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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설탕 절임
이탈리아 어딘가에 위치한 저택
크레모아 저택에 있던 유니스는 평소와 같이 똑같은 3월 14일을 맞이한다.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는 이 날을
화이트 데이 라기도 한다.
유니스가 머무르고 있는 방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똑똑똑─
유니스 L 화이트: 네에-
문 너머에서는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유니스 L 화이트: 후후, 그럼요. 들어오세요. (기분 좋은 콧소리로 당신을 반긴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방 안에는 당신의 연인
크레모아가의 집사
비니시오 우디네스가 들어섰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조심스럽게 당신에게 다가간다)
방 한켠에 있는 시계가 오후 4시를 가리켰다.
유니스 L 화이트: (즐거운 눈빛으로 모르는 척, 턱을 살짝 괴고는 끄덕였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오늘은 조금 늦게 돌아올 것 같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늦게 돌아올 거라는 말에 조금은 시무룩해졌지만 그 생각도 잠시뿐)
비니시오 우디네스: 으음... (정말 모르는 것일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한 번 힌트를 준다.) 한국에서는 3월 14일이 무슨 날이였습니까?
그의 손에는
정교하게 세공 되어 있는 유리 병이 있었다.
그는 그것을 유니스에게 건내주었다.
병 안에는 사탕이 들어 있었고,
투명하게 보라색 사탕이 비치고 있었다.
한 눈에 봐도 굉장히 비싸보인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당신의 반응을 바란다는 듯 서 있는 상태로 내려다본다)
유니스 L 화이트: 어쩜 이런 걸..! (그제서야 참았던 눈빛을 마구마구 발사하며 당신과 손에 들린 유리병을 번갈아본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후...
유리병은
정밀하게 커팅한 유리면이 돋보이는 병이다.
돋보이는 장식으로는 요정모양 장식이 새겨져 있었다.
실용성도 생각했는지, 유리병 치고는 가벼웠다.
열어보면 제비꽃 설탕 절임들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한쪽에는 '바이올렛 가든' 이라는 음각된 상표가 보인다.
아무래도
이 상표에서 만들어진 사탕 같다.
여기서 아이디어 판정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예쁘네요. 소중한 것들을 넣어놔도 좋겠어요.
=
비니시오 우디네스: 이미 사탕들이 들어가있습니다만…다 먹고 그래도 괜찮겠죠.
그러고보니 유니스는 '바이올렛 가든'이라는 말을 들어봤네요
어디서였을까
제비꽃 꽃밭으로 인기를 끈 가까운 동네의 화원 떠오릅니다.
'바이올렛 가든'은 그곳입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맛 보시겠습니까? (사탕을 보며 묻는다)
유니스 L 화이트: (끄덕끄덕) 먹여주세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고개를 끄덕인 그는 병 뚜껑을 연다)
그가 설탕 절임 하나를 꺼내 당신의 입가에 가까이 한다.
관찰력 판정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유니스는 설탕 절임을 먹으려다가
무언가 눈에 띄었습니다.
집사가 손에 쥔 그 설탕 절임의 모양을 자세히 보니
그의 모습과 조금 닮아 보였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어... ... (먹으려다가 멈칫하고는 당신을 올려다본다.)
: (먹으려다 마는 당신의 모습에 왜 그러냐는듯 바라본다) 무슨 일이십니까?
비니시오 우디네스: (먹으려다 마는 당신의 모습에 왜 그러냐는듯 바라본다) 무슨 일이십니까?
유니스 L 화이트: ...그냥요~ (어깨를 으쓱이고는 냠! 받아먹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손이 당신의 입에 삼켜지기 전에 설탕 절임을 놓고는)
콜록
콜록 콜록
비니시오 우디네스: (짧게 기침을 하더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가슴팍에 있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가를 닦는다)
유니스 L 화이트: 집ㅅ..(머뭇거리다 꺼내지 못한 말은 삼켜버린다.) 늦게 온다고는 했지만.. 금방 오기로 약속해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무슨?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살짝 올리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입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아프면 나도 같이 아파버릴 거라는 눈빛)
비니시오 우디네스: (이제 나가겠다고 눈짓을 한다)
유니스 L 화이트: ...다녀오세요. (힝구)
비니시오 우디네스: (손으로 머리를 짧게 쓰다듬어 주더니)
그는 방 밖으로 나갔다.
1시간 2시간 3시간……
업무 시간이 끝났다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얼마나 기다렸을까
새벽을 지새웠을까. 기다리다 어느 순간 잠에 들었을까.
어쨌던……시간은 흐르고 아침이 되었다.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유니스 L 화이트: (눈을 부비고는 옆자리를 확인한다.)
간밤에 다녀갔던 흔적도 없는지, 자기전과 똑같은 이부자리였다.
유니스 L 화이트: ...음, 아직...이구나. (기지개를 쭉, 침대에서 내려온다.)
원래라면 완전하게 쳐졌을 암막커텐이 틈을 보이고 있다.
그 사이로 비추는 햇살
자기 전에 커텐을 확인하던 그가 돌아오지 않았음이 확실해졌다.
유니스 L 화이트: ...~ (눈을 미리 찌푸리고 커튼을 걷는다.)
커텐이 걷혀지면서 더 많은 빛이 방안으로 내리쬐입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아, 사탕. (유리병을 찾아든다.)
유리병은 머리맡에 있는 작은 탁자 위에 놓여져있었다.
유니스 L 화이트: (하나 꺼내볼까..?)
하나 꺼내자 손가락에 설탕 입자가 묻어 나온다.
덩어리진 제비꽃이 나온다.
유니스 L 화이트: (손바닥에 하나 올려놓고는 말을 건다..) 언제 올거에요?
제비꽃은 말이 없었다.
똑 똑 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유니스 L 화이트: 앗, 네! (문쪽을 확 바라본다!)
문이 열리더니
메이드복을 입은 사용인 한명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사용인: 실례하겠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아아, 괜찮아요. 부탁드릴게요. (메이드를 향해 미소 짓고는 구석으로 살짝 피한다.) 이쯤이면 괜찮을까요?
사용인: 감사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는 방 안에 있는 이불을 개고, 커텐을 예쁘게 묶는 등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려있는 문 너머 복도쪽에서 사용인들이 대화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기서 듣기 판정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오늘 아침 조회는 왜 부집사장님이 하신거야?"
"집사장님이 아프셔서 집에서 쉰다고 하셨는데."
"세상에, 그 분이 아프기도 하셔?"
"그런가봐. 쉬려고 그런 말씀 하실 분은 아닌데……."
말소리는 점점 멀어집니다.
그리고는 사라집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방 문은 열려있다.
사용인은 당신과 그의 방 정리를 끝냈는지 허리숙여 인사하고는 방에서 나갔다.
유니스 L 화이트: (가디건을 대충 챙겨 방 밖으로 나간다.)
방 밖을 나서자 이탈리아풍 양식으로 된 보도가 길게 펼쳐져 있다.
커텐이 젖혀진 복도는 더 없이 환했다.
간간히 사용인 몇 명이 움직이는 모습과 소리가 들렸다.
유니스 L 화이트: (창 밖을 내다보며 천천히... 복도를 따라 걷는다.) 진짜 아픈 걸까?
유리병을 가지고 나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실내정원으로 향한다. 의자에 앉아 병을 들어 올려 눈을 마주친다. 대답 없는 사탕을 향해) 내가 먹어서 아픈 거예요?
제비꽃 설탕 절임들 속 가은데
작은 인형모양 장식이 있었다.
어제 당신이 본
그의 모습을 닮은 장식.
유니스 L 화이트: 여기 있었어요? (병 흔들흔들)
인형모양이 쏙 빠져나온다.
유니스의 손에 인형에 묻어있던 설탕가루가 느껴진다.
유니스 L 화이트: (손가락으로 쓰다듬듯 털더니 가볍게 입을 맞춘다.) 아니면... 어디서 죽어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던가?
=
비니시오 우디네스의 집은 저택에서 멀지 않은 시내다.
유니스는 어제 그가 시내로 나갔다는 말을 떠올린다.
아침까지 이곳에 오지 않은걸 보면
혹 집에 있는건 아닐까 하고
그녀는 떠올렸다.
유니스 L 화이트: ...움... 어쩌면.. (자리에서 일어나 저택을 나선다, 시내를 향해.)
유니스는 비니시오의 집을 알고 있나요?
유니스 L 화이트: (무작정 걸어봅니다......)
그녀는 저택을 나와 걷습니다.
저택과 시내 사이에 있는 숲은 깁니다.
그 긴 숲길을 걸어 나오자
거리의 풍경이 펼쳐지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저녁 무렵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의 집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찾아갑니다.
여기서 관찰력 판정을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유니스의 눈에 누군가 눈에 들어옵니다.
노을진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든 머리카락
검은색 정장 차림의 옷
아니, 착각일까요
그와 닮은 누군가가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비니시오..!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그 사람을 돌아본다.)
닮은 것 같았던 누군가는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착각인 건지, 본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거리입니다.
여전히 햇살이 거리를 비추고 있고,
집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시무룩, 일단 발이 가는 대로 향한다.)
그녀는 그의 집 앞에 도착했다.
유니스 L 화이트: 실례합니다. (똑똑)
─
───
───────
잠시 후 문이 열린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누구……
문이 열리자 비니시오의 모습이 보인다.
검은색 츄리닝 바지에 브이넥 반팔티. 집안이라서 그런지 편한 옷차림이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
안색은 확실히 좋지 않아 보이지만,
심각하게 아파 보이지는 않았다.
여기서 관찰 판정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비니시오...!
=
비니시오 우디네스: 유니스....
그 뿐이었다. 안색은 좋지 않지만, 심각하게 아파 보이지 않는 모습.
비니시오 우디네스: (그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입술을 꾹 문다)
유니스 L 화이트: 괜찮아요? 괜찮은거죠? (망설임 없이 와락 품에 안겨버린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안기는 당신을 보고는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등을 쓸어내려준다)
유니스 L 화이트: (얼굴을 묻은 채 말을 이어나간다.) ... ...쉬면 괜찮아지는 거죠?
비니시오 우디네스: 그게, 그러니까 크게 아픈 것도 아니지만..
그의 눈가에 노을빛이 그녀의 머리를 물들이는 모습이 들어온다.
유니스 L 화이트: ......(입을 꾹 물고는 애써 웃는 얼굴로 끄덕인다.) 그럼...
비니시오 우디네스: 더 늦으면 노을이 져버리고 말 겁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집사님이 그러라고 한다면... 그럴게요. (당신을 올려다보고는 끄덕) 저택으로 돌아갈게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나의 화이트 (그는 당신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춰줍니다) 제비꽃을 보며 날 기다려줘요. (약속하는 것 처럼 무릎을 꿇고 눈을 마주한 뒤 속삭이듯 말한다)
유니스 L 화이트: ...(다시 한번 당신을, 목을 와락 껴안고는 아마 훌쩍인듯하다.) 먹고 이 안 닦고 잘 거야.
비니시오 우디네스: ……. (작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유니스 L 화이트: 갈게요. (한 발자국 떨어져서는 손을 흔들고 뒤돌아간다.)
그녀는 집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그와 동시에 저택과 가까워집니다.
다시 거리로
다시 숲으로
다시 저택으로
시간은 어느새 밤이 되었고
바깥이 보이는 창문에는 시내의 불빛이 숲 사이에서 이따금씩 아른거립니다.
유니스 L 화이트: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침대에 폭 누워 유리병을 들여다본다.)
여기서 관찰 판정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유리병을 살펴보던 당신은
무언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제보다 이상하게,
꽃잎에 묻어있는 설탕들이 빛나는 것 같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어어... (눈을 깜빡이다가 뚜껑을 열고 자세히 본다.)
무언가의 빛에 반사 되서 일까요
설탕은 이전보다 빛나고 있었습니다.
착각인지,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유니스 L 화이트: 제비꽃을 보며 기다려달라더니. 신호라도 보내는 거예요? (손끝으로 하나 꺼내올렸다.)
설탕 입자가 손에 묻어 나온다.
몇 가루가 보이지 않게 떨어지며
반짝이는 길을 자아냈다.
유니스 L 화이트: ......(반짝거림을 보고는 픽 웃고는 일어난다.) 정말로?
손에는 반짝이는 설탕 가루가 남아있다.
유니스 L 화이트: 화이트데이, 사탕... (탈탈 털고 남아있는 건 핥아먹는다.)
설탕은 달콤했습니다.
혀에 그 달콤함만 남긴채
이내 녹아 사라집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잠도 안 올 테고, 언제나처럼 나가볼까요? (유리병을 챙겨 방 밖으로 나간다..)
복도는 어둡습니다.
시야가 어둠에 익숙해지자
희미한 불빛에 내부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저택의 문을 향해 걸어간다, 천천히..) 나도 늦게 돌아올거에요. (제비꽃을 보며 속삭인다.)
문은 닫혀있지만, 잠겨있지는 않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나가도 모르겠죠? 밖에서 기다려도 모를 테고.. (끼익- 문을 열고 나갔다.)
이른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숲 너머의 불빛도 하나 둘 씩 사그라듭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적당히 쪼그려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사탕이 반짝거려요. 내가 집사님을 생각하는 마음처럼..
갑자기 겨울 바람이 불어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추워서 바르릇) 들어가서 잘래.
그녀는 저택으로 들어갔습니다.
문이 닫히고
저택에는 더 이상 어떤 소리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평온한 밤이 오기를
어느새 잠들고
어느새 눈을 뜨고
아침은 또 다시 찾아왔습니다.
새 지저귀는 소리
두꺼운 문 너머에서 이따금씩 들리는 걸음 소리
소리와 소리와 소리
그저 소리 뿐
자, 의식이 돌아온 당신을 무엇을 하나요?
침대에 더 누워 끊어진 꿈을 이어꿀 수도 있고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고
그것도 아니라면 산책을 할 수도
무엇을 할 수도 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옆으로 돌아누워 조금 더 늦장을 부렸다.)
일광건조시켜 햇볕 냄새가 듬뿍 나는 이불
고급솜을 사용했는지 굉장히 푹신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조금 뒤척이다가, 식사는 마음대로 하는 편이었지만 오늘따라 왠지 배가 더 허한 느낌이 들어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고 식당으로 향한다.)
당신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복도를 거닐다가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사용인은 물론이고 요리사들까지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간단히 먹을만한 게 없나 기웃거려본다... 빵이라던가!)
식탁은 부페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원래라면 사람들이 앉아야 할 자리지만
의자를 치우고 떠갈 수 있도록 접시와 음식이 마련되어있습니다.
몇 종류의 빵, 몇 종류의 스프, 몇 종류의 샐러드, 몇 종류의 도우가 얇은 피자, 몇 종류의 파스타.
유니스 L 화이트: (빵과 수프를 챙겨 방으로 다시 향합니다... 그러면서도 식당을 한번 둘러봅니다. 누군가를 찾듯)
아쉽게도
당신이 찾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식당을 나서는 동시에 누군가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용인: 자, 아침식사 시간 얼마 안 남았어요. 어서 드시고 준비하세요.
그 말에 몇몇 사람들이 건성으로 대답했다.
사용인: 네 집사장님.
유니스 L 화이트: 집사장님..? (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본다!)
고개를 돌려 그곳을 보자
낯 익은 얼굴이 보인다.
부집사장의 모습이다.
그러니까, 당신이 알고 있던 부집사장이었던 사람이 지금 사람들에게 집사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유니스 L 화이트: 아..? (총총 다가가서 말을 걸어볼까요?)
그는 다가오는 당신을 봅니다.
부집사장: 아, 아가씨.
마치 잘 아는 것 처럼
부집사장: 식사는 하셨나요?
유니스 L 화이트: 승진.. 하셨나요? (작게 웃으며 끄덕인다.)
그는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부집사장: 무슨 말씀인가요?
유니스 L 화이트: 집사님은요? 아, 그러니까... 비니시오는요?
부집사장: 비니시오?
그는 손 끝으로 제 턱을 툭툭치며 무언가 생각해내더니
부집사장: 집사중에 그런 사람이 들어온 적은 없는데
유니스 L 화이트: ...~알겠어요. 좋은 아침 되세요. (의아한듯한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는 유리병을 찾아 방으로 돌아간다.)
그는 마주 인사 하고는 다시 일선으로 들어간다.
유니스 L 화이트: (침대에 누워 유리병 속의 꽃들을 바라봅니다.) 언제 올 거예요? 착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꺼내서 손바닥에 올리고는)
유리병 속에 있는 설탕은 여전히 빛나고 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더 자세히 볼 수 있나요?)
설탕이라고 하기에는
부자연스럽게 반짝였습니다.
그 뿐입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마중이라도 나가볼까요. (저택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방을 나선다.)
방을 나선 당신은
복도에서 누군가와 마주쳤습니다.
부집사장: 이번 회계건에 관해서도
베릴 크레모아: 어제 보내준 문서 못봤어? 그대로만 하면 될텐데.
부집사장: ……아직 확인 못했습니다.
베릴 크레모아: 차암, 며칠 전 까지 제대로 일했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하루 이틀 일한것도 아니잖아?
그녀는 당신을 보며 활짝 웃습니다.
베릴 크레모아: 어디 나가나봐?
유니스 L 화이트: 베릴...
베릴 크레모아: 아, 그러니까 문서 제발 꼼꼼히.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듯 이름을 언급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아, 아니에요. 산책... 잠시 다녀올게요! (손을 흔들어주고는 저택을 나섭니다.)
베릴 크레모아: 응! 점심 전에는 와! 밖에서 먹으면 저녁 전에라도!
여기서 이성 판정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모두의 반응이 이상합니다.
마치, '그'를 잊은 것 처럼.
누구도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제외하고.
유니스 L 화이트: (좋지 않은 기분으로 거리를 나서 어제처럼, 비니시오의 집으로 향해봅니다..)
저택을 나섭니다.
계단을 내려가
잔디밭을 지나
숲을 지나칩니다.
걷다가
길이 끝나고
거리가 보입니다.
어제 간 것 처럼 그의 집을 가려다가
누군가 당신을 부릅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유니스?
유니스 L 화이트: 집사님?!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발을 돌리고는) 기..기다리고 있었어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 예. 알겠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아침에 돌아온다고... 돌아오신다고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금은 내가 빨리 마중을 나와버렸을까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 그게. (머리를 긁으며) 미안합니다. 조금 늦어버렸네요.
유니스 L 화이트: 그게 그런데.. 문제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니까... (한 발자국 다가가서는)
비니시오 우디네스: (당신이 다가서자)
유니스 L 화이트: 으앗...! 그.. ...(꼭 안겨서는..)
비니시오 우디네스: 정말 보고싶었어요...
유니스 L 화이트: (이내 조금씩 떨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다들.. 집사님을 잊어버린것 같아요. 다들말이죠, 다들... 당신이 누군지 기억하지 못한다구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그랬던가요?
여기서 관찰력 판정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확실히 그의 안색이 어제보다 나아졌습니다.
다만,
평소의 비니시오와 조금 다른 것 같았습니다.
한층 더 들뜬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 유니스. 저택에 돌아가기전에 바이올렛 가든에 갈 예정인데 같이 갈래요?
유니스 L 화이트: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얼굴을 대충 정리하고는 미소짓는다.) 좋아요... 사실 혼자 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소매 꼭)
비니시오 우디네스: (소매를 잡는 당신을 보고)
바이올렛 가든
이름에 걸맞게 보라색 간판이 아치 형태로 귀엽게 서 있었습니다.
앞에는 연보라색 매표소가 있고
직원이 웃으며 서 있습니다.
몇몇 손님들이 줄을 서서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시간이 늦지 않았네요.
유니스 L 화이트: 집사님이랑 오는 곳이라면.. 왔던 곳도 새로운 곳이겠죠.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다정함에 조금은 어색한듯하지만 기분이 좋은듯하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그러고보니 우리.
유니스 L 화이트: ...(마주잡은 손에 힘을 조금 주어 당긴다.) 여태 그랬지만.. 더 어리광 부려도 되는 거겠죠? ......바빠서 잘 놀아주시지도 않고 말이야.
비니시오 우디네스: (무언가 고민하다가) ……적어도 오늘은요.
유니스 L 화이트: (시무룩)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 당연히 입구로 가야지요.
그는 당신의 손을 잡고
매표소를 지나친다
유니스 L 화이트: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이런 날이 있다면.. 좋겠어요. 어디든 좋으니까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꽃밭까지 부지런히 가야 늦지 않겠네요.
매표소를 지나치려하자
직원이 이 둘을 보고 외쳤다.
직원: 어머, 손님은 제비꽃 꽃밭을 직행으로 가실 수 있는 특별한 분이시군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
직원이 안내데스트 옆에 있는 작은 문을 가리켰다.
직원용이라 써 있지만.
일전에 이곳에 온 비니시오가 기억을 더듬다 말한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저쪽이 확실히, 제비꽃 꽃밭이 있는 방향이긴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올려다보고는) 빙 돌아서 가야하는데 직행으로 갈 수 있다고 하니... 일단 가볼까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그래요.
둘은 직원을 따라 갔습니다.
입구에서 봤던 지도는
아마도
뺑뺑 돌고나서야 제비꽃 꽃밭에 갈 수 있는 순서로 만든 구조 같습니다.
문을 열자
검은색 서양식 건물이 보이고
정원을 가로지르는 긴 복도가 보입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이런...길도 있었습니까.
유니스 L 화이트: (당신의 손을 양손으로 꼭 잡는다..) 여기를 지나가면?
여기서 관찰 판정을 합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마도...
유니스 L 화이트:
=
이상하게
정원 중간중간에 피어있는 꽃들이
시들어 있다는 착각이 듭니다.
기묘한 착각이 머리를 어지럽히고
이성 판정을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이성 감소 없습니다.
이어서 다시 관찰력 판정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유니스는
걸어가다가 발치에 무언가 걸린 것을 느낍니다.
바스락 소리가 납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가다가 멈춰선 당신을 보고)
유니스 L 화이트: (바닥을 봅니다..!)
종이가 떨어져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뭔가 있어요, (주워올리며) 종이?
비니시오 우디네스: (당신 옆에 다가가 봅니다)
아이디어 판정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당신은 이 쪽지를 보고
무언가 불안한 기분이 스쳐지나갑니다.
어제 보았던 '그'의 상태
지나치게 창백해진 그의 상태와
설탕에 절여졌다는 그 말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두 표현이 걸렸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제비꽃 설탕 절임 레시피...군요.
유니스 L 화이트: ...이..일단 가져가볼까요? (종이에 시선을 고정한채로)
비니시오 우디네스: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사람은 길을 마저 걸어갑니다.
복도가 끝나자
아기자기한 서유럽풍으로 꾸며진 선물샵이 나옵니다.
아마 여기를 나가야 그 꽃밭이 나올겁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 이곳입니다.
선물샵에 맞게 각종 압화로 만든 여러 가지 기념품이 즐비해있고
아마도, 화원은 제비꽃 말고도 다른 꽃밭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 당연히 돋보이는건
특별전시처럼 꾸며놓은 제비꽃 선물 코너입니다.
제비 꽃 찻잔, 제비꽃 압화로 만든 열쇠고리가 눈에 띕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특별 전시관으로 간 뒤 무언가를 찾다가)
유니스 L 화이트: 예쁜게 많네요.. (천천히 둘러보다가 당신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뭔가 살건 없으십니까?
유니스 L 화이트: ...찻잔... (힐끔)
비니시오 우디네스: (웃으며 묻는다) 직접 쓰실겁니까?
유니스 L 화이트: (이거 사가요 눈빛 발사) 네! 같이 써도 좋구요. 집사님도 무언가 또 사가시나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뇨, 저는...
유니스 L 화이트: 아, 사탕. (끄덕끄덕) 좋아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그는 당신에게 찻잔을 받아들고)
찻잔의 값을 치루고
유리병의 값을 치루려고 하자
직원이 말했다.
직원: 손님은 이미 그 사탕의 값을 치루셔서 괜찮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직원과 집사님을 번갈아보며 쳐다보고는) 네..?
비니시오 우디네스: (당신이 저를 보자) 저도..모르는 일입니다.
직원은 그저 미소 짓고 있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비니시오는 별다른 말 없이 당신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따.
유니스 L 화이트: (따라나와서는) 어제부터 이상한 일만 일어나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
보라색 꽃이 지평선을 넘을 정도로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하늘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 처럼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제비꽃이 이렇게 많이 보이려면 분명 엄청난 양의 꽃이 필요한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근처에 이렇게 넓은 부지가 있었을까요?
유니스는, 그 사실에 조금 의문을 품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하하....
유니스 L 화이트: 와아... 예뻐요. 너무 예쁘죠...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감탄하는것도 잠시, 이상한 생각이 드는것과 동시에 당신을 보고는)
비니시오 우디네스: 유니스.
그는 무언가 생각하면서 당신과 맞잡은 손에 힘을 준다.
그러다가 놓고는
어쩔 수 없다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비니시오 우디네스: 유니스.
유니스 L 화이트: 네? 무슨...
비니시오 우디네스: 그렇지 않다면, 그냥 따라주셨으면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당신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알겠어요. 들어줄게요.
그는 당신에게
조금 전 계산한 유리병을 건내줬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이걸 들고 이곳에서 나간다면
유니스 L 화이트: ....? (순간적으로 차오른 눈물은 얼굴을 숨길틈도 없이 그대로 흘러내린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당신이 무엇을 깨달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유니스 L 화이트: 이제야.. 이제야 내 곁에 있어줄 사람을 만났는데,
비니시오 우디네스: 유니스. 당신만, 너만 바란다면 나는 모든걸 말해줄 수 있어요.
유니스 L 화이트: 나는, 나는...
비니시오 우디네스: 그럼에도 나는 당신의 선택을 존중해요. 그 이면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기꺼이 말해드릴게요.
유니스 L 화이트: 언제나 그래왔어요. 누군가가 묶어둔 실에 의해 움직여왔고 이제야 끊어냈어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나는...
유니스 L 화이트: ......언제나 그래왔듯 의문은 없어요. ..
비니시오 우디네스: (당신을 묶어둘 생각이 없었다)
유니스 L 화이트: 나 스스로 선택한 거예요.
그는 유리병과 함께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흐느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유니스...
유니스 L 화이트: 날 혼자두지 말아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난....
그는 가까스로 당신에게 벗어나서 진정된 것처럼
그러나 붉어진 눈시울을 보이며
한 없이 소중한 것을 담은 눈으로
당신을 보며 말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석양이 지고 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마지막으로 당신을 꼭 껴안고는) 지금 달려갈게요... 내 사랑 곁으로.
그는 당신을 놓아주었다.
바로 뒤쪽으로 출구가 보였고
당신이 나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니스 L 화이트: ...(입을 꼭 다물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출구를 나가는 순간
마지막 발걸음을 떼는 순간
비니시오는
여태껏 참았던 마지막 말을 내뱉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마지막에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출구를 내딛는 순간
입구는 사라져있었습니다.
뒤쪽으로는 이미 망해버려서 폐업한 화단만 있었습니다.
안에 있는 꽃들은 다 시들어 있었고,
한쪽에는 전단지에 작게 제비꽃 설탕 절임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당신의 곁에 있던 사람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고
당신의 손에는 제비꽃 설탕 절임이 들어있는 유리병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유니스 L 화이트: (곧바로.. 비니시오의 집으로 향합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인기척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문을 열고 들어가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무래도
가족들도 그의 존재를 잊은 것 같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의 방문은 닫혀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침을 꿀꺽 삼키고는 손잡이를 돌려봐요.)
손잡이가 천천히 돌아가며 문이 열립니다.
방 안은 냉랭했습니다.
방 가운데 있는 침대 위에
당신의 연인
비니시오 우디네스가 누워있습니다.
그는 깊은 잠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다만, 저 잠에서 깨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그의 피부는 마치 설탕과 같이 반짝거렸습니다.
그러니까
유리병 안에 들어있는 인형 처럼 말이죠.
유니스 L 화이트: 집사님..! (흘러나오는 눈물을 꾹꾹 참고는 유리병을 그의 곁에 둡니다.) 선물... 가져왔어요. 늦지 않았죠? 제발요... (훌쩍)
그의 몸을 흔들자.
마치 설탕 공예라도 한 것 처럼 설탕가루가 떨어졌습니다.
그것도 잠시, 당신이 곁에 둔 유리병 떄문이었을까
기침소리가 들려옵니다.
콜록
콜록 콜록
그는 몸을 옆으로 돌리며 크게 기침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근처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시선을 돌립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 유니스.
몸을 이루는 설탕 입자가 하나 둘 떨어져나가며 공기중으로 흩어지고
피부색이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비니시오.. ...집사님! (터져나오는 울음과 동시에 그대로 체중을 실어 당신을 와락 껴안아버린다.)
여기서 정신 판정을 합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당황한 표정으로 안기는 당신을 보며 의문을 품는다)
유니스 L 화이트:
=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 처럼 마음이 놓였지만
가까스로 참아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무서웠어요... 무서웠어요. 그게 전부에요. 그냥...
비니시오 우디네스: 괜찮으십니까? (옆에 놓여져있는 티슈로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며)
유니스 L 화이트: 이제... 괜찮아요, 정말이에요. (말과는 다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당신이 처한 사황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두 사람은 무언가의 대화를 하다가
그의 설득에 그녀는 다시 한 번 저택으로 돌아간다.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간곡한 부탁에 그녀는 돌아갔다.
얼굴에 남아있는 눈물 자국을 닦아냈을까
아니면 그대로 잠들었을까
어쨌던 그녀는 쓰러지듯 잠에 빠지고
─
───
──────
아침이 밝아왔다.
당신이 일어났다고 의식을 차릴 무렵
누군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좋은 아침입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익숙한 목소리에 말없이 눈만 빼꼼 뜬다.)
커텐 쳐지는 소리
옷장을 정리하는 소리
뚜벅거리는 소리가 침대 근처로 오더니
작은 탁자 위에 무언가 내려놓는 소리가 들린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어제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그는 설탕 절임이 담긴 유리병 뚜껑을 열었다.
그러다 눈만 빼꼼 뜬 당신을 보며 웃더니
하나를 집어 입 가까이 가져다준다.
유니스 L 화이트: 머..먹으라구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고개를 끄덕인다)
유니스 L 화이트: 정말...? (입을 살짝 벌리고는)
비니시오 우디네스: 싫다면 안 드셔도 괜찮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당신의 손목을 움켜쥐고는 받아먹는다.) ...
비니시오 우디네스: ...?
당신의 입안에 제비꽃 설탕 절임이 들어갔습니다.
제비꽃 설탕 절임은..
이상하게도
설탕의 감각이 혀 끝으로 느껴지는데
이상하게도 쓰게 느껴집니다.
그 단맛들은
End 1. 쓸쓸한 설탕 절임.
시나리오가 종료 되었습니다.




(부자연스럽게)
(양 팔을 뒤로 감추고는)
(당신의 지근거리까지 다가갔다.)
쉬고 계셨습니까?

저야 언제나 그렇죠. 가만히-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그리고는 당신이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평소라면 알아챘을 테지만 지금은 긴장한 탓인지 몰알아 챘기에, 마음 속으로 뿌듯함을 느낀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제 성이 들어간 날이죠. (입꼬리를 올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화이트라는 것을 잠시 잊고)
(그러다 문득 깨닫고 만다)
아……
알고 계셨습니까. (머쓱한듯 뒤로 감춘 무언가를 앞으로 끄집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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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꿇었던 무릎을 들고 일어선다)
(잠깐 머뭇거리던 그는 손바닥으로 자신의 이마를 꾹 누르다가)

어쨌던, 시내에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말하는지 알죠? (허리를 꼭 껴안고는)












방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더니 당신의 눈치를 살피다가) 혹 나중에 하는 것을 원하신다면 나중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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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전환 겸... 산책이라도 할까?


유리병... (방에 다시 돌아가서 가지고 나온다.)

(꺼내서 손에 올렸다.) 비니시오.

꺼내줄게요. (손을 쏙 넣었다.)

그럴 리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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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키지 못했습니다.


전 괜찮습니다.
병원도 다녀왔지만, 일시적인 빈혈이라고 말하더군요.

나... 나도 여기 있을까요?

아닙니다. (방안을 둘러보다가) 부모님께 폐가 될 겁니다.
내일, 내일 정말로 돌아갈테니 오늘은 이만 저택에 가주시기 바랍니다.
유니스. 물론 제 걱정을 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제 부모님께서도 제 걱정을 하고 계시니 이대로 돌려보내주지는 않으실겁니다.
(다정한 손길로 당신의 머리를 쓸어주며 목 뒤쪽을 지긋이 눌러 고개를 들어 자신을 보게 만들고는) 정말로 저는 괜찮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믿으니까... 진짜인거죠? 정말... ...(고개 다시 푹)

밤의 숲길은 위험하니..
근처 호텔에서 묵으셔도 괜찮겠지만....(무언가 생각하다가) 저택에서 쉬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문가에 서서 당신을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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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도 좋은데, (방에 들어가 두꺼운 담요를 후다닥 갖고 다시 나온다.) 추우면 새벽에 알아서 깨겠죠..? (담요돌돌)


좀 더 누워있기로 합니다.







글쎼요. (기억이 안난다는 듯이)




아, 일어났어?

비니시오한테 온 연락은 없나요?
응? 비니시오? 그게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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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무슨 일로


(당신의 말에 가만히 서 있으면서)


여기까지 나오게 하고...

(눈앞에 손 휙휙)

(느닷없이)
(그가 당신을 껴안았다.)
보고 싶었어요.



여기 이렇게 있는데... (얼굴 꾸욱)

(얼구리 꾸욱 눌리자 작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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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움직여)
(손을 마주 잡는다)
(마주잡은 손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고)
(평소에 보이지 않는 웃음까지 지어주며 당신을 바라본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바이올렛 가든'으로 향합니다.

해가 지면 닫는 곳이라 (저물어 가는 해를 보며 말한다)
이런 곳 와본적 있어요? (맞잡은 손을 보다가 유니스의 눈동자로 시선을 옮기며)


(아치형 명패를 보다가 당신을 보며) 너무 바빠서 이런 곳도 못와봤네요.


그러니까. 돌아가면 평소처럼 바쁘지 않겠습니까.

아..! 그...
혹시 어디로 돌아가요..?


아, 해가 지면 가야하는 거겠죠?

이쪽 입구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거기까지 가려면...빙빙 돌아서 가야했습니다.


(당신의 손을 더욱 단단히 움켜쥐고)



선물샵이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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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설탕 절임을 만드는 방법이 적혀있어요. 어디보자...

왜 이런게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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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비꽃 설탕 절임을 산 곳이...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제비꽃 설탕 절임이 들어있는 유리잔을 집습니다)






이거면 괜찮습니다.
더 보실게 없다면 계산하겠습니다.


(계산대에 선다)


제가 언제 값을 치룬거죠?

나가죠.



(무언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작게 웃는다)

비니시오?


내 말에 의문을 가져도 괜찮아요.
하지만 부탁할게 있어요.
만약 알고 싶은 사실이 있다면....대답해드리겠지만


(당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그는 그렇게 말했다.)


바로 내...집으로 가서
침대에 누워있을 내 곁에 놔줘요.


(두 손으로 뺨을 조심스럽게 감싸안아 준 뒤 눈물을 닦아준다)

잃어버린 건 아니죠?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거죠? 그렇죠? 그렇다고 해주세요...
.....

하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편이 편할지도 몰라요.
이런 선택을 떠넘겨 미안해요.
(그는 당신이 말한 잃어버렸다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라는 실에 묶여버렸으니까,





계속 말하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이렇게 사랑하고 있다고.
(속삭이듯, 들릴듯 말듯.)
(놓쳐버릴지도 모를 만큼 작은 목소리로 그는 말했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는.
결코 당신을 혼자두지 않을겁니다.
시간이 없어요.

바이올렛 가든을 나가 집으로 와주세요.
그리고 제게 제비꽃 설탕 절임이 든 그 병을 선물해주세요.

기다려주세요.


정말 다행입니다.





여기는... 어떻게?


무슨... 일이 있던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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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묵묵히 듣기만 했다)



...제가 드린 설탕 절임을 왜 도로 가져오신겁니까?






다 어디로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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