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몬님의 크틀루의 부름 시나리오
시나리오 본문에는 '네게 헬리오트로프를'과 '멀리 있는 당신에게'과 '모두 당신을 위한 이야기'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후 8:58 2019-03-12
갉작…. 갉작….
당신은 어둡고 좁은 공간에 갇혀 있습니다.
주변은 돌아볼 틈도 없이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한 토사가 가득 메워져있습니다.
당신은 바위 사이에 끼어있습니다.
짓눌린 몸은 움직이지 않고,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습니다.
기둥이 토사를 지탱해 준 덕분에 운 좋게 살아남은 것 같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앙상하게 메마른 손가락을 들어 당신을 지켜주고 있는 기둥을 긁습니다.
갉작…. 갉작….
어차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죽음 또는 구원이 당신을 편하게 해주겠지만, 당신은 기둥을 긁습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당신도 알 수가 없습니다.
고독하고 조용한 어둠 속에서 들리는 소리는 하나뿐입니다.
「갉작…. 갉작…. 갉작…. 갉작…. 갉작…. 갉작….」
…
에른스트 쉴러: "뮤리아? 일어나! 어서..."
(GM): 눈을 떠보니 당신은 침실에서 에른의 품에 안겨있습니다.
불편한 자세로 잠이 들었는지 팔다리가 저려옵니다.
침대가 아닌 침실 바닥에서 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뮤리아: …….
에른스트 쉴러: "정신이 드니?"
뮤리아: (손톱으로 살을 팔 것 처럼 제 팔을 굳게 누른다)
에른스트 쉴러: "일어나렴. 지체할 시간이 없어."
"전부 챙겨놨으니... 어서 가자."
(GM): 조금씩 돌아오는 정신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피투성이가 된 식칼을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몸은 피투성이입니다. 안색은 창백하며 한 손으로 배를 감싸쥐고 있습니다.
뮤리아: 어.
(GM): 이성판정 (0/1D2)
뮤리아: 어…
기준치: | 86/43/17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에른스트 쉴러: "걸을 수 있겠니?"
뮤리아: 어… 아빠?
(피투성이인 에른스트의 모습을 보고 당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에른스트 쉴러: "좀 힘들겠지만 움직여야 해."
"뮤리아는 할 수 있겠지?"
"내가 같이 할 테니까 무서워 하지 말고..."
뮤리아: (손에 쥔 식칼을 얼떨떨하게 보고 에른스트를 본다.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제대로 파악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몰아치는 당신의 말에 힘 없이 따라간다)
(몸이 저리다. 마치 피가 통하지 않고 오래 있는 것 처럼 저릿하다)
(GM): 다리가 후덜덜 떨립니다.
에른스트 쉴러: "기지개라도 하고 오렴."
(GM): 그는 붙잡을 틈도 없이 급하게 방을 나갑니다.
뮤리아: 아, 아냐 그러니까. (그제야 자신의 손에 쥔 식칼을 보고 놀라서 떨어트립니다. 뭐지? 식칼?)
(GM): 문득 손을 보니... 왼손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집니다.
뮤리아: (어두워. 왼손이 왜 뜨거워. 왜지? 왜지? 희미한 빛이 주변에 있을까? 내 왼손에 무슨일이 일어나는거지?)
(GM): 왼손바닥을 펴보면 손바닥의 혈관이 검게 말라붙어 있고 어떠한 형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뮤리아: …….
(GM): 마치 원 안의 역삼각형을 표현하듯.
뮤리아: (이거 움직이는 것 같아… 뭐지? 이런걸 본적이 있나? 오컬트 서적이라던지…)
「갉작… 갉작…」
(GM): 본 적은 없겠네요.
뮤리아: (귀에 거슬리는 소리)
(저도 모르게 머리를 떤다)
(그리고 놀라서 바닥에 떨어트린 식칼을 다시 쥔다.)
아…… 아빠한테 가야해. (소리가 나는 것이 두렵습니다)
(기지개를 하려고 해도 호흡이 가쁘고, 제대로 집중도 되지 않아 식칼을 든채 뒷걸음질 치듯 문까지 다가갑니다)
(GM): 방을 나와보니 그는 큰 사람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캐리어를 옮기고 있습니다.
에른스트 쉴러: "시간이 없어. 어서 도망칠 준비를 하자."
뮤리아: …… 아빠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어, 그런데 왜 도망……
에른스트 쉴러: "사정은 나중에 설명해줄 테니... 그나저나 씻고 오는 게 좋겠구나."
(GM): 그가 거실 구석의 문을 가리킵니다.
에른스트 쉴러: "수건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씻고 가는 게 좋겠어."
"그런 모습으로 나가긴 어렵잖니."
뮤리아: 아……. (자신의 몸을 보고 칼을 보고 칼이 어색한 것 같아서 방에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서 씻어야해. (불안합니다. 전에 본 그... 아름다운 남자가 쫓아오는 걸까요?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하지만 지난 2년간은 평화로웠는데. 알 수 없습니다)
(에른스트의 말대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뮤리아는 아빠의 말을 거스른 적 없지요. 거실 구석의 문으로 향합니다)
(GM): 음침한 기분이 드는 퀴퀴한 화장실입니다.
세면대 위에는 거울이 붙어 있습니다.
거울에는 수척해진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안 쓴지 오래된 것인지 비누가 바짝 말라있습니다.
뮤리아: (화장실이 전에도 이랬었나? 모르겠습니다. 왜 오늘따라 유독 기분이 나쁜걸까요. 분명 꿈이 좋지 못해서 그런것일지도 모릅니다. 내 얼굴이 이렇게 수척했었나. 그것도 역시 꿈이 좋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비누는 왜 이렇게 말랐을까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을리 없는데. 뮤리아는 어색한 손짓으로 비누를 잡아 듭니다. 물을 틀고 뜨거운 물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GM): 수도를 틀면 물 대신 녹이 섞인 거무튀튀한 피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성 판정(1/1d3)
뮤리아:
기준치: | 86/43/17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GM): 뭔가 착각한 모양입니다. 다시 보니 피가 아닌... 물입니다.
배수로에서 물이 빠지는 소리가 심하게 납니다.
뮤리아: 꺄아─
아.
아…….
「크루루루….」
뮤리아: 어?
(소리가 불길합니다. 왜 물이 피처럼 보인건지, 오늘따라 유독 이 소리가 큰건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씻고 나오라고 했지만 지금 몸에 비누칠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몸에 물이 껸져졌으니 그냥 서둘러서 나가고 싶습니다. 물을 끄고 수건을 찾습니다. 수건이 걸려있을까요)
(GM): 뮤리아가 찾아보면 퀴퀴한 냄새가 나는 바짝 마른 수건이 걸려있습니다.
뮤리아: 윽, 냄새. (손으로 코를 막습니다. 왜 이런 수건이 있는거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뽀송뽀송한 수건을 사용했는데. 왜? 수건 수납장을 찾아봅니다 다른 수건은 어떻게 되있지요?)
(GM): 먼지가 가득하고 못이 박은 자리에 녹물이 흐르는 수납장 안에는 역시 퀴퀴한 수건이 몇 장 들어있습니다.
「갉작… 갉작…」
뮤리아: 흐윽.
(양 손으로 귀를 막는다. 어떻게 하지. 하지만 수건은 냄새나. 싫어. 하지만 아빠가 씻고 나오라고 했는데…… 하지만…)
(눈을 질끈 감고 숨을 안쉬고 그냥 수건걸이에 걸려있는 냄새나는 수건으로 몸에 있는 물기를 대충 닦습니다. 하지만 머리는 닦지 않습니다)
(GM): 찝찝한 기분으로 닦아보면... 적당히 닦이긴 하겠네요.
뮤리아: (중간에 숨을 들이킬 수 밖에 없습니다...)
(수건에 있던 퀴퀴한 냄새가 얼굴에 벤 것 같아서 역겨운 기분이 듭니다. 한시라도 빨리 방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왜, 갑자기 집이 이렇게 된건지 알 수 없습니다. 서둘러 옷을 입고 욕실에서 나옵니다. 아빠가 보고싶습니다)
(GM): 거실로 나와보니 그는 캐리어 지퍼 사이로 삐져나온 것을 손가락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에른스트 쉴러: "다 씻고 왔니?"
뮤리아: (대답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간신히 입으로 숨을 쉽니다) 아빠 집이 이상해요…
에른스트 쉴러: "괜찮아. 괜찮으니까..."
"도망가면 돼."
"안전한 곳으로 가자."
뮤리아: 왜 또 아빠 무슨일이에요?
에른스트 쉴러: "……"
뮤리아: 나는…… 아빠랑 같이 갈거지만(우물쭈물 하지만 너무 다급해 보입니다) 말해주실거죠…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간다)
에른스트 쉴러: "어떤 사람이... 뮤리아를 다치게 하려고 했어."
뮤리아: 네?
에른스트 쉴러: "내가 그걸 막으려 했는데... 머리를 맞아버리는 바람에 기절했고..."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GM): 에른이 캐리어에 눈길을 둡니다.
에른스트 쉴러: "이걸 처리하러 가자."
뮤리아: ……. (뮤리아는 잠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런것 치고는 이상합니다. 특히 집이. 이렇게 낡고 더러워지고 퀴퀴해지다니. 게다가 아까부터 들린 그 거슬리는 소리. 하지만 뮤리아에게는 에른스트가 전부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그는 자신의 모든 것입니다. 뮤리아는 그것이 옳지 못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는 더욱 큰 부당에 언제나 짓눌려 살아왔는걸요. 뮤리아는 그와 동행합니다)
에른스트 쉴러: "그럼..."
딩동
(GM):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립니다.
에른스트 쉴러: "쉿..."
뮤리아: ……. (숨소리를 죽입니다)
(GM): 에른이 피가 묻지 않은 한 손으로 뮤리아를 안습니다.
???: 「여보세요, 안에 소리 다 들려요! 경찰입니다!」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 「문 열어주세요! 잠시 확인할 게 있어요!」
(GM): 그는 가만히 있으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손가락을 입에 갖다댑니다.
뮤리아: 합. (순간적으로 자신을 감싸안은 그의 팔짓에 입을 다뭅니다. 어떻게 경찰이 이렇게 빨리 왔을까요. 왜 그 사람은 나를 다치게 하려고 했을까요)
(GM): 소리를 죽이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뮤리아: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지만 ... 가만히 있습니다.)
???: 「끼에엑! 문 열어! 쓰레기 자식아!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에른스트 쉴러: "쉿... 기다리면 곧 지나갈 거야."
뮤리아: …… (말 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경찰이… 맞을까요? 딩동거리는 소리가 굉장히 귀에 거슬립니다)
(GM): 긴장되는 시간이 지나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멈추고 곧 인기척은 사라집니다.
에른스트 쉴러: "이제 갔겠지..."
뮤리아: (…… 뮤리아는 잘 모르겠다. 특히 경찰은 모르겠다. 경찰이 이렇게 쉽게 가는게 맞는지, 저것이 경찰이 맞는지. 지금 상황이... 현실이 맞는지. 하지만 에른스트가 자신을 믿으라고 하니까. 그저 믿을 뿐이다)
(그가 나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할리가 없다는 원초적인 믿음이 모든 것을 순응하게 만들었다)
에른스트 쉴러: "잘 따라올 수 있지?"
"괜찮아. 다 지나갈 거야..."
뮤리아: 응……
(연구소에서 나왔을 때 처럼……)
(이번에도 에른스트를 믿고 따르기로 한다)
(GM): 그는 큰 캐리어를 끌고 복도로 나갑니다.
그리고 현관을 향해 갑니다.
당신도 따라서 밖으로 발을 내딛나요?
뮤리아: (따라 나갑니다…)
(GM): 그는 먼저 현관문을 열고 나갑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문 너머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입니다. 엄청난 바람이 몰아칩니다.
지평선 너머로 만년설에 뒤덮인 산들이 보입니다.
믿기지 않는 광경에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85/42/17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GM): 잘못 본 모양입니다.
뮤리아: (우리집이 이런 곳에 있었……)
(눈을 꿈뻑이며 다시 제대로 봅니다)
(GM): 뮤리아의 눈 앞에는 주택가의 골목이 있고, 에른은 거기에 주차된 차에 가고 있습니다.
뒷좌석을 열고 캐리어를 싣고 있어요.
「갉작… 갉작…」
뮤리아: …… 아빠 나 계속 이상한 소리가 나~
에른스트 쉴러: "피곤한 모양이구나. 어서 타렴."
뮤리아: 갉작거리는…
(GM): 그가 운전석에 타기 전에 손짓합니다.
뮤리아: (불안한 것 처럼 캐리어를 바라보다가 손짓하는 것을 보고 그쪽으로 갑니다)
(GM): 그는 서둘러 운전석에 타더니 바로 시동을 걸려고 합니다.
당신이 조수석에서 봤을 때 그는 손이 떨리는지 키를 꽂는 것도 몇 번 실수를 하고 맙니다.
에른스트 쉴러: "후......"
뮤리아: 아빠…… 괜찮아? (에른스트의 양 손을 잡습니다. 떨리는 그 손을...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빠 괜찮은거지?
에른스트 쉴러: "상황이 이래서 어쩔 수 없구나. 난 괜찮단다."
뮤리아: 미안해 아빠…… 나 때문에…
에른스트 쉴러: "무슨 소리니? 이건 사고야."
"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처리해야지..."
(GM): 그는 떨리는 손으로 기어를 넣고 엑셀을 밟습니다.
아직도 그의 안색은 창백합니다.
뮤리아: 경찰이 집에 왔는데 괜찮은거야?
(걱정되는 목소리로 옆에 얌전히 타고 안전벨트를 맵니다)
에른스트 쉴러: "다른 곳도 많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일단 급한 것부터..."
(GM): 에어컨 틈 사이로 알 수 없는 벌레 한두 마리가 기어나옵니다.
그는 혼란스러운지, 오늘의 운행 상태는 좋지 못합니다.
주변 장애물에 박을 뻔 하기도 하고, 덜컹거리기도 합니다.
덜컹거리는 주행길. 도로에는 까마귀들이 차가 다가올 때마다 흩어져 날아갑니다.
뮤리아: (놀라서 작게 소리칩니다)
벌레 나와 아빠.
벌레…… (말을 하다가 불안하게 운전하는 에른스트의 신경에 거슬리지 말자고 생각하며 다시 조용히합니다)
(하지만 벌레는 여전히 신경쓰입니다. 정말 껄끄럽지만 옷 소매 안쪽으로 손을 넣고 그걸로 벌레를 잡으려고합니다)
(GM): 작은 벌레가 뮤리아의 손끝에 짓눌려집니다.
손에는 검게 조각이 남습니다.
뮤리아: 아니
(힘조절에 실패했나)
(GM): 손을 댔는데 부서졌어요.
그리고 켜지도 않았는데, 라디오가 켜집니다.
뮤리아: 아
꺅!
...발견된 시신은 복부와 흉부, 팔이 수차례 칼에 찔린 상태이고, 당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살인사건으로 판단하여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시체가 발견된 장소에 살고 있던 …씨가 같은 날 실종되었으며, …씨를 긴급수배하여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뮤리아: (오늘따라 놀랄 일이 계속해서 일어납니다. 더 이상 놀라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GM): 그가 아슬아슬하게 한 손을 뻗어 라디오를 끕니다.
에른스트 쉴러: "거짓말이야."
뮤리아: …….
아빠. (간신히 그렇게 말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이제야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내가 역시 집에 있어서… 내가 살아있어서… 그래서 아빠가 이렇게 위험해진건데…
「갉작… 갉작…」
(GM): 꺼졌던 라디오에 음성이 들립니다.
「어디냐?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 네가 보인다. 너는 도망칠 수 없다.」
「낙인이 있는 한, 어디로 가든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쾅!
(GM): 그가 운전을 하다가 무언가를 박아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운전을 합니다.
에른스트 쉴러: "보지 마."
"우리는 갈 길이 급해."
뮤리아: (무얼 보지 말라고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뭘 박은거지? 차에 분명 어떤 물질이 치인것이 느껴졌습니다)
(불안해집니다. 가슴이 세차게 뜁니다. 아빠를 믿고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지나치게 불안합니다)
에른스트 쉴러: "조금이라도 이상한 건 믿지 말고... 알았지?"
뮤리아: 응… (애써 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 그거 잘하잖아요.
「갉작… 갉작…」
(GM): 뒤에서 갉작거림이 느껴집니다.
뮤리아: (하지만 또 다시 목소리)
(마치 아빠가 사라졌을 때 발견한 그곳에서 들린 것 처럼 머리를 타고 오는 것 같은 목소리)
(그리고 계속해서 느껴지는…… 이상한 소리. 뒤를 돌아보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보지 못한다)
(GM): 뮤리아의 뒤에 뭔가 휘적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에른스트 쉴러: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하니까."
뮤리아: (순간 소름이 돋아 온 몸을 부르르 떱니다) 응 어서…… 빨리
아니 천천히 가도 좋으니까… 빨리… (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입니다)
에른스트 쉴러: "괜찮아. 곧 해결될 거야."
"날 믿으렴. 괴로운 일은 없었던 것처럼 다시 행복해질 수 있어."
뮤리아: (다시 순순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지금 상황이 굉장히 벅찬 것 같습니다)
(GM): 끼익, 소리가 나며 차가 멈춥니다.
에른스트 쉴러: "이쯤이면 되겠구나."
(GM): 그가 운전석에 내려, 뒷좌석 문을 열고 캐리어를 꺼내려합니다.
그는 자꾸 캐리어가 문에 걸리려는 것을 거의 뜯어내듯이 꺼내고 맙니다.
에른스트 쉴러: "됐다... 어서 가자."
"내릴 수 있겠니?"
뮤리아: …….
응...
아빠 내가…… (도울 수 있는게 없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에른스트 쉴러: "따라오렴."
(GM): 주변은 울창한 숲... 인듯합니다.
뮤리아: …… (더 편한 신발을 신고 나올걸 그랬나 에른스트를 따라갑니다. 불평할 시간이 없습니다)
(GM): 그는 차문을 닫고 무거운 캐리어를 끌며 산길을 걷습니다.
짙은 안개가 깔려있고,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에른스트 쉴러: "좀 더 올라가면 돼.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
「갉작… 갉작…」
뮤리아: (양 손으로 귀를 막는다) 으...
(GM): 계속 숲 속을 걷다 보니, 비교적 평평한 장소가 나왔습니다.
뮤리아: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려
(GM): 그는 걸음을 멈춥니다.
에른스트 쉴러: "여기면 되겠지."
(GM): 평평한 곳 가운데 캐리어를 놓고 주변에서 돌멩이를 찾아 줍기 시작합니다.
작은 돌을 몇 개 찾으면 캐리어 주변에 돌을 배치하고, 다시 작은 돌을 찾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배열이 완성되어 갈 수록 숲 속에 짙은 안개가 깔리고 있습니다.
「갉작… 갉작…」
위잉—
(GM): 당신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집니다.
뮤리아: (주변을 둘러봅니다)
(어두운 숲이기 때문에 소리를 예민하게 듣습니다...)
아빠 안개가
안개가 점점……
(GM): 그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당신을 보지 않고 계속 돌을 줍습니다.
위잉—
뮤리아: (불안해서 에른스트에게 가까이 다가갑니..)
아빠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
에른스트 쉴러: "금방 끝나니 저기서 기다리렴."
"너무 멀리가면 안 돼."
(GM): 뮤리아의 주머니에서 계속 진동이 느껴집니다. 확인해보나요?
뮤리아: (저도 모르게 온 몸을 크게 떨어버립니다)
……. (내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나)
(아니면 이것은 어떤 진동이란 말인가. 무엇이 몸에 있는거지. 설마 벌레인가? 놀라서 주머니를 확인해봅니다)
(GM): 손에 잡힌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발신자에는 [에른스트 쉴러] 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뮤리아: 어?
(아빠가 눈 앞에 있나? 확인해봅니다)
(GM): 에른은 좀 떨어진 곳에서 계속 돌을 줍고 있습니다.
뮤리아: 아빠? (불안한 것 처럼 진동하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그의 이름을 부릅니다) 아빠……?
에른스트 쉴러: "응? 미안한데... 잠시 기다려줄 수 있니?"
뮤리아: 아…… 응……
(아빠가 돌을 줍고 있자 핸드폰 진동이 울린 것을 경찰이 찾기 위해 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핸드폰을 들고 있어야 할까…… 걱정하고는)
(이것 때문에 우리 위치를 들키는게 아닐까. 막 영화같은데도 그렇게 나왔으니까)
(하지만 여기 버리면… 지금 캐리어가 있는 곳 근처야. 위험하니까 다른 곳에 버리자. 그렇게 생각하며 그가 하는 행동을 지켜봅니다)
(하지만 마냥 지켜보기도 힘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GM): 쥐고 있는 손이 얼얼해질 정도로 진동이 울리다가 곧 멈춥니다.
눈앞의 에른은 배열을 다 끝낸 모양입니다.
에른스트 쉴러: "됐다."
"이제 처리할 수 있겠어."
뮤리아: 어……
에른스트 쉴러: "내가 할 테니까 가만히 있으면 돼."
뮤리아: (고개를 끄덕인다)
(GM): 그는 흙 묻은 손을 탁탁 털고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어떤 주문 같은 말을 반복하기 시작합니다.
뮤리아: (뮤리아도 어떤 주문을 알고 있습니다. 굉장히 이질적인 주문이죠 그것은. 하지만 에른스트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크툴루 신화로 그 주문이 어떤 주문인지 귀담아 들어볼 수 있을까요?)
(GM): 듣기로 해주세요.
잘 들리지 않아서요.
뮤리아:
기준치: | 57/28/11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GM): 또렷하지 않지만, 어렴풋하게 들리긴 합니다.
(혹시 궁금하면 크툴루 신화도 같이 판정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13/6/2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에른스트 쉴러: "…여기 하나의 생…을 그대에게 온전히 바치…자 합니…."
"살아…는 내장… …혼과 피를 ……옵소서…… 우리를 …대의 …에 안기게 ……서."
(GM): 갑자기 캐리어가 덜컹거리며 틈사이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이성판정 (1/1D3)
뮤리아: 으아.
아…
기준치: | 85/42/17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GM): 그는 눈을 감고 뜻모를 말을 계속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캐리어가 터지듯 열리고, 피가 고여있는 캐리어 안에서 에른의 머리가 드러납니다.
신체 부위들이 웅얼거림에 맞춰 꿈틀거립니다.
뮤리아: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주저앉고는)
(캐리어 안에)
(에른의… 머리?)
(자신이 보고 있는게 맞나?)
(GM): 캐리어 안 머리 구멍에서는 피가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에른스트 쉴러: "제물은 준비되었습니다. 저의 소망을 이루어주십시오."
뮤리아: (머리와 앞에 있는 에른스트를 번갈아가며 봅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안에 있는게 아빠가 아닌가?)
(GM): 그 말을 끝으로, 그의 중얼거림은 멈췄습니다.
뮤리아: (그렇다면 여기있는건?)
(GM): 캐리어에 갑자기 불이 붙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서있는 에른의 몸에도 불이 붙습니다.
그는 가만히 서서 타오르기만 할 뿐입니다.
뮤리아: dj
아빠
아빠! (놀라서 그에게 다가갑니다)
아빠 불. (놀라서 맨몸으로 어떻게든 그의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합니다)
(GM): 갑자기 주변에 지진이 일어나고 사방에 서있는 나무 옹이들이 꿈틀거리면서 번쩍이는 수십 개의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숲을 둘러 싼 수많은 시선 사이에서 당신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뮤리아: ……?
(GM): 계속해서 불타오르는 그는 입을 열지 않지만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제 괜찮아.
뮤리아: 아……
(GM):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시야가 돌아와서 보이는 것은 어두운 터널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쓰러져있지 않습니다.
정신이 없는 사이에도 계속 한 방향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여기를 걷고 있었던 것인지, 여기가 어디인지는 모호합니다.
뭔가 떠올려보려면 지식이나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계속해서 몸이 떨립니다. 자신도 모르게 자세를 제대로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허리를 곳게 피려고… 그리고 계속 앞을 나아갑니다. 자신이 살아있는게 맞는지? 하지만 감각은 있습니다. 나는 아직 살아있고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GM): 터널은 모르지만 언젠가의 꿈에서, 이 방향으로 계속 가야한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당신은 정처없이 계속 걷기만 합니다. 그렇게 다리가 움직입니다.
터널은 무척 어둡고 정상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어디를 걷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조차 희미합니다...
당신이 계속 걷고 있으니, 왼손바닥이 뜨겁습니다.
뮤리아: …….
(GM): 앞으로 나아갈수록 당신을 뒤쫓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발소리, 취르륵…. 하는 숨소리, 바닥을 긁는 쇳소리. 아우성. 울부짖음.
「이쪽이야! 이쪽……」
뮤리아: 아빠?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봅니다. 아빠인가?)
(GM): 당신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주 멀리서.
뒤에는 어둠 뿐입니다.
뮤리아: …….
(GM): 제대로 떠올려보려면 듣기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57/28/11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GM): 들어봤던 목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뮤리아: (아냐 하지만)
(무서워…… 아우성. 울부짖음. 하나도 좋은 것이 없어)
(아빠의 목소리라면 내가 모를리 없어.)
(들리는 목소리의 반대쪽으로 향합니다)
(그러다가…….)
(혹시 아빠면 어쩌지 하고 생각합니다)
뮤리아: (손에 휴대전화는 아직 있을까요)
(GM): 행운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50/25/10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
(GM): 휴대폰은 있지만, 액정이 깨져있고 켜지지 않습니다.
뮤리아: 으…….
(GM): 계속 나아가면 터널 벽의 지저분한 얼룩들은 어쩐지 어떤 문양을 그리려고 애쓴 흔적처럼 보입니다.
그 얼룩은 갈수록 점차 구체적으로 튀어나오거나 들어가고, 결국 벽과 사람이 뒤엉켜져 융합되어 있는 듯한 기이한 형상으로 변해갑니다.
한참을 걸으니 터널의 무늬들이 기묘한 형상으로 일그러집니다. 여태 봐왔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
그것을 보면서 걷다 보니 어쩐지 머릿속이 맑아집니다.
그리고, 애매한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뮤리아: …….
당신은 분명 노출되어선 안 될 존재에게 노출되었습니다.
뮤리아: (꿈에서 본것인가?)
빼앗겨선 안 될 것을 빼앗겼습니다. 받아서는 안 될 것을 받아버렸습니다.
당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신의 인생은 망가져 버렸습니다.
세상은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닙니다.
세상에 맞서고, 즐기고,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은 당신과 완전히 다른 인간입니다.
바짝 마른 시체 같은 삶이 아주 느리고 끈적하게 흘러갔습니다.
힘내라는 말은 당신을 괴롭히기 위해 존재합니다.
왜 노력하지 않냐는 말은 당신을 모욕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은 것은 목숨을 끊기 위해 일어설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유는 우는 방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는 웃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없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그가 드디어 당신을 찾아내 주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희망을, 웃음을, 슬픔을, 당신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그 사람이 당신의 뺨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과거형입니다.
당신의 주인은 당신에게 그런 감정을, 그런 희망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뮤리아: …….
오로지 건조하고 시체 같은 삶만을.
영원토록 자신의 주인이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리는 삶만을 허락했습니다.
위대하신 존재는 당신의 팔을 붙잡고, 당신의 다리를 붙잡고,
당신의 영혼을 붙잡아 당신을 움직입니다.
당신의 손은 날카로운 칼을 움켜쥐었습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GM): 눈앞에 드디어 목적지가 보입니다.
그곳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전까지와는 다른 풍경입니다.
그로테스크한 문양이 장식된 아치문이 눈앞에 있습니다.
아치문 앞에는 마치 유령처럼 흐릿한 모습의 그 사람이 당신을 향해 손을 뻗고 있습니다.
「이제 이곳으로 나가면 돼.」
「이 뒤에 존재하는 공간에서 잠시 쉬는 것은 좋지만, 계속 머물러선 안 돼. 그곳은 완전한 인간의 세상이 아니란다.」
「그곳에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만나더라도 모두 무시하고 네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렴.」
「나는 네가 따뜻한 햇볕이 뺨을 쓰다듬는 밝고, 따사롭고, 행복한 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나를 되살리는 건 불가능한 일인 거 알잖니. 되살리려고 하지 말렴.」
「내가 원하는 건 오직 그뿐이란다.」
뮤리아: …….
(GM): 아치문과 형상이 안개처럼 뿌옇게 흩어지고
(GM):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처음 보는 집안입니다.
창밖에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그는 아직 이곳이 완전한 인간의 세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말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고 조용한 곳입니다.
당신의 손에는 새겨져 있던 낙인은 어느샌가 사라져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요?
이곳은 이때까지 있었던 곳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GM): 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이제 없습니다. 어떤 것이 그를 위한 이야기일까요?
뮤리아: …….
이것은 모두 당신이 선택한 이야기입니다.
(GM): 현관문이 닫히는 순간 당신은 느낄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조용한 집안에서 삐걱, 삐걱. 자신의 발걸음 소리만 들려옵니다. 집안은 어둡고, 춥습니다.
결국, 당신은 찾아낼 것입니다. 자신을 위한 이야기를.
어쩌면 당신의 소망이 누군가의 관심을 끌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런 소원을 이루어 주는 존재가 아니다.」
「다만 나는 너의 잔에 담긴 물을 다른 잔에 옮겨 담는 것을 허락할 수 있다.」
「어떤 것이든 지불할 수 있다고?」
「네가 말한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 뒤에도 그것을 원한다면 너의 소망을 이루어지리라.」
(GM): 당신이 흐릿해져가는 의식을 붙잡아가며 이 뒤의 내용을 기록해두는 것은 곧 있을 이야기입니다.
(GM): 그리고 슬픔으로 가누기 힘든 몸을 겨우 이끌고 잠을 청하며 꿈에 잠기는 것도 곧 일어날 이야기입니다.
그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따뜻했던 체온은 차갑게 식어버렸고 다정했던 목소리는 무음이 되었으며 눈은 당신을 보고 있지 않습니다.
인간의 한계에 다다른 연구자이자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었던 에른스트 쉴러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여태까지의 많은 일을 겪은 탓에 몸에 누적된 피로와 부작용은 독이 되어 그의 생을 더욱 단축시켰습니다.
그는 ‘중력’에 저항하며 끝까지 몸부림쳤고 버텼으나 이제는 당신의 곁에 없습니다.
장례식은 조촐하게 치러졌고 그를 알고 있었던 아스트리데, 하트가 묘비에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마지막까지 묘비에 남아있는 사람은 당신이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도 있겠지만, 당신이 사는 세상은 늘 비가 오는 날만 있습니다.
그러한, 비에 젖은 슬픈 꿈을 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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