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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섬의 재회>
w. 니치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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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끝마치고 침대에 앉았습니다.
혼자서 잠을 잔 지 일주일째.
산책을 다녀오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갑작스레 실종된 그녀를 생각합니다.
...
일이 고단했던 걸까요?
아니,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일이
유독 더 힘들게 느껴졌는지
본인도 모르게 졸았다가 눈을 떠보니
당신은 주변의 풍경이 뒤바뀌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물살이 바위에 부딪쳐 깨어지는 낯선 소음이 들려오고, 주변에는 온통 안개가 자욱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을 겪자 머리가 순간 아파집니다.
느루느루 (GM): 산지체크합시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느루느루 (GM): 이성 감소 없음
꿈이라고 생각이 드는걸까요.
일단 주변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이 서 있는 곳은 조악한 선착장과 같은 공간입니다.
선착장이라고 해도 제대로 된 정박시설은 없습니다.
다만 조각배를 매어둘 만한 말뚝이 꽂혀 있을 뿐입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기이한 일이라면 언제든 겪어왔다. 다만, 대부분은 자신이 그 주최에 서있었던 것 뿐이다. 지난 밤에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마치 이 세상에 없던 사람처럼 사라진 그녀가 신경쓰였다)
(그럼에도 일상은 영위되었고, 아무렇지 않을 만큼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든 일이 낯설게 느껴졌다. 사라진건 하나뿐인데. 잃게된 것도 하나 뿐인데. 너무나도 많은 것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하나라는 것 마냥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은 없었다. 적어도 외면적으로는)
주변에는 온통 안개가 자욱하고 한밤중인 듯 볕이 들지 않아 캄캄합니다.
돌로 만들어진 조악한 가로등같은 것이 드문드문 늘어서 있어 가까스로 주변을 분간할 수 있네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물살이 바위에 부딪치는 소음 같은 소리에 처음으로 눈을 떳고,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안개가 자욱한 섬. 필시 물과 가까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우선 주변 상황을 이해하기로 했다. 파도의 냄새에서 짠내가 섞여들어올까)
느루느루 (GM): 자연 한번 굴려볼까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느루느루 (GM): (음)
관찰도 한번 봅시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선착장 주변에는 검은 물길이 일렁이며 때때로 바위에 부딪쳐 파도를 만듭니다.
주변은 언뜻 바다처럼 보입니다...
만, 바다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민물인듯합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어느 강가인가? 애매한 물내음으로 그것을 분간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면 이곳은 필시 뭍 부분, 이런 장소를 전에 본적이 있나 떠올려보면서 말뚝이 꽂혀있는 곳으로 가서 건너편에 무언가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선착장 주변을 둘러본다.)
선착장 주변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
...?
짙은 안개속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자연스럽게 경계를 하면서 소리가 들린? 아니면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무언가를 주시합니다)
느루느루 (GM): 관찰이나 듣기 판정 가능합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안개 때문에 시력에 크게 의존할 수 없어서, 대신 귀를 집중해서 들려오는 소리를 잡아냅니다)
그림자의 발걸음에 집중해봅니다.
...아아, 익숙한 리듬
그리워하던, 복도에서 들려오던 소리.
유니스 L. 화이트: ... ... (당신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추고는 멍하니 바라본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잠시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그 상태로 서 있습니다. 눈 앞에 있는 것이 진짜인지, 아닌지. 하지만 그것을 판단하기에 앞서 그녀에게 뛰어가는것이 먼저입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벌어진 상황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분명 평소라면, 몇 번이나 심사숙고하며 상황을 확인했을텐데.)
(뛰어가다가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평정심을 찾습니다. 사라지지 않을거라는 무의식중의 확신이 생겨 걸음이 점점 느려지며 그 몇 걸음을 옮기는 사이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이윽고 앞까지 다가섭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누구세요. (키가 큰, 검은 옷을 입은 중년의 남성이 본인에게 다가오자 경계하듯 움츠러들지만 물러서지는 않는다. 당신을 똑바로 올려다봐)
비니시오 우디네스: 유니스. 나에요 비니시오. 어디 계셨던겁니까. (움츠러든 당신을 보고 상황이 좋지 못함을 즉각적으로 인식한다.)
유니스 L. 화이트: 비니시오? ...유니스? (당신의 발끝까지 시선을 천천히 내린다. 그리고는 다시 올려다보며) 이름인가 보네요. ...그보다, 저희가 아는 사이인가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당신이 이런 일로 농담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상황 파악은 빨랐다. 아마도, 당신은 모종의 이유로 기억을 잃고 그 때문에 이 안개가 자욱한 땅 위에 남겨진 거겠지.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이해하진 못한 상태다) 우리는…… (비니시오는 이어 말하려다가 입을 닫는다. 그렇다면, 이런 온전한 상태에서 당신은 자신이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말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속으로 고개를 저은 뒤 말을 정정한다) 당신은 제가 모시는 아가씨입니다. 거처에서 사라지셔서 모시로 왔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텅 빈 눈으로 여전히 당신을 올려다본다. 아가씨라는 소리에 미묘하게 생기가 도는 듯하지만 모시러 왔다는 소리에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저.. 저는, ...왜 여기에 있는지 몰라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마도… 어떤 중대한 문제가 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안심하셔도 괜찮아요. 제가 왔으니까요. (저녁이 깊어가는 데다가 물가 근처이기 때문에 쌀쌀해져가는 날씨, 정장 마이를 벗어 당신에게 덮어주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죠.
유니스 L. 화이트: (움찔, 하는가 싶더니 걸쳐진 마이를 꼭 쥐고는 슬쩍 당신에게로 다가간다.)
주변을 둘러보면,
수심을 짐작할 수 없는 검은 물이 넘실거리고, 물과 돌로 된 땅의 일부분이 맞닿아 있습니다.
바위섬의 끝자락에는 배를 매어두기 위한 말뚝이 박혀 있고,
돌로 된 가로등이 띄엄띄엄 박혀 있어 주변을 흐리게 밝히고 있습니다.
유니스가 걸어나온 장소는
방풍림과 같은 소규모의 숲으로 보이며, 그나마 길처럼 보이는 것이 방풍림 너머로 이어져 있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어둠이 내리깔린 파도를 타고, 이 정도의 파도가 쉴새없이 친다면 폭도 제법 넓겠지. 말뚝이 없는 것으로 보아 분명 배가 어딘가에 있을텐데…. 그녀에게 외투를 덮어준 비니시오는 그녀가 걸어온 길 너머를 바라본다. 저곳에서 왔다면 저쪽에 분명 무언가 있을거라고) 우선… 움직여도 괜찮겠습니까?
유니스 L. 화이트: (동의하는 걸까? 그저 말없이 당신을 쳐다보고만 있다.) ...
방풍림 너머의 길을 바라봅니다.
숲이라기에는 소규모로,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장소입니다.
섬의 서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길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이쪽 길로 말이죠? (본인이 왔던 길 쪽으로 다시 걸음을 돌린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숲 너머를 한참 보더니 다시 당신을 보며 묻는다) 어디부터 기억나십니까? 혹시 저쪽 너머에 어떤것이 있었는지 아십니까?
유니스 L. 화이트: (천천히 당신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유니스, 그리고 비니시오. 날... 데리러 온 사람? 그 외에는, ...글쎄요. (눈을 천천히 깜빡이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무래도, 어디부터 기억이 끊긴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비니시오는 유니스의 움직임을 배려하며 방풍림 너머의 길로 향합니다.)
(방풍림 초입부터, 어떤 나무가 심어져있는지 확인합니다. 나무들을 보면 근처의 식생을 알 수 있을테고 자신들이 있는 장소를 짐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느루느루 (GM): 자연이나 식물학 굴려볼게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느루느루 (GM): 관찰도 굴려보겠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나무들을 살펴보지만 알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까이에 있는 나무에 적힌 메세지를 발견합니다.
‘배를 타고 섬을 떠나야 한다. 해가 뜨면, 영영 돌아갈 수 없게 된다’
날카로운 것으로 새긴듯한 글입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시간은 어둑한 밤. 안개가 껴있는 지형이라 어딘지도 감이 안 잡히는 이 곳에서 해가 언제 뜨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밤이 오지는 않았다. 해가 뜨려면 시간이… 충분한건지 부족한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고민한다. 아니, 그보다 이렇게 새겨진 글씨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다니. 스스로의 생각이 너무 깊은걸까. 유니스를 한 번 보더니 발 쪽으로 시선을 내린다) 걷는데는 아무런 문제 없으십니까?
유니스 L. 화이트: (잠시 멈춰 서서 당신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같이 시선을 내린다. ...아마도 괜찮다는 듯 끄덕이며 다시 걸어나간다.) 비니시오, 우리 아는 사이라고 했었죠?
비니시오 우디네스: (병풍림을 느리게 걸어가면서,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아니, 시간의 제한이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긴 시간이 들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무언가, 생각 나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유니스 L. 화이트: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다시 옷을 꼭 쥐고는) 알려줄 수 있나요? 나는 누구인지, 우리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 같은 것들이요.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당신을 흘끔 쳐다봤다가 곧 시선을 거둔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걸어가는 것을 멈추지 않은 채, 그러니까 호흡에 영향을 주지 않는 최소한의 속도로 움직이면서 주변을 둘러보는걸 잊지 않는다. 물론 당신에게 대답하는 것도. 당신이 자신의 옷을 꾹 쥐자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토해내고 싶은 충동이 들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부적절한 시기일 것이다) 저희는……. (한쪽 손으로 자신의 귀를 긁더니 콧김을 내뱉으며 말한다) 당신의 이름은 우정, 혹은 유니스라고 불리곤 했습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회사. 그곳 회장의 딸로 어떤 이유로 저와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절 어떻게 생각하냐는…… 글쎄요. 직접적으로 말해주신 일은 없지만, 많이 배려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이름이 두 개? (아무래도 좋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고는) 어떤 이유로 같이 지내게 되었다, ...는 건 말해주지 않을 생각인가 보네요. (계속해서 걸어나가며) 그렇다면 비니시오. 당신은 누구인가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많은 과정을 생략한 채 대답했다) 아가씨가 저를 선택해주셨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당신을 모시게 된 것입니다. 저는, 그저 그 뿐인 집사입니다. 하지만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집사... (다시 한 번, 당신을 천천히 훑는다. 깔끔한 외모와 정갈한 말투. 전혀 위협적이지도, 불량하지도 않은. 그래. 아마 이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그때도 그랬겠지.) 집사라면 하루 종일 제 옆에 붙어계셨을 테니,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셈이지요. 어쩌면 (잠시 어떤 단어를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이어 말한다) 어쩌면 회장님보다 더욱 잘 알것입니다. 아가씨께서는 사라지신지 일주일이 넘어… 정말 걱정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이 정체모를 곳에서 벗어날 생각만 하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병풍림 끝자락에 도달했을 까)
선착장을 벗어나 방풍림을 넘어 길을 걷다보니
두 사람은 먼발치에 있는 작은 마을을 발견합니다.
마을에는 유독 안개가 짙게 껴있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주변보다 더 짙은 안개가 낀 마을. 낌새가 좋지 않지만, 어쨌든 현재로서는 선택지가 없었다. 그녀와 함께 마을 쪽으로 향한다. 이곳에 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만, 여전히 짙은 안개 때문에 눈 앞에 무언가 튀어나올지도 모른다고 경계하며 천천히 걸어간다)
(그런데 이 짙은 안개 속에서도 마을이라는 것이 구별 될 정도로 보이다니? 무슨 이치일까. 하지만 그런것에 일일히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느루느루 (GM): 지능 한번 굴려볼게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마을로 향하던중
직감적으로 이 곳은 본인에게 위험한 장소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느루느루 (GM):
ㅇ아니느루가왜굴려
유니스 L. 화이트:
저... 비니시오. (걸음을 멈추고는) 이쪽 마을 사람들은 아무래도 우리를 반기지 않을 것같아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갑자기 멈추며 말하는 당신을 보고 마을 쪽에서 시선을 거두더니 묻는다) 무언가 생각나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유니스 L. 화이트: 그냥, 느낌이란 게 있잖아요? ...가면 위험할 것 같은... (미간이 약간 좁혀지더니 낮게 중얼거린다.) 마저 가요. 네?
비니시오 우디네스: (마을을 한번 더 바라보더니 미련없이 고개를 돌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제가 어찌 당신의 말을 거역하겠습니까. (살짝 웃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마을이 아닌, 길이 난 곳으로 향한다)
둘은 마을로 가지 않고
동쪽으로 난 길로 향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천천히 걷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비니시오.
비니시오 우디네스: 네, 유…… 아가씨. (여전히 안개가 자욱한 섬. 자신의 옷을 잡고 있는 당신이지만 언제 안개처럼 사라질지 모르기에 걱정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은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간신히 걸쳐진 외투에 당신의 손이 잡고 있다는 것을 신경쓰며 걷고 있었다)
유니스 L. 화이트: 나에 대해 더 말해줄 만한 게 없을까요? (손가락 끝을 꼼지락거리며 시선을 내렸다.) 사소한 거라도 좋아요. 뭐든...
비니시오 우디네스: 글쎄요. (웃음소리를 내지 않고 미소만 지은채 뺨을 긁는다) 얘기할거리가 워낙 많은 것 같은데.
(곰곰히 생각하다가 조금씩 입을 연다) 아침에 일어나면 햇빛 보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제가 커텐이라도 친다면 이불을 뒤집어 쓰시지요. 몇 번 그러지 않은 적이 있는데 아침 약속이 있던 때였습니다. 오히려, 제가 깨워드리기 전에 먼저 일어나곤 하셨죠.
그 날은……. 누군가와 굉장히 중요한 약속이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아마 당신에게는 보이지 않았을 미소를 지으며) 할 줄 알면서도 안 했나 보네요. 저는 말이죠.
비니시오 우디네스: 우선 순위가 확실하신 분이였죠.
일찍 일어난 것도 그 떄문이었을 겁니다. 약속한 상대를 굉장히 좋아하셨거든요.
유니스 L. 화이트: (아직 어색하지만 확실히 보이는 미소, 당신을 올려다본다.) 비니시오도 제 우선순위에 있었겠죠?
비니시오 우디네스: 그렇습니다. 아마도…… 손가락 안에 들지는 않았을까요. (본인이 말하고도 머쓱한지 티가 나도록 미소만 짓는다)
유니스 L. 화이트: (손가락은 무려 10개나 되는데! 아니, 한 손이라고 해도 5개나 되는데... 그 안에 들지 않는다면 우선순위라고 할 수 있을까? 엉터리라고 생각하며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던 중, 무언가 떠올랐는지 우뚝 멈춰 서서는) 비니시오. 비니시오 우디네스. ...집사님.
비니시오 우디네스: …네 유니스 아가씨. (앞으로 나아가려는 걸음이 뒤에 당겨지는 옷깃의 느낌에 저지된다) 무언가 생각나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유니스 L. 화이트: 후후, 제가 많이 좋아하나 봐요. (왠지 부끄러운 느낌에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 ... 어..어서 가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어깨를 으쓱 거리며 당신을 따라 걷는다) 기억나지 않는 것이 불안하십니까?
유니스 L. 화이트: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집사님이 제 곁에 있어줄 거라는 느낌은... 그냥 드는것이 아니겠죠.
동쪽으로 걷다보니 안개가 끼어있는 숲이 보입니다.
방풍림이 그저 나무 몇 그루가 심어져 있는 수준이었다면,
이곳은 키 큰 나무가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는 숲입니다.
마을보다는 옅은 안개지만, 숲 안쪽은 보이지 않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숲 어귀에 멈춰서더니 유니스를 보며 말한다) 여기서는 무언가 느껴지시는 것이 없으십니까? (이를테면 마을에서 느낀 것 처럼)
유니스 L. 화이트: 글쎄요. 보이는 게 없으니 일단 들어가 봐야 알지 않을까요? 돌아갈 수도 없고.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서서는 당신을 돌아본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이곳의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있다. 섬인가? 아니면 어떤 대륙 끝에 이어진 만인가? 이 숲을 따라가면 분명 어떤 길이 나오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상황을 직접 접하기 전까지는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짧게 한숨을 내쉰 뒤 당신을 보며 앞으로 나아간다) 들어가죠. 꼭 곁에 계셔야 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당신의 손을 잡을까 머뭇거리다가, ...그냥 지금처럼 따라가기로 한다.)
숲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동물이나 먹을 수 있는 식물 같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문득, 이 곳의 식물들이 지구에는 없는 종류의 것들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종류의 식물들이 가득한 숲에서 혼란을 느낍니다.
느루느루 (GM): 산지체크합시다!
시엘린:
비니시오 우디네스: …….
느루느루 (GM): 이성 1d3만큼 감소합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느루느루 (GM): (허 참)
비니시오 이성 3 감소
이상한 식물들과... 여태까지 벌어진 이상한 상황들에 잠시 정신이 아찔해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확실한건가? 이곳에 있는 식물들은 하나같이 본 적 없었다. 그것은, 잡다한 지식을 제법 알고 있는 자신으로서도 기괴한 일이었다. 아니, 오히려 이곳에 있는 식물들이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느낌이 상당히 좋지 않지만 나아가는 수 박에 없었다)
(멀리서... 물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이곳도... 다른 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인가)
숲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오두막이 보입니다.
오두막은 꽤 오래 사람이 살지 않은 듯 황폐한 분위기지만 벽이나 문은 그다지 삭아 있지 않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오두막을 보며 유니스를 바라보더니 다시 오두막을 본다. 입구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를 바라보고는 상태를 살핀다)
유니스 L. 화이트: 오두막...? 누군가 있었을까요 여기에? (문을 자세히 살펴본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유니스 L. 화이트: (당신에게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하며) 안에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잠겨있지도 않고.
비니시오 우디네스: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앞장서서 오두막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면 안은 좁고 휑합니다.
낡고 더러운 책상과 걸상, 그리고 짚을 넣어 만든 구식 침대 같은 것이 좁은 집 안에 놓여 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당신에게 바짝 붙어선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이런 곳에 있는 오두막이 멀쩡할리 없지. 굉장히 오래된, 곰팡내 핀 냄새가 코를 찌른다. 살짝 인상을 찌푸리더니 자신도 모르게 소매로 코를 가리다가 이내 내려놓는다. 후각은 익숙해지고 마비될 것이다. 이 안에 보트가 있는 것 같지 않지만 평범한 상황은 아니기에 주변을 살펴보기로 한다. 오두막 내부에 있는.. 책걸상쪽으로 몸을 옮긴다)
낡은 책걸상.
책상 위에는 일기가 놓여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빼꼼...) 뭔가 있네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 (일기장을 짚어서 살펴본다)
일기장을 펼치면 휘갈겨 쓴 악필이 있습니다.
느루느루 (GM): 모국어 판정해볼게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모르는 언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
이 섬을 조사한 지 사흘째. 나와 같은 누군가가 섬을 헤매게 될 때를 대비해 이 메시지를 남긴다.
서둘러야 한다. 이 섬에 오래 있으면 수명을 빼앗기고 만다.
들어온 곳으로 나가야 한다. 남쪽에 ‘눈’을 뱃삯으로 남겨 두었다. 뱃삯이 없으면 배는 나아가지 않는다.
해가 뜨기 전에 이곳을 벗어나라. 섬의 망령들에게 쫓기지 마라.
붙잡히면 기억을 빼앗기게 된다. 그들을 없애버릴 수도 있지만, 그건 너무 위험한 일이다.
나는 이미 너무 오래 있었다. 곧바로 이곳을 떠날 것이다.
*
... 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일기장을 보며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상과 현상과 괴이에 익숙한 그 나름대로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니, 그렇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방법은 없었다)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써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덮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유니스를 바라본다)
유니스 L. 화이트: 저 일기장... 불길해요. (당신이 일기장을 잡고 읽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상을 쓰다가, 그것을 내려두자 시선을 거두고는 당신을 꾹 잡아당긴다.)
느루느루 (GM): 비니시오!!! 지능 굴려보겠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불길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유니스의 말과는 다르게
당신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하지만 비니시오는 당신의 말에 우선 순위를 둔다. 아까 마을을 지나쳐온 것 처럼. 책상 위에 일기장을 내려두고 구식 침대쪽으로 향한다. 어떤 생활의 흔적이 있는건지, 아니면 일기장처럼 무언가 있는건지)
짚을 넣은 낡은 구식 침대입니다.
...특별히 쓸모는 없어보입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무래도… 남쪽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일기장에 있던 내용은 모두 기억해두었다. 내려가야 한다.' 눈'은 무엇이지? 하지만 가보면 알게 되겠지.)
유니스 L. 화이트: (마침 나가자고 말하려던 참이었는지 반가운 얼굴로, 마치 동물이 귀를 쫑긋하듯 반응한다.) 어서 나가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서둘러서 오두막에서 나온 뒤 당신의 안색을 확인하고는 남쪽... 으로 추정되는 방향으로 걸어 내려간다)
집에서 나와 주변을 살피니 남쪽으로 나있는 길이 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해는 아직 뜨지 않았지만
아침이 밝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듯한 느낌의 미명이 주변을 뒤덮고 있습니다.
여전히 안개는 자욱합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순간 멈춰 서서는 이마를 짚는다.) .... ...?
비니시오 우디네스: (멈춰선 당신을 보고 걸음을 멈춘다. 해가 떠오른다. 머지 않아 위험한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저의 장점이였으므로) 무슨 일이십니까?
유니스 L. 화이트: ...집사님! (선명하게 돌아오는 기억에 머리가 아팠지만 곧 당신의 목소리를 듣자 정신이 든다. 그리고는 당신에게 와락 안긴다. 보고 싶었다는 말은 속으로 삼키며)
비니시오 우디네스: …… 기억이 돌아오신겁니까?
유니스 L. 화이트: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 ... (조금만 더 이러고 있고 싶은 욕심에 어리광 부리듯 파고든다.) 그.. 그렇긴 한데 왜 여기에 있는 건지, 그전까지의 기억은 모르겠어요. ...
비니시오 우디네스: 괜찮습니다. (손가락 끝으로 당신의 콧등을 살짝 치더니 웃으며 말한다) 우선 이곳에서 나갈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죠. 알겠습니까?
유니스 L. 화이트: (훌쩍이는 듯 웃으며 끄덕이며) 여긴.. 여긴 위험해요. 이러고 있을 시간이... (당신의 손을 잡고 남쪽으로 이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이곳이 도대체 어디길…… (당신의 손길에 이끌려 끌려가기만 한다. 무슨 장소인가. 도대체?)
섬의 남쪽으로 접어들수록 나무들이 가물어지고 황폐한 바위로 된 땅이 드러납니다.
안개가 자욱하고 어두운 가운데 먼발치에는 커다란 건축물의 그림자가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오벨리스크, 라고 하던가요?
섬 남쪽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오벨리스크에 가까워질수록
주변에 무릎 높이 정도의 비석들이 주변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신경쓰지 않고 오벨리크스를 향한다. 무덤에 묻힌 것들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 곧 해가 뜰테니까. 초조해진다. 이곳에 뱃삯을 남겨 두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오벨리스크 바로 앞까지 가본다)
유니스 L. 화이트: 저.. 저는 묘비를 보고 있을게요. (당신이 오벨리스크로 향하자 손을 놓고는 뒷걸음질 치듯 당신을 놓는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니.
(유니스의 손목을 잡는다. 불안해진다. 어째서? 왜 갑자기 기억이 돌아오고 나서?) 같이.. 같이 보죠.
유니스 L. 화이트: 시간이 없잖아요. (손끝으로 살짝 당신의 손을 밀어내며) 나눠서 살펴보는 게 더 효율적일 거예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벨리스크로 향한다)
유니스 L. 화이트: (웃는 얼굴로 당신을 안심시키고 싶은 듯 생긋 웃고는 비석으로 향한다.)
5M는 되어보이는 커다란 오벨리스크입니다.
오벨리스크에는 누군가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이 이름들은 흐르는 것처럼 천천히,
비니시오 우디네스: …….
오벨리스크의 표면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며 움직입니다.
느루느루 (GM): 관찰력 굴려봅시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흐르는 이름들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아는 이름이 있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비니시오 우디네스: …….
잘못 본건가 싶어 시선을 돌리자
자신의 눈높이 즈음 오벨리스크의 이름표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름표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있습니다.
「죽은 자들의 묘비」
비니시오 우디네스: ……. (무슨……) '눈'을 바칠 장소가 이곳에 있는가?
주변을 살피자 오벨리스크의 앞에 인위적으로 놓여 있는 낮은 나무 탁자가 보입니다.
허름한 나무 탁자 위에는 지름 8cm크기의 동그랗고 납작한 유리알이 놓여 있습니다.
마치 안경의 렌즈처럼 보입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유리알? 렌즈? 어떻게 사용하는거지? 렌즈를 집어봅니다)
(너머에 무언가 비추고 있나)
느루느루 (GM): 관찰 굴려보겠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렌즈를 살펴보자 그 렌즈에 특이한 속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렌즈의 한쪽 면으로 보면 평범한 유리나 안경알처럼 맞은편이 넘겨다보이지만,
렌즈를 뒤집으면 거울과 같이 자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이건 도대체 ……. 하지만 '눈'이라는 것을 바치는 장소는 찾을 수 없었다. 비니시오는 그것을 챙기고는 유니스를 찾아 묘지를 돌아다닌다)
렌즈의 거울 같은 면에 얼핏 비추었던 자신의 모습에서 무언가 봤던 것 같습니다.
머리 위에 빼곡한 숫자들.
무수히 많은 숫자들, 끝자리자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를 나서, 비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면
비석 앞에 쪼그려앉아있는 유니스가 있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어렵지 않게 그 숫자가 자신의 남은 수명인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니스에게 찾아가서 말한다) 무언가 찾으셨습니까?
유니스 L. 화이트:
(너무 집중한 나머지 당신이 오는 소리도 못 듣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며) 아, 집사님.
음... 알아낸 거라고는 이 비석들은 하나같이 이름이 적혀있지 않아요. (발로 가볍게 툭툭 차며)
집사님은 뭐 알아낸게 있나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 이상한 렌즈를 하나 얻었는데 어디에 사용하는건진 모르겠습니다.
다만, 무언가 바쳐야 할 제단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눈'…
('눈'이란 무엇인가 이름 그대로의 의미인가)
느루느루 (GM): 지능 굴려볼까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오두막에서 봤던 일기장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남쪽에 ‘눈’을 뱃삯으로 남겨 두었다. 뱃삯이 없으면 배는 나아가지 않는다.
해가 뜨기 전에 이곳을 벗어나라. 섬의 망령들에게 쫓기지 마라. 붙잡히면 기억을 빼앗기게 된다.
...
비니시오 우디네스: (눈)
(그 눈이 그 눈이겠지)
유니스.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네, 네..? (당신이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해 갸웃거리다가 당신을 올려다보며) 무슨...
비니시오 우디네스: … 아니 그러기 힘들겠지만 부디 그렇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눈'을 뱃삯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아마 어떤 비유도 아니고 온전한 눈이겠지요.
유니스 L. 화이트: ?! 눈이라면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 않나요? 안경을 쓰는 사람에게는 안경이 눈일 수도 있는 거고... (당신이 렌즈를 찾았다고 한 말이 떠올랐는지 급하게 팔을 저으며)
비니시오 우디네스: 하지만 이것은 이미 이곳에 있던 것인데. 이것이 제물이 될 수 있겠습니까?
유니스 L. 화이트: 잠시만요, 잠시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진정하라는 듯 손을 잡아준다.) 일기장에서 무언가 본 건가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이곳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눈'을 바쳐야 한다고 합니다. 지형을 보아하니 이곳은 외딴 섬, 오로직 배를 타고서야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부디. (한 손을 자신의 눈에 가져다 대고서는 잠시 말을 멈춘다)
유니스 L. 화이트: 무슨 짓이에요...!! (당신의 팔을 확 끌어내린다.) 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무모한 짓을 하시려구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눈이 하나 없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유니스 L. 화이트: ...누구를 위한 행동인가요? 저를 위한 행동이든, 집사님을 위한 행동이든 둘 다 허락 못 해요.
느루느루 (GM): 지능굴려줘!!!!!!!!!!
비니시오 우디네스:
(내 머리가 나빠서)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선착장으로 가죠.
배가 없으면… 마을로 가서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안심한 듯, 화가 난 듯 미묘한 표정으로 선착장으로 향한다.) 찾았다는 렌즈는 뭐에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당신에게 보여준다) 아마도 자신의 남은 수명이 보이는 렌즈인 것 같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들여다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렌즈인데요? (그리고는 일기장에서 느꼈던 느낌을 또 받았는지 슬쩍 피한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뒤집어 거울을 보면 자신의 얼굴이 비춰지는데, 그 위에 수명이 써있는 것 같습니다.
… 그럴 때가 아니라. (렌즈를 돌려받는다) 어서 선착장으로 가죠.
(오벨리스크에서 봤던 당신의 이름이 떠올랐는지 발걸음을 재촉한다)
섬의 남쪽에서 한 바퀴를 돌아 섬의 서쪽으로 돌아옵니다.
하늘을 보면 해가 뜨기 직전인 듯 어두웠던 주변이 희미하게 밝아져있습니다.
배는 보이지 않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배가 보이지 않자 마음이 동요된다. 해가 떠오르고, 어덯게 되는걸까 우린. 마을로 돌아가야 할까)
유니스 L. 화이트: 아, 집사님! (무언가 생각난 듯) 잠깐 놓친 게 있는 것 같아서.. 오벨리스크에 다녀올게요. 금방! 그동안 배가 있나 살펴봐주시겠어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같이 가자고 해도 거절하실테죠.
대답대신 미소를 남기고는
비니시오 우디네스: 돌아오실 때 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유니스는 남쪽으로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
고개를 돌려보자 배가 묶여있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잘못 본 것인가. 확실하게 배가 있는 것인가. 비니시오는 그곳으로 다가가 배를 살펴본다. 뒤를 돌아보며 유니스가 언제 돌아오는지 확인하며)
배는 언제나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말뚝에 매인 채 떠 있습니다.
배를 살펴보던 중, 유니스가 멀리서 돌아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설마 눈이)
(걱정어린 마음으로 그녀를 보며 기다린다)
유니스 L. 화이트: 음, 아무래도 착각이었나 봐요. (민망한 듯 천천히 당신에게로 돌아온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배가 나타났습니다. 이것으로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나가보죠.
유니스 L. 화이트: 배를 찾았나요? 어디에...? (주변을 둘러본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이곳에 있지 않습니까? (옆에 있는 배를 가리키며 말하다가 좋지 않은 징조를 느낀다)
당신이 가리킨 곳에는...
말뚝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유니스 L. 화이트: 집사님?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무래도 착각인 것 같습니다. (손으로 머리를 지긋이 누르며) 저희, 다시 섬을 산책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느루느루 (GM): 지능한번 굴려볼까용
비니시오 우디네스:
보이지 않던 배가 순식간에 나타나고
그 배가 다시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건 꿈인가요? 현실인가요?
한 가지 생각이 스칩니다.
배가 언제 나타났었고
언제 사라졌지?
...
일기장은 섬의 망령에게 쫓기지 말라 했습니다.
당신이 이 섬에서 마주친 사람은 단 한명일텐데.
유니스 L. 화이트: (걱정스러운 듯 당신의 이마에 손을 뻗으며) 아파요? 산책... 산책을 하면 나아질까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익히 알고 있었지만, 부러 말하진 않습니다. 비니시오는 태연하게 웃으며 유니스에게 미소를 보입니다)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잠시, 아주 잠시 망설입니다. 이곳에 있는 유니스가 환영이고 정말로, 진짜 유니스는 현실에서 자신을 찾고 있다면)
(하지만 다른 한 가지 가능성 때문에 그러지 못합니다. 이곳에 있는 그녀가 정말이라면. 어느 외로운 곳에서 죽음을 맞이해 이 섬에 남은 망령이 되어버린 거라면)
(그녀가 가까워지고 멀어짐에 따라 생겼다가 사라지는 배. 그것을 타면 분명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테지만)
아가씨의 곁에는 언제나 집사가 있어야 하니까요. 자, 다시 산책하도록 하죠.
유니스 L. 화이트: ... 이.. 곳은 위험해요. 산책을 할 여유 따위는...
비니시오 우디네스: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신겁니까?
유니스 L. 화이트: ... 알고 있어요, 제가 죽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손을 거두고는 제 손을 꽉 쥐며) 그렇지만 집사님은 아니잖아요. 돌아가야 하잖아요, 배를 타고... (당신에게서 한 발자국 멀어진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멀어지자 그만큼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겠습니까. 돌아가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당신은 이곳에 있는데.
유니스 L. 화이트: (여러가지 의미가 담긴 웃음을 보인다.) 처음 봤던 당신에게 이런 모습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감정이란게 참 무섭죠? ...(결국 당신을 끌어안는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결국 안긴 당신을 잡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 있는다. 그러기를 한참. 말뚝이 있는 빈 자리를 보다가 당신의 머리 위로 시선을 돌린다) 당신이 저였어도 같은 결정을 내리셨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럴 뿐입니다.
유니스 L. 화이트: 집사님이 나였어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까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돌아가지 않을건가요? (울렁이는 목소리로 다시 확인하려는 듯 물어보며 품에 파고든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아가씨에겐 집사가 필요하니까요. (씨익 웃으며 안개가 자욱한 섬을 바라본다)
(만약이 이것이 진정 망령일지라도, 그는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 있을테지. 그는 어떤 형태로 표현되는 그녀일지라도 그럴테니까)
유니스 L. 화이트: ... ...
언제나 제가 어리광만 부려서, 인가요?
마지막으로 물어볼게요. 정말... 여기에 남을거에요? (얼굴을 파묻은채로 웅얼거린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글쎄, 어쩌면. 그것이 썩 괜찮은 그림으로 표현되서 그런걸지도 모르지. 수 많은 우주가 있다고 한다면 그 중 어떤 세상의 그는 이 대답을 부정하지 않을까. 하지만 적어도, 이 세상은 아니었다) 물론입니다.
유니스 L. 화이트: ...난 그렇게 못해요.
당신은 유니스에게 정신을 제압당합니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정신 대항 합니다)
느루느루 (GM): 이성 굴려주세요~
비니시오 우디네스:
유니스의 말대로 행동할 뻔했으나
저항에 성공합니다.
당신의 앞에 유니스가 주저앉습니다.
유니스 L. 화이트: ... ...(그대로 주저앉아서는 곧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비니시오 우디네스: ……. (아무렇지 않게 손수건을 꺼내 그 눈물을 닦아준다)
저였어도 역시… 그렇게 했을테지요.
유니스 L. 화이트: (눈물이 멈추지 않아, 그저 히끅거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내가 당신이었어도, 당신이 나였어도 같은 선택을 했겠지.) .....
비니시오 우디네스: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오르는군요. (상념에 빠진 표정을 짓더니 손수건을 당신에게 건내고 웃으며 말한다)
저는 제 만족을 위해 당신을 섬기고 있습니다.
당신을 위해 이곳에 떠날 이유는 없습니다.
이곳이 당신의 꿈인 한.
유니스 L. 화이트: (안아달라는 말이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지 뻐끔거리다가 그대로 안기고는 소리내서 울기 시작한다.) 미.. 안해요. 미안해요, 혼자 있으려고 해서...
비니시오 우디네스: ……. (안긴 당신을 토닥여주며 고개를 젓는다)
(무어라고 더 말해야 할까. 해는 점점 떠오르는데)
결국 해가 수평선 위로 떠오릅니다.
둘은 둘의 의지로 섬에 남기로 합니다.
두 사람은 남은 기억이 천천히, 전부 사라져갈 때까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겠죠.
...
그리고 머지않아 비니시오가 있던 현실 세계에서
유니스에 이어 비니시오의 실종사고가 보도됩니다.
ㅡ
End 2. 비극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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