두는 사르가소로.
그러나 이번에는, 반드시 탈출해야만 해요. 죽어서가 아니라 살아서.
어떻게 얻은 두 번째 기회인데, 이렇게 날려버릴 수는 없어요.
반드시 뭍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리고 유령선과는 관련 없는 삶을 살 거예요.
그렇게 결심하며 주먹을 쥐고 고개를 치켜듭니다.
안네로제:i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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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으로 가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안개가 짙게 낀 새벽
해먹에 몸을 뉘고 잠을 청하는 당신에게 누군가 다가옵니다.
제이크:"……쉿."
안네로제:"...제이크?"
제이크:"곧 동이 틀겁니다. 지금 육안으로 육지가 보여요."
안네로제:"...!"
담요를 걷고 벌떡 일어나요.
제이크:그 말을 하며 손가락으로 테바 한켠에 있는 작은 보트를 가리킵니다.
안네로제:"곧 도착한다면서요."
제이크:"아무래도 육지에서 유령선에 내리면 오해받을지도 모릅니다. 저랑 미리 도망치도록하죠."
안네로제:"노를 저을 줄은 알아요?"
제이크:"물론이죠."
제이크:"혼자서도 갈 수 있지만… 당신이 아직 사람으로 남아있기에 말씀드리는겁니다."
안네로제:"그래도 보기와는 다르게, 쓸 데가 있었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요.
하지만 이대로 제이크와 함께 테바 호를 탈출한다면....
지금의 "노아"는, 이대로 영원히 ... 끝이 존재하지 않는 바다를 항해하게 되겠죠.
안식이란 존재하지 않아요. 한때는 죽음을 믿었지만, 이것 보세요. 결국 돌아왔잖아요?
"노아"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가 믿는 안식은 결코 영원하지 않아요.
안네로제: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우리는 이 저주받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요?
제이크의 뒤를 따라 선실을 나서요.
:제이크는 보트쪽으로 갑니다.
보트의 내구성을 확인한뒤
조심스럽게 그 위로 올라탑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올라타라고 눈짓합니다.
안네로제:제이크의 맞은편에 앉으면서 유령선을 올려다봅니다.
노아:"……."
:어쩐지 노아와 눈을 마주친 것 같습니다
안개 너머 무언가의 인영이 보입니다.
그것이 키인지, 노아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시작과 끝은 같습니다.
안네로제:그림자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아요.
:밧줄에 몸을 싣고 육지로 내려갑니다.
안네로제:바람이 불어오고, 치맛자락이 펄럭입니다.
:공포도 당신을 붙들지 못할 만큼 간절했기에,
괜찮아.
당신은 두려움을 딛고 나아갑니다.
안네로제:밧줄을 단단히 쥐고, 숨을 들이켜요.
괜찮아. 난... 나는, 이대로 자유를 찾을테니까.
이번에야말로 벗어나는 거야.
멀리 도망치자.
:보트가 해수면과 부딪치고, 제이크는 있는 힘을 다해 노를 저어 육지로 향합니다
안네로제:유령선 따위는 소식조차 들을 수 없는, 뭍의 중심부로.
:바다가 불지 않는 사르가소의 해역도 끝부분입니다.
이제 바람이 붑니다.
수평선 너머로 동이 트고 있습니다.
자욱이 낀 연무 너머 우뚝 선 문명의 흔적이 보입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등대입니다.
안네로제:내가 속할 곳. 나의 자유가 기다리는 곳.
:등대 뒤에는 낯선 형태의 가옥이 빼곡히 세워져 있고, 곧 있으면 육지에 다다를 겁니다.
…….
안네로제:고개를 돌려 떠나온 곳을 응시해요.
:유령선 테바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무풍의 바다 위에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제이크:"다 왔습니다…."
안네로제:"날 만났다는 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요."
뭍이 가까워지자, 자리에서 일어나요.
제이크:"…… 알겠습니다. 당신 역시 저를 만났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제이크는 그렇게 말하며 마을쪽으로 갑니다.
안네로제:담요를 둘러쓰고, 얼굴을 가린 채 배에서 내립니다.
:자, 이제 안네로제는 어떻게 할까요?
안네로제: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골목길만 골라, 그늘 속에 몸을 숨겨요.
그러나 건물들 사이사이로 탁 트인 바다의 전경이 보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시선이 향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더 이상 유령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뼈가 드러나던 손도 어느새 원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안네로제:자욱한 물안개 너머, 배의 실루엣이라도 보일까... 까만 눈동자가 조급하게 수평선을 더듬어요.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도 서서히 기억나기 시작합니다.
기억이 선명해지면 선명해질수록
더 이상 배를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안네로제:어느새 인간의 손으로 변한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가 펼쳐요.
그러나 기쁘지 않습니다.
:배에서 있던 시간이 얼마나 되었을까요
안네로제:배에서는 고작 일주일. 그러나 돌아와보니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였을 것 같아요
:무언가에게 쫓기지 않고 살았던 시간이 인생에 얼마나 되었을까요.
어쩌면
그 잠시간의 공포스러운 평화가 당신의 마음을 헤집어 놓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눈치챘을 즈음
이미 일렬의 사람들이 당신을 포위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안네로제:"이번에야말로... 완전히 벗어난거야." 변명과도 같은 말들을 중얼거리며 붉어진 눈가를 슥슥 문질러 닦아요.
"....!"
:복색은 저마다 각각이지만 모두 당신을 향해 끈적한 시선을 주고받고있고
손가락질 하며 무어라 쑥덕거리더니
안네로제:담요를 꽉 움켜지고 고개를 숙여요
:그 중 낯익은 한 명이 소리칩니다.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모국어로.
제이크:"저 녀석이 마지막으로 남은 안네로제 블랙우드다! 생포해. 생포할 수 없다면 사고로 죽었다고 쳐라!"
마스비타:이자식아
제이크:"잡으면 금화자루를 준다고 하셨다! 인생 역전의 기회가 눈 앞에 왔다 얼간이들아!"
안네로제:"......!"
:당신을 둘러싼 군중은 하나 둘 무기를 꺼내듭니다.
안네로제:조금씩 뒷걸음질을 쳐요.
새까만 시선이 제이크를 향합니다.
:다시금 막다른 길에 몰립니다.
앞은 군중, 뒤는 바다.
이대로 바다로 뛰어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차라리 죽는 것보다 낫지 않을지, 짙푸른 무덤은 손짓합니다.
안네로제:"나는.... 이번에야말로,"
:배는 보이지 않습니다.
안개도 끼지 않습니다.
안네로제:"하하.... 하하하, 하하하!"
:당신에게는 언제부터인가 들고 있던 레이피어 뿐입니다.
img
안네로제:"벗어났다고... 벗어났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자유로운 몸으로...."
레이피어를 쥡니다. "노아"가 제게 가르쳐준 검술은, 반대로 자신이 그에게 가르쳐줬던 것이에요.
감았다 뜨는 검은 눈이 살기로 번뜩입니다.
:검을 꺼내세요.
고고하게 장갑을 던질 필요는 없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해야 할 테니까요.
시엘린:플롯 주세요
안네로제:"내 목을 가져가고 싶다고?"
제이크:침을 삼킵니다.
안네로제:담요를 팽개치고, 고개를 치켜듭니다.
"어디, 할 수 있다면 해보시지."
(From 안네로제): 안네로제의 플롯 ▶ 1
제이크 5
군중 6
우와아 하는 함성 소리와 함께 거센 장병들이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마스비타:맵시트 원래 없는거죠? 플롯 외우겟음
:
군중기본공격
1+5
목표치 : 5
지정특기 : 구타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밑에 있습니다.
맨 밑에 있습니다
마스비타:인...인트로화면인데
:젠장!
마스비타:ㅋㅋㅋㅋㅋ
마스비타:아아니
마스비타:클맥에서야 알게된
마스비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네로제:아무튼
안네로제회피판정
5+4
목표치 : 5
날아오는 칼들을 가볍게 피하며 몸을 숙입니다.
:군중들은 서로 발이 엉큅니다
제대로 된 군인이 이곳에 있을리 없죠
그들은 모두 어중이 떠중이입니다. 상금에 눈이 멀어 이곳에 모인거죠
제이크:"젠장, 계집애 하나 못 잡다니 부끄러운줄 알아라!"
:
제이크기본공격
2+5
목표치 : 5
지정특기 : 구타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안네로제:"부끄러움은 네가 더 느껴야 할 것 같은데?"
안네로제회피판정
3+5
목표치 : 5
제이크:"젠장! 날렵하기는!"
안네로제:달려드는 제이크를 피하며 타이밍을 잡습니다.
안네로제결투의 왕
4+6+1
목표치 : 5
지정특기 : 죽음 | 타입 : 공격
목표를 1명 선택하여 명중 판정을 한다. 명중 판정에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 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1D6+3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제이크:"조심해라 저래보여도 실력은 장난 아니, 으 으악!"
안네로제:"단번에 보내주지."
(To GM): 제이크의 플롯 ▶ 5
제이크회피판정
6+4
목표치 : 9
안네로제:그림
:성공했다.
제이크:"고, 골로 갈 뻔했다!"
안네로제:(칙쇼)
제이크:"젠장 다들 뭐 하고 있어! 내가 가장 큰 공헌자란 말이야! 나를 지켜야지!"
:…….
군중:"저, 저기 제이크?"
제이크:"왜 그래!"
군중:"저기…."
안네로제:"글쎄, 지금 당장은 너희 목숨부터 걱정해야 할 것 같은데?"
노아:"육지의 공기는 어떤가 선원들!"
선원 A:"아주 좋습니다!"
선원 B:"살가죽도 많다!"
군중:"저, 저거 해 해골이 말을?"
제이크:"……?"
안네로제:"이 목소리, 설마!" 홱 돌아봐요
:안개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반투명한 배 위에서 레이피어 끝을 손가락으로 튕기며
노아가 걸어내려옵니다.
그 뒤로 험상궃은 선원들이 따라옵니다.
선원 A:"물 먹은 대포도 준비했다고!"
안네로제:"....!"
"내릴 수 있었어?"
놀라는 포인트가 이쪽입니다.
"...노아! 당신, 왜 여기....!"
노아:"얼간이들. 테바의 규칙을 외쳐봐라."
선원 A:"첫째. 동료와 다투지 말 것!"
선원 B:"둘 째, 동료의 과거를 묻지 말 것!"
선원 A:"세 번째. 테바의 선장은 한 명 뿐이다!"
노아:"좋네. 그렇다면 동료가 누군가와 다투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지?"
선원 A:"다투지 않게 해야한다!"
:와아아 소리가 들리며 해골들이 배에서 내립니다
안네로제:"....!"
:노아 2
다리에서 내려와 안네로제의 앞을 막은 해골들이 군중과 제이크랑 대치합니다
군중:"이, 이런 말은 없었잖아 제이크!"
제이크:"저래봬도 허술한 놈들이야! 때려!"
군중:"이, 이익!" 노아를 공격합니다.
안네로제:"하, 그 허술한 해골들한테 쥐어 터졌던 건 기억이 안 나나본데,"
:
군중기본공격
6+5
목표치 : 5
지정특기 : 구타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노아회피판정
3+1
목표치 : 6
노아:"사바세계의 공기는 오랫만이다보니."
안네로제:"노아!"
:
rolling 1d6
(
5
)
=
5
안네로제:아니
:순식간에 팔 한쪽이 날아갔지만 아직 굳건히 서있습니다.
다행히 레이피어가 없는 쪽이군요!
제이크:"거, 거봐 내가 뭐랬어? 별거 없다고 했잖아. 하하!"
안네로제:"다... 당신 괜찮은거야?!"
제이크:"나도 이길 수 있겠는걸 지금은?"
안네로제:"고통은... 느끼지 않는 것 같지만...!"
노아:"고통은 느껴지지 않으니 괜찮네. 좀더 자신을 돌보도록."
:
제이크기본공격
3+3
목표치 : 5
지정특기 : 구타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안네로제:"헛소리 집어치우고 목이나 닦고 있어!"
:
노아회피판정
5+5
목표치 : 6
노아:"하지만 이 녀석의 눈 먼 검에 맞을 수는 없지."
:제이크의 칼을 레이피어로 궤도를 틉니다.
그리고 군중을 향해
노아결투의 왕
1+6
목표치 : 5
지정특기 : 찌르기 | 타입 : 공격
목표를 1명 선택하여 명중 판정을 한다. 명중 판정에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 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1D6+3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군중회피판정
2+6
목표치 : 10
6
안네로제:"!"
:날카로운 찌르기에 몇 인간이 순식간에 졸도해버립니다
안네로제:"이만 포기해라! 살아 움직이는 해골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군중:"히, 히익!"
제이크:"겁먹지마라 그래봐야 외팔이야!"
안네로제:틈을 타 제이크의 가슴을 찌릅니다.
시엘린:먼저 해주세요
안네로제:
안네로제결투의 왕
6+3+1
목표치 : 5
지정특기 : 죽음 | 타입 : 공격
목표를 1명 선택하여 명중 판정을 한다. 명중 판정에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 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1D6+3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제이크:"너희가 평생 그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
제이크회피판정
4+1
목표치 : 9
안네로제:그림
"네가 하나 모르는 게 있는데, 제이크."
"난 안네로제 블랙우드지만, 그것만이 내 전부는 아니거든."
"내 이전 이름은 노아 메릴랜드, 테바 호의 전대 선장이다!"
"그 무엇도, 나의 자유를 막을 수는 없어!"
"특별히 인간은 더 그렇지."
안네로제:
rolling 2d6+3
(
2
+
6
)
+3
=
11
레이피어가 하얀 궤적을 그립니다.
:제이크는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검격에 그대로 쓰러집니다.
제대로 된 답을 할 틈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뭐, 굳이 들을 필요가 있던 답은 아니니까요.
선원 A:"신입이 해냈다!"
선원 A:"우리도 해내자!"
안네로제:레이피어에 묻은 피를 차갑게 털어내요. 그리고 고개만 돌려 군중을 바라봅니다.
선원 B:"요이차! 내 도끼 맛을 봐라!"
군중:"제, 젠장 제이크가 죽었어 어떻게 하지?"
안네로제:"기회를 주지. 도망치지 않는다면 모두, 이 녀석과 같은 꼴이 될 거다."
군중:"아냐 그래도 많이 약해졌을거야. 저게 얼만데! 무려 금화 3보따리라고!"
:
선원 A기본공격
5+5
목표치 : 5
지정특기 : 파괴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안네로제:"애석하군. 돈에 목숨을 파는 녀석들이야 어디에든 있어왔지."
:
군중회피판정
3+1
목표치 : 10
1
무자비한 선원들의 공격에
군중 하나가 또 죽어버립니다.
사방에 피가 튀며 아비규환이 됩니다.
군중:"몰아 넣었어! 괜찮아! 승기는 우리에게 있어!"
:
군중난동
1+2
목표치 : 5
지정특기 : 구타 | 타입 : 공격
당신이 공개한 【광기】의 수만큼 목표를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에너미의 경우는 1D6명까지 선택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대미지는 최저 0점).
안네로제:"헛소리! 살고 싶다면 도망쳐라!"
:하지만 저들끼리 발목을 잡느라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아:"말 그대로 오합지졸이군."
:
노아결투의 왕
5+1
목표치 : 5
지정특기 : 찌르기 | 타입 : 공격
목표를 1명 선택하여 명중 판정을 한다. 명중 판정에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 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1D6+3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군중회피판정
5+5
목표치 : 10
안네로제:"그야, 지금은 돈에 눈이 멀어 무기를 들었을 뿐... 일반 사람들이니까!"
안네로제결투의 왕
5+5+1
목표치 : 5
지정특기 : 죽음 | 타입 : 공격
목표를 1명 선택하여 명중 판정을 한다. 명중 판정에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 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1D6+3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
군중회피판정
4+6
목표치 : 10
?
안네로제:(제법 잽싼데)
선원 A:"한심하긴 모두 선장 때려치워! 다음 선장은 나, 바르보다!"
:
선원 A기본공격
3+6
목표치 : 5
지정특기 : 파괴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군중회피판정
2+5
목표치 : 10
안네로제:"이름이 대체 몇 번이나 바뀌는거야?"
:5
현재까지는 제이크, 아니 조나단, 아니 바르보가 가장 많은 이를 죽였네요
남은 군중은 열 셋
안네로제:"항복해라! 등을 보이는 자는 보내주겠다!"
:죽은 이들이 금방 바다로 빠지기 때문에 누가 죽었는지 헤아릴 틈도 없습니다.
뒤에서 앞으로 밀고만있기에
멍청하게 전진합니다.
군중난동
5+5
목표치 : 5
지정특기 : 구타 | 타입 : 공격
당신이 공개한 【광기】의 수만큼 목표를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에너미의 경우는 1D6명까지 선택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대미지는 최저 0점).
2
3 2 2
:선원과 안네로제를 공격
선원 A회피판정
6+3
목표치 : 5
안네로제:
안네로제회피판정
6+5
목표치 : 5
"어딜!"
:3
하지만 저들끼리 우왕좌왕하느라 제대로 된 공격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노아결투의 왕
5+3
목표치 : 5
지정특기 : 찌르기 | 타입 : 공격
목표를 1명 선택하여 명중 판정을 한다. 명중 판정에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 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1D6+3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군중회피판정
3+5
목표치 : 10
4
안네로제:"해산하라!"
:또 다시 네 사람이 칼에 찔려 죽고
안네로제:
안네로제결투의 왕
1+1+1
펌블
목표치 : 5
지정특기 : 죽음 | 타입 : 공격
목표를 1명 선택하여 명중 판정을 한다. 명중 판정에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 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1D6+3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와 펌블이다
안네로제불행 중 다행
타입 : 서포트
펌블을 발생시켰을 때, 누군가와 버팅을 했을 때 사용 가능. 원하는 아이템 1개 획득
:광기 하나
안네로제:무기 냠냠
선원 A:"신입은 쉬어! 우리가 마무리할게!
:
선원 A기본공격
2+2
목표치 : 5
지정특기 : 파괴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선원 A:"마무리는 역시 선장의 몫이지!"
선원 A:"마무리 하는 녀석이 선장이다!"
안네로제:"여기서 갑자기?"
:
군중난동
6+2
목표치 : 5
지정특기 : 구타 | 타입 : 공격
당신이 공개한 【광기】의 수만큼 목표를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에너미의 경우는 1D6명까지 선택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대미지는 최저 0점).
2
안네로제:"그런 식으로 테바 호의 선장을 결정짓는다니, 납득할 수 없어!"
:2 1 3
안네로제, 노아
노아회피판정
5+2
목표치 : 6
안네로제:
안네로제회피판정
4+4
목표치 : 5
:
노아결투의 왕
2+3
목표치 : 5
지정특기 : 찌르기 | 타입 : 공격
목표를 1명 선택하여 명중 판정을 한다. 명중 판정에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 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1D6+3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하지만 걱정말게
군중회피판정
5+1
목표치 : 10
8
안네로제:(와)
"마무리는 맡겨주시죠, 선장님."
그러나 남은 군중이 없었다
노아:"……."
:두 명이 남았습니다.
두 사람은 언제 이렇게 많은 녀석이 죽었는지 놀랍니다.
안네로제:
안네로제결투의 왕
2+6+1
목표치 : 5
지정특기 : 죽음 | 타입 : 공격
목표를 1명 선택하여 명중 판정을 한다. 명중 판정에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 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1D6+3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
군중회피판정
2+2
목표치 : 10
안네로제:"도망쳐라."
군중:"마, 마을에 가서 사람을 더 불러와!"
군중:"어서!"
안네로제:"그러지 않겠다면,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지."
군중:"내, 내가갈게!"
군중:"아냐 내가 갈거야!"
안네로제:저벅저벅 다가가요.
레이피어의 날이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서로 앞다투어 도망가려다가 바닥에 엉퀴어 넘어집니다.
안네로제:
rolling 1d6+3+1
(
4
)
+3+1
=
8
img
앞을 막는다면 베겠어.
그래, 결투로 당신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었죠.
기억을 되찾지 못했어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건 당연한 결과라고.
마지막 남은 적이 무릎을 꿇습니다.
피 묻은 검이 땅 끝을 향하면 마침내 당신은 자유의 향을 만끽합니다.
:피비린내가 코를 찌릅니다.
그때 느낀 사르가소 바다의 냄새만큼 역겨운가요, 아니면 황홀한가요?
안네로제:뺨에 핀 튀를 닦으며 크게 웃음을 터뜨려요.
:선원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합니다.
안네로제:"하하, 하! 하하하!"
"하...."
"이걸로 전부 끝이야."
"아니, 알아. 사실 정말 인 건 아니겠지."
노아:"그래, 전부 끝이지."
안네로제:"뭍에서 살아가는 한, 내 목을 노리는 자들은 얼마든 다시 몰려올테니까."
노아: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는 선원들 사이로, 노아는 안네로제에게 다가갑니다.
안네로제:"그래, 저 이 살아있는 한."
레이피어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고개를 들어요.
노아:노아는 마치 춤을 권유하듯 정중하게 레이피어를 들어 인사를 하고 허리를 펴 당신을 바라봅니다.
노아:그는 정중하게 인사하듯 깃 달린 챙 모자를 가슴 앞에 쥐고 있습니다.
노아:그리고 그 손가락은 햇빛을 받아 점점 먼지로 사라져갑니다.
안네로제:".....!"
"당신, 설마 뭍을 밟아서...!"
노아:"…… 아니."
선원 B:"여기가 세상 끝이다."
선원 A:"우리는 도착했다, 세상의 끝에!"
안네로제:"뭐? 그럴 리가 없어."
선원 B:"비록 절벽은 아니지만."
선원 A:"우리는 목적지에 다다랐다!"
안네로제:"여긴 절벽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항구도시일 뿐이잖아."
:선원들 역시 몸이 점점 반투명해져갑니다.
안네로제:"빌립, 제이크!"
선원 A:조나단이 당신을 보며 엉엉 웁니다.
선원 A:아니, 제이크죠.
안네로제:"이름이 뭐든 상관 없어, 당신들..."
선원 A:"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이별이라니! 아쉬워서 눈물이 흐르네. 아니, 이건 우렁이잖아!"
안네로제:이게 그들의, 안식이 될까요?
선원 B:이를 긁으며 웃기만 합니다.
안네로제:사라져가는 이들의 손을 붙잡아요.
선원 B:"청소 잘 해라."
선원 A:"아, 이거 두건은 내가 획득한거라 남으면 어쩌지?" 반투명해지지 않는 두건을 쥔채 무언가 생각하다가 당신에게 건냅니다.
선원 A:"좋아, 이건 선물이다!"
안네로제:"웃기지 마, 저런 고물 배따위, 돌아갈 줄 알아?" 핀잔을 주는데, 눈에서 굵은 눈물이 뚝뚝 흘러요.
두건을 받아듭니다
선원 A:"선장 먼저 가보겠습니다!"
선원 B:까득까득
노아:"……."
안네로제:"........"
"알고 있었어? 여기가 세상의 끝이라는 거."
"어째서 이곳이야?"
노아:노아는 어쩐지 웃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해골인데도 말이죠.
노아: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엽니다.
노아:그는 마치 처음 숨을 쉬는 것 처럼 당신을 스쳐지나가며 부두를 따라 걷습니다.
노아:타오르는 태양을 받아내고 생각에 잠기다가 마침내 토해냅니다.
안네로제:그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으면서,
노아:"목적지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안네로제:어쩌면 자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요.
노아:"오래전부터 우리의 목적지는 한 곳 뿐이었찌."
노아:"가장 자유로운 곳
안네로제:"......"
사라져가는 그를 보며 물어요
"당신, 이제.... 자유로워?"
노아:"글쎄."
노아:노아는 자신의 모자를 당신에게 건내며 말합니다.
안네로제:"이대로 사라진다고 해도,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될지도 몰라."
"내가 그랬던 것처럼."
노아:"자유가 시작 된 곳에 정착했으니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지."
노아:"이 땅에서 네 자유는 시작될 테니까."
노아:"그렇지 않나?"
노아:"우리의 목적지여."
:노아는 그렇게 껄껄 웃으며
햇빛을 받아가며 사라집니다.
안네로제:완전히 사라지기 직전에야,
기억해내요.
우리의 목적지는 곧 출발지.
당신이 처음으로 가장 자유로워졌던 곳.
그래요, 당신을 끌어올렸던, 옛 흔적이라고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부둣가.
".....영원한 안식이 깃들기를, 나의 선장."
수 많은 이의 마지막을 짊어진 기분은 어떤가요.
아니, 그들에게 있어서는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수많은 이들의 시작을 짊어지고 있군요.
볕을 받아 반짝이는 먼지 속에서 그의 깃 모자가 툭, 떨어집니다.
…….
사르가소를 떠도는 유령은 이제 없습니다.
밧줄을 던져 줄 사람도 이제 없지요.
당신은 사르가소 바다를 등지고 해류 속으로 향합니다.
인간과 인간이 만든 거센 물살 속에서 당신은 건재할 겁니다.
두군가 앞을 막는다면 베고 또 베면서요.
새하얀 먼지가 바다로 흩어진 그때, 운명과 같은 확신이 듭니다.
테바가 항해를 멈췄다고.
i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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