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몬님의 크틀루의 부름 시나리오
시나리오 본문에는 '네게 헬리오트로프를'과 '멀리 있는 당신에게'과 '모두 당신을 위한 이야기'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후 8:58 2019-03-12
갉작…. 갉작….
당신은 어둡고 좁은 공간에 갇혀 있습니다.
주변은 돌아볼 틈도 없이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한 토사가 가득 메워져있습니다.
당신은 바위 사이에 끼어있습니다.
짓눌린 몸은 움직이지 않고,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습니다.
기둥이 토사를 지탱해 준 덕분에 운 좋게 살아남은 것 같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앙상하게 메마른 손가락을 들어 당신을 지켜주고 있는 기둥을 긁습니다.
갉작…. 갉작….
어차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죽음 또는 구원이 당신을 편하게 해주겠지만, 당신은 기둥을 긁습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당신도 알 수가 없습니다.
고독하고 조용한 어둠 속에서 들리는 소리는 하나뿐입니다.
「갉작…. 갉작…. 갉작…. 갉작…. 갉작…. 갉작….」
…

불편한 자세로 잠이 들었는지 팔다리가 저려옵니다.
침대가 아닌 침실 바닥에서 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부 챙겨놨으니... 어서 가자."
그리고 그의 몸은 피투성이입니다. 안색은 창백하며 한 손으로 배를 감싸쥐고 있습니다.


기준치: | 86/43/17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투성이인 에른스트의 모습을 보고 당혹함을 감출 수 없었다)

"뮤리아는 할 수 있겠지?"
"내가 같이 할 테니까 무서워 하지 말고..."

(몸이 저리다. 마치 피가 통하지 않고 오래 있는 것 처럼 저릿하다)





「갉작… 갉작…」

(저도 모르게 머리를 떤다)
(그리고 놀라서 바닥에 떨어트린 식칼을 다시 쥔다.)
아…… 아빠한테 가야해. (소리가 나는 것이 두렵습니다)
(기지개를 하려고 해도 호흡이 가쁘고, 제대로 집중도 되지 않아 식칼을 든채 뒷걸음질 치듯 문까지 다가갑니다)


어, 그런데 왜 도망……


"그런 모습으로 나가긴 어렵잖니."

어서 씻어야해. (불안합니다. 전에 본 그... 아름다운 남자가 쫓아오는 걸까요?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하지만 지난 2년간은 평화로웠는데. 알 수 없습니다)
(에른스트의 말대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뮤리아는 아빠의 말을 거스른 적 없지요. 거실 구석의 문으로 향합니다)
세면대 위에는 거울이 붙어 있습니다.
거울에는 수척해진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안 쓴지 오래된 것인지 비누가 바짝 말라있습니다.


기준치: | 86/43/17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배수로에서 물이 빠지는 소리가 심하게 납니다.

아.
아…….
「크루루루….」

(소리가 불길합니다. 왜 물이 피처럼 보인건지, 오늘따라 유독 이 소리가 큰건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씻고 나오라고 했지만 지금 몸에 비누칠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몸에 물이 껸져졌으니 그냥 서둘러서 나가고 싶습니다. 물을 끄고 수건을 찾습니다. 수건이 걸려있을까요)

「갉작… 갉작…」

(양 손으로 귀를 막는다. 어떻게 하지. 하지만 수건은 냄새나. 싫어. 하지만 아빠가 씻고 나오라고 했는데…… 하지만…)
(눈을 질끈 감고 숨을 안쉬고 그냥 수건걸이에 걸려있는 냄새나는 수건으로 몸에 있는 물기를 대충 닦습니다. 하지만 머리는 닦지 않습니다)

(수건에 있던 퀴퀴한 냄새가 얼굴에 벤 것 같아서 역겨운 기분이 듭니다. 한시라도 빨리 방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왜, 갑자기 집이 이렇게 된건지 알 수 없습니다. 서둘러 옷을 입고 욕실에서 나옵니다. 아빠가 보고싶습니다)



"도망가면 돼."
"안전한 곳으로 가자."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딩동


???: 「여보세요, 안에 소리 다 들려요! 경찰입니다!」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 「문 열어주세요! 잠시 확인할 게 있어요!」


???: 「끼에엑! 문 열어! 쓰레기 자식아!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경찰이… 맞을까요? 딩동거리는 소리가 굉장히 귀에 거슬립니다)


(그가 나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할리가 없다는 원초적인 믿음이 모든 것을 순응하게 만들었다)

"괜찮아. 다 지나갈 거야..."

(연구소에서 나왔을 때 처럼……)
(이번에도 에른스트를 믿고 따르기로 한다)
그리고 현관을 향해 갑니다.
당신도 따라서 밖으로 발을 내딛나요?

그리고 보이는 것은... 문 너머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입니다. 엄청난 바람이 몰아칩니다.
지평선 너머로 만년설에 뒤덮인 산들이 보입니다.
믿기지 않는 광경에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기준치: | 85/42/17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을 꿈뻑이며 다시 제대로 봅니다)
뒷좌석을 열고 캐리어를 싣고 있어요.
「갉작… 갉작…」




당신이 조수석에서 봤을 때 그는 손이 떨리는지 키를 꽂는 것도 몇 번 실수를 하고 맙니다.


아빠 괜찮은거지?



"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처리해야지..."
아직도 그의 안색은 창백합니다.

(걱정되는 목소리로 옆에 얌전히 타고 안전벨트를 맵니다)

"일단 급한 것부터..."
그는 혼란스러운지, 오늘의 운행 상태는 좋지 못합니다.
주변 장애물에 박을 뻔 하기도 하고, 덜컹거리기도 합니다.
덜컹거리는 주행길. 도로에는 까마귀들이 차가 다가올 때마다 흩어져 날아갑니다.

벌레 나와 아빠.
벌레…… (말을 하다가 불안하게 운전하는 에른스트의 신경에 거슬리지 말자고 생각하며 다시 조용히합니다)
(하지만 벌레는 여전히 신경쓰입니다. 정말 껄끄럽지만 옷 소매 안쪽으로 손을 넣고 그걸로 벌레를 잡으려고합니다)
손에는 검게 조각이 남습니다.

(힘조절에 실패했나)
그리고 켜지도 않았는데, 라디오가 켜집니다.

꺅!
...발견된 시신은 복부와 흉부, 팔이 수차례 칼에 찔린 상태이고, 당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살인사건으로 판단하여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시체가 발견된 장소에 살고 있던 …씨가 같은 날 실종되었으며, …씨를 긴급수배하여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아빠. (간신히 그렇게 말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이제야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내가 역시 집에 있어서… 내가 살아있어서… 그래서 아빠가 이렇게 위험해진건데…
「갉작… 갉작…」
「어디냐?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 네가 보인다. 너는 도망칠 수 없다.」
「낙인이 있는 한, 어디로 가든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쾅!
하지만 …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운전을 합니다.

"우리는 갈 길이 급해."

(뭘 박은거지? 차에 분명 어떤 물질이 치인것이 느껴졌습니다)
(불안해집니다. 가슴이 세차게 뜁니다. 아빠를 믿고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지나치게 불안합니다)


「갉작… 갉작…」

(마치 아빠가 사라졌을 때 발견한 그곳에서 들린 것 처럼 머리를 타고 오는 것 같은 목소리)
(그리고 계속해서 느껴지는…… 이상한 소리. 뒤를 돌아보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보지 못한다)


아니 천천히 가도 좋으니까… 빨리… (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입니다)

"날 믿으렴. 괴로운 일은 없었던 것처럼 다시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지금 상황이 굉장히 벅찬 것 같습니다)

그는 자꾸 캐리어가 문에 걸리려는 것을 거의 뜯어내듯이 꺼내고 맙니다.

"내릴 수 있겠니?"

응...
아빠 내가…… (도울 수 있는게 없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짙은 안개가 깔려있고,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갉작… 갉작…」



작은 돌을 몇 개 찾으면 캐리어 주변에 돌을 배치하고, 다시 작은 돌을 찾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배열이 완성되어 갈 수록 숲 속에 짙은 안개가 깔리고 있습니다.
「갉작… 갉작…」
위잉—

(어두운 숲이기 때문에 소리를 예민하게 듣습니다...)
아빠 안개가
안개가 점점……
위잉—

아빠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

"너무 멀리가면 안 돼."

……. (내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나)
(아니면 이것은 어떤 진동이란 말인가. 무엇이 몸에 있는거지. 설마 벌레인가? 놀라서 주머니를 확인해봅니다)

(아빠가 눈 앞에 있나? 확인해봅니다)



(아빠가 돌을 줍고 있자 핸드폰 진동이 울린 것을 경찰이 찾기 위해 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핸드폰을 들고 있어야 할까…… 걱정하고는)
(이것 때문에 우리 위치를 들키는게 아닐까. 막 영화같은데도 그렇게 나왔으니까)
(하지만 여기 버리면… 지금 캐리어가 있는 곳 근처야. 위험하니까 다른 곳에 버리자. 그렇게 생각하며 그가 하는 행동을 지켜봅니다)
(하지만 마냥 지켜보기도 힘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눈앞의 에른은 배열을 다 끝낸 모양입니다.

"이제 처리할 수 있겠어."




(크툴루 신화로 그 주문이 어떤 주문인지 귀담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잘 들리지 않아서요.

기준치: | 57/28/11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혹시 궁금하면 크툴루 신화도 같이 판정해주세요.)

기준치: | 13/6/2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살아…는 내장… …혼과 피를 ……옵소서…… 우리를 …대의 …에 안기게 ……서."

아…
기준치: | 85/42/17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고 캐리어가 터지듯 열리고, 피가 고여있는 캐리어 안에서 에른의 머리가 드러납니다.
신체 부위들이 웅얼거림에 맞춰 꿈틀거립니다.

(캐리어 안에)
(에른의… 머리?)
(자신이 보고 있는게 맞나?)


(혼란스럽습니다)
(안에 있는게 아빠가 아닌가?)

그는 가만히 서서 타오르기만 할 뿐입니다.

아빠
아빠! (놀라서 그에게 다가갑니다)
아빠 불. (놀라서 맨몸으로 어떻게든 그의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합니다)
숲을 둘러 싼 수많은 시선 사이에서 당신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괜찮아.

시야가 돌아와서 보이는 것은 어두운 터널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쓰러져있지 않습니다.
정신이 없는 사이에도 계속 한 방향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여기를 걷고 있었던 것인지, 여기가 어디인지는 모호합니다.
뭔가 떠올려보려면 지식이나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정처없이 계속 걷기만 합니다. 그렇게 다리가 움직입니다.
터널은 무척 어둡고 정상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어디를 걷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조차 희미합니다...
당신이 계속 걷고 있으니, 왼손바닥이 뜨겁습니다.

발소리, 취르륵…. 하는 숨소리, 바닥을 긁는 쇳소리. 아우성. 울부짖음.
「이쪽이야! 이쪽……」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봅니다. 아빠인가?)
뒤에는 어둠 뿐입니다.


기준치: | 57/28/11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서워…… 아우성. 울부짖음. 하나도 좋은 것이 없어)
(아빠의 목소리라면 내가 모를리 없어.)
(들리는 목소리의 반대쪽으로 향합니다)
(그러다가…….)
(혹시 아빠면 어쩌지 하고 생각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

그 얼룩은 갈수록 점차 구체적으로 튀어나오거나 들어가고, 결국 벽과 사람이 뒤엉켜져 융합되어 있는 듯한 기이한 형상으로 변해갑니다.
한참을 걸으니 터널의 무늬들이 기묘한 형상으로 일그러집니다. 여태 봐왔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
그것을 보면서 걷다 보니 어쩐지 머릿속이 맑아집니다.
그리고, 애매한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분명 노출되어선 안 될 존재에게 노출되었습니다.

빼앗겨선 안 될 것을 빼앗겼습니다. 받아서는 안 될 것을 받아버렸습니다.
당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신의 인생은 망가져 버렸습니다.
세상은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닙니다.
세상에 맞서고, 즐기고,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은 당신과 완전히 다른 인간입니다.
바짝 마른 시체 같은 삶이 아주 느리고 끈적하게 흘러갔습니다.
힘내라는 말은 당신을 괴롭히기 위해 존재합니다.
왜 노력하지 않냐는 말은 당신을 모욕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은 것은 목숨을 끊기 위해 일어설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유는 우는 방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는 웃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없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그가 드디어 당신을 찾아내 주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희망을, 웃음을, 슬픔을, 당신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그 사람이 당신의 뺨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과거형입니다.
당신의 주인은 당신에게 그런 감정을, 그런 희망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건조하고 시체 같은 삶만을.
영원토록 자신의 주인이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리는 삶만을 허락했습니다.
위대하신 존재는 당신의 팔을 붙잡고, 당신의 다리를 붙잡고,
당신의 영혼을 붙잡아 당신을 움직입니다.
당신의 손은 날카로운 칼을 움켜쥐었습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그곳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전까지와는 다른 풍경입니다.
그로테스크한 문양이 장식된 아치문이 눈앞에 있습니다.
아치문 앞에는 마치 유령처럼 흐릿한 모습의 그 사람이 당신을 향해 손을 뻗고 있습니다.
「이제 이곳으로 나가면 돼.」
「이 뒤에 존재하는 공간에서 잠시 쉬는 것은 좋지만, 계속 머물러선 안 돼. 그곳은 완전한 인간의 세상이 아니란다.」
「그곳에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만나더라도 모두 무시하고 네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렴.」
「나는 네가 따뜻한 햇볕이 뺨을 쓰다듬는 밝고, 따사롭고, 행복한 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나를 되살리는 건 불가능한 일인 거 알잖니. 되살리려고 하지 말렴.」
「내가 원하는 건 오직 그뿐이란다.」

창밖에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그는 아직 이곳이 완전한 인간의 세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말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고 조용한 곳입니다.
당신의 손에는 새겨져 있던 낙인은 어느샌가 사라져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요?
이곳은 이때까지 있었던 곳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것은 모두 당신이 선택한 이야기입니다.
조용한 집안에서 삐걱, 삐걱. 자신의 발걸음 소리만 들려옵니다. 집안은 어둡고, 춥습니다.
결국, 당신은 찾아낼 것입니다. 자신을 위한 이야기를.
어쩌면 당신의 소망이 누군가의 관심을 끌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런 소원을 이루어 주는 존재가 아니다.」
「다만 나는 너의 잔에 담긴 물을 다른 잔에 옮겨 담는 것을 허락할 수 있다.」
「어떤 것이든 지불할 수 있다고?」
「네가 말한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 뒤에도 그것을 원한다면 너의 소망을 이루어지리라.」
그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따뜻했던 체온은 차갑게 식어버렸고 다정했던 목소리는 무음이 되었으며 눈은 당신을 보고 있지 않습니다.
인간의 한계에 다다른 연구자이자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었던 에른스트 쉴러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여태까지의 많은 일을 겪은 탓에 몸에 누적된 피로와 부작용은 독이 되어 그의 생을 더욱 단축시켰습니다.
그는 ‘중력’에 저항하며 끝까지 몸부림쳤고 버텼으나 이제는 당신의 곁에 없습니다.
장례식은 조촐하게 치러졌고 그를 알고 있었던 아스트리데, 하트가 묘비에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마지막까지 묘비에 남아있는 사람은 당신이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도 있겠지만, 당신이 사는 세상은 늘 비가 오는 날만 있습니다.
그러한, 비에 젖은 슬픈 꿈을 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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