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몬님의 크틀루의 부름 시나리오
시나리오 본문에는 '네게 헬리오트로프를'과 '멀리 있는 당신에게'과 '모두 당신을 위한 이야기', '모두 당신이 선택한 이야기'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후 8:01 2019-03-14
(GM): 당신은 어쩐지 익숙한 침실에서 눈을 뜹니다.
방은 고요합니다.
머리맡에서 바스락거리는 게 느껴집니다.
뮤리아: ……
(시간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잠들었는지, 왜 잠들었는지, 지난 밤? 낮? 알 수 없는 예전의 시간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저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 것만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눈을 뜹니다. 일어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몸을 움츠리면서 소극적으로 기지개를 펴더니 머리맡에서 느껴지는 것을 따라 시선을 올립니다.
(GM): 머리맡에는 서툴고 힘겹게 적은 메모가 붙어있네요.
(GM): 그리고 어쩐지, 손바닥이 불에 덴 듯 뜨겁습니다.
뮤리아: ……?
(손바닥이 뜨거워서 저도 모르게 움켜쥐었다 폈다 합니다. 손에 뭐가 묻었나? 왜 이러지? 화상이라도 입은건가? 손을 확인합니다)
(GM): 뜨거운 왼손을 보면 시커멓게 나뭇결처럼 쪼글쪼글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손바닥에는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낙인이 찍혀있습니다.
당신도 매우 잘 알고 있는 그 낙인이.
뮤리아: ……? (이런걸 전에 본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빠를 구하기 위해 문으로 갔을 때…)
(그 실험실…)
(다른 손으로 그 손바닥을 만져봅니다. 이게 정말 붙어있는건지 확실하게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뜨겁습니다. 어떻게 해도 이 고통을 참을 수 없을 것 처럼 뜨거워서 다른 손으로 꾸욱 눌러봅니다. 고통이 가시라고..)
(GM): 침대 밑에서 뭔가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뮤리아: ……. (손을 꾸욱 누른채 귀 기울입니다.
???: "샤그나 판! 샤그나 판!"
뮤리아: …….
(불길한 기분이 듭니다. 왜 침대 밑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는걸까요... 어디서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샤그나 판……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기분나쁜 말입니다)
(GM): 뮤리아는 어떻게 하나요?
뮤리아: (침대에 앉은채로 주변을 살펴봅니다. 낯익은 풍경인가요?)
(GM): 당신이 원했으니 다 알고 있는 풍경입니다.
뮤리아: …….
(GM): 저 끝에 책상이 있고, 문이 달려있어요.
뮤리아: (침대에서 내려와 침대 밑을 바랍보니다)
(GM): 침대 아래 주변에는 개구리 같기도 하고, 벌레 같기도 한 잡령들이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가시같은 이빨이 보이는 입을 작게 열어 뭔가 소근거리고 있네요.
잡령: "우리는… 우리는, 위대하신 샤그나 판을 섬기기로 했어!"
"샤그나 판께서 너를 찾고 계셔! 너를! 너의 소원을 이루어주실 거야!"
뮤리아: ……. (나의 기억이 어디까지 있는거지. 나는…)
(화들짝 놀라 침대위로 닷 ㅣ올라옵니다)
(GM): 경험한 모든 기억을 다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로 원했다면요.
뮤리아: (그렇다면…… 침대위로 시선을 돌립니다. 아이는 보이지 않겠지요)
(GM): 네... 아이는 없네요.
잡령: "차토구아의 항아리를 찾아! 그것을 부숴버려! 부수자!"
뮤리아: 시끄러워!
잡령: "항아리에 남은 차토구아의 힘이, 샤그나 판이 오는 것을 막고 있어!"
(GM): 당신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다들 입을 모아 자기들의 얘기만을 하고 있습니다.
뮤리아: (양 손으로 귀를 막습니다. 시끄럽다는 듯 방에서 뛰쳐나갑니다. 거실로... 향합니다)
(GM): 어째서인지 문은... 잠겨있습니다.
뮤리아: (다시 방 안을 둘러봅니다. 열쇠, 열쇠가 필요한건 아니겠지만 결과가 있으니 원인도 있겠지. 그러다 문득 아까 본 메모가 생각납니다)
(뮤리아는 몸을 잔뜩 낮춰 침대밑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잡령: "샤그나 판! 샤그나 판!"
(GM): 잡령들은 당신을 따라다니며 먼지처럼 달라붙습니다.
하지만 침대 밑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뮤리아: (잡령이 침대밑에 있던게 아니었던가요. 뮤리아는 곁에 달라붙는 잡령들을 흔들어서 떨쳐냅니다)
잡령: "끼에"
(GM): 잡령들은 우수수 떨어지지만 거리를 두다가 다시 조금씩 다가옵니다.
뮤리아: (가만히 있다가 잡령들을 보면서 순식간에 뛰어가 다시 흩어내기를 반복합니다)
잡령: "끼에"
(GM): 흩어졌다가, 다시 뭉쳤다가... 무의미한 행동의 반복입니다.
뭔가 유의미한 것을 찾아보려면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
기준치: | 65/32/13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책상… 내가 원했던 이야기니까. 책상을 간다. 이전에도 그랬으니까)
(GM): 책상에는 서랍이 반쯤 열려있고,
언젠가 봤던 진정제와 작게 접은 편지지, 열쇠가 있습니다.
뮤리아: …….
(편지를 먼저 펼쳐봅니다)
뮤리아: …….
(진정제. 그것이 내가 아는 진정제일까요)
(GM): 네. 당신이 원한다면요.
뮤리아: (아주 옛날, 아빠가 드셨던 그것일까요)
……. (진정제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것을 주머니에 넣고 편지도 함께 넣는다)
(그리고 열쇠를 들어봅니다)
(GM): 작은 열쇠네요...
한 번 쓰면 곧 부서질 것 같습니다.
잡령: "가자! 가자!"
뮤리아: (방 안에 열쇠를 넣을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요. 입구....를 제외하고요)
잡령: "샤그나 판을 섬기러!"
뮤리아: (잡령을 보고 얼굴을 찌푸립니다) 내게서 떨어져!
(GM): 침실의 문... 말고는 없겠네요.
뮤리아: (침실의 문. 어쩔 수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악령들은 쫓아도 쫓아도 쫓아내지지 않습니다. 침실의 문을 엽니다)
(GM): 열쇠를 써서 침실 문의 잠금을 풀었을 때
얼핏 작은 발소리가 급히 지나간 것 같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뮤리아: ……어?
아빠?
(방문 밖을 바라봅니다)
(GM): 알던 공간은 출렁거린 채로 굳어있습니다.
몇몇 가구들은 중력을 무시하고 어딘가 붙어있습니다.
바닥이 고르지 않아서 제대로 걷기 어렵습니다.
뮤리아: 어…….
뭐, 뭐야 이게.
(놀라서 중심을 잡으며 서있습니다)
(GM): 공간은 거대한 것이 잡아 뒤튼 듯 하지만 어느정도는 당신의 기억에 남아있는 풍경입니다.
뮤리아: 여긴…
(GM): 다른 방문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부엌, 지하실.
현관과 신발장, 소파와 식탁.
잡령: "어디가? 어디가?"
뮤리아: ……. (바닥이 멀쩡한지 발을 디뎌봅니다. 잡령이 하는 말은 무시합니다)
(GM): 파도가 치다가 얼은 것처럼 그대로 굳어있습니다.
뮤리아: (그렇다면 그런대로 낯설지만 어색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침실 바로 옆에 있는 방으로...)
(GM): 문패가 붙어있었던 자리는 떼어진 자국만 남아있네요.
잡령: "샤그나 판! 샤그나 판!"
뮤리아: 시끄러워!
(GM): 잡령들이 따라옵니다.
뮤리아: (잡령을 발로 쳐냅니다)
잡령: "꺄아"
(GM): 문을 여나요?
뮤리아: (문을 엽니다)
(GM): 당신이 문을 열자, 차갑게 식은 유령들이 쏟아져나옵니다!
하지만 지난번과 다르게... 화가 나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슬픔에 젖은 채로, 흐느끼고 있습니다.
뮤리아: ……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GM): 어떤 것은 당신의 발목을 잡고 통곡하기도 합니다.
뮤리아: 아빠는… 아빠는 어디갔어?
네 몸을 내놓아라!
뮤리아: 이러지마……
차토구아께서 이 집을 떠나셨다!
뮤리아: 어?
그, 그러면 어떻게 해?
누군가의 희생만이 차토구아를 돌아오게 할 수 있다! 그러니, 너의 몸을!
(GM): 유령이 당신에게 달라붙으려 합니다. 유령에게 저항하려면, 정신력 대항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80/40/16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유령:
기준치: | 40/20/8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뮤리아: 싫어! 내가 죽으면 소용 없잖아!
(GM): 유령의 일부가 당신의 몸에 스며드는 기분이 듭니다.
1d10의 정신력을 감소시켜주세요.
뮤리아: 6
(GM): 유령이 이어서 당신에게 달라붙으려 합니다.
뮤리아: 으윽, 그래도 몸은 못 줘.
미안해… 미안해… (방 안으로 비집고 들어갑니다)
(GM): 계속해서 따라오는 유령에게 정신력 대항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74/37/14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령:
기준치: | 40/20/8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GM): 떨쳐내는데 성공한 당신은
나가떨어진 유령들이 바닥에서 녹아내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뮤리아: …… 미안해…….
잡령: "샤그나 판을 깨우자!"
(GM): 당신이 비집고 들어온 방은 온통 아이 장난감이 널려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난감의 한 가운데, 두꺼비 모양의 항아리가 있고
그 항아리를 움켜잡고 있는 한 유령이 있습니다.
그 유령의 얼굴은 여러 얼굴을 겹친 듯, 일렁입니다.
그 유령은 말도 없이, 흐느끼고 있습니다.
잡령: 해내자! 해냈어! 샤그나 판을 부르자! 샤그나 판을—!
"항아리를 깨버려! 차토구아의 흔적을 없애버려! 부셔! 부셔! 부셔!"
뮤리아: …….
잡령: "위대하고 상냥하신 그분을! 그분을— 부르자!"
"부르자! 깨트려!""
뮤리아: 어떻게 해야해 나는…
(GM): 작은 항아리를 붙잡고 있는 유령이 눈물을 흘립니다.
뮤리아: (하지만 달리 방법도 없습니다. 뮤리아는 알고 있습니다. 이 집 안에서는 마치 어떤 것에 조종이라도 당하는 것 처럼… 그렇게 정해진 길을 갈 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자신이 원했던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빠가 보고 싶어서… 뭐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작은 항아리를 들어서 바닥에 던집니다)
(GM): 당신은 항아리를 붙잡고 있는 유령의 손을 뿌리치고,
항아리를 던져 깨트립니다.
뮤리아: …….
(GM): 그리고...
드디어 네가 보인다.
뮤리아: …….
(GM): 무언가를 긁는 듯한 기묘한 소음이 당신의 귓가에 스쳐 지나갑니다.
뮤리아: (그 목소리)
(듣기 싫은 소음)
(지하에서 본 것과 비슷한 느낌이…)
(연구실에서 마주친 그 사람과 같은 느낌이…)
네 손을 봐라
뮤리아: (손에 있는… 삼각형과 원형이 그려진 문양을 본다)
(GM): 낙인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뮤리아: …….
(GM): 당신의 눈앞에 그토록 그리던 그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의 손에는 식칼이 있고
뮤리아: …….
(GM): 그 사람은 그런 당신을 상냥하게 쓰다듬어줍니다.
희망과 행복을 주던 그 미소.
뮤리아: 어…… 어?
아빠?
(손에 쥔 식칼을 떨어트립니다)
하지만 당신의 주인은 당신에게 그런 감정을, 그런 희망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뮤리아: …….
오로지 건조하고 시체 같은 삶만을.
(GM): 위대한 존재가, 당신의 주인이
당신의 손목을 억세게 붙잡아 식칼을 쥐게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뺨을 쓰다듬는 얼굴을 향해 칼을 휘두릅니다.
뮤리아: 어
당신은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뮤리아: 아
아
아
아!
모든 것은 당신이 선택했던 대로입니다.
뮤리아: 아!!!!!!
아!!!!!!!!!!!!!!1
아… (끔찍한 것을 본 것 같다)
—
(GM): 유령의 얼굴은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럿 겹쳐져 있습니다.
여러 개의 눈이 달리고, 여러 개의 입이 오물거립니다.
그 유령의 반투명한 몸 안에서, 여러 유령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뮤리아: …… (그 유령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어쩐지 그 슬픔이 자신의 행동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GM): 유령에게 무엇을 해보나요?
뮤리아: 왜 이 항아리를 잡고 우는거야?
유령: "모르겠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어요..."
뮤리아: ……. (뮤리아는 그 말에 왠지, 이 항아리를 건드리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방안을 둘러봅니다.)
(장난감 말고 무언가… 무언가 눈에 띄는게 있는지 찾아봅니다)
(악령들의 말에 귀귀울이지 않습니다)
유령: "……모든 걸 잃어버리고 실패했었습니다."
(GM): 자세히 보니 유령의 엉덩이 밑에 어떤 책이 깔려있습니다.
뮤리아: …… 잠깐 비켜줄래? (책에 손을 뻗습니다)
(GM): 유령은 아무런 저항 없이 비켜서 책을 집을 수 있게 해줍니다.
유령: "이 집엔 거울이 있습니다."*
"그 거울을 깨버리면 피가 흘러나올 것이고, 그 피를 이 책에 끼얹으면 이 책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마법서로 변할 것이다."
뮤리아: …….
유령: "변한 마법서를 이용하면 차토구아를 불러올 수 있어요."
뮤리아: 차토구아...
(지하에서 봤던 두꺼비 같은 신…)
(그 신이 아빠를 살게 해주셨어)
(이번에도 분명……)
(책을 짚어들고 2층으로 향합니다)
(GM): 벽지조차 붙어있지 않은 2층. 고요한 방에는 먼지가 떠다니고,
중앙에는 거울과 그 밑에 작은 상자가 하나 놓여 있는 게 보입니다.
뮤리아: (상자? 상자를 바라봅니다)
(거울을 깨기 전에 그 상자가 신경쓰입니다…)
(GM): 상자는... 신발 상자 사이즈 정도입니다.
뮤리아: (상자에 무언가 들어있나요?)
(GM): 멀리서 봤을 때 겉으로는 이렇다할 점이 없어 보입니다.
다가가서 열어보면 알겠죠?
뮤리아: (다가가서 상자를 열어봅니다)
(이런걸 전에 본적이 있을까…)
(GM): 상자 안에는 낡은 핸드폰이 들어있습니다. 액정이 깨진 것.
뮤리아: 이건…….
나의…….
(GM): 거울에 형체가 아른거리더니, 소리가 들립니다.
거울: "왜…? 왜! 아직도, 이 집안에서 맴돌고 있는 거야!"
뮤리아: …….
거울: "정신 차려…! 이제 없어! 아빠는 없다고!!"
뮤리아: 아냐.
아냐…
(GM): 거울에서 쉰 목소리가 나옵니다. 빠르게 늙어가는 거울 속 당신은 너무나 지쳐보입니다.
뮤리아: 아냐. (양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립니다) 아냐 그렇게 말하지 마.
아빠는…
거울: "모두 네 망상이야! 이 늙고 뭉개진 몸을 보라고!"
(GM): 핸드폰을 켜보나요?
뮤리아: (핸드폰을 켜봅니다)
(GM): 핸드폰이 켜집니다.
뮤리아: 아냐 아빠는… 내가 구할거야.
(GM): 권외 표시가 떠 있고, 시계를 보면 시가 초 단위로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뮤리아: 어?
(GM): 날짜도 계속해서, 바뀌고, 곧 년단위의 시간이 흐릅니다.
화면의 아래에 여러 메시지 알림들이 떠 있습니다.
— From. Ernst Schiller
언제 오니?
전화... 안 받네...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지?
뮤리아: 어, 아빠?
어디니?
괜찮니...?
뮤리아: 아빠. (휴대폰을 쥐고 메세지를 보내려고 합니다)
아빠가 찾아갈게
뮤리아: 아빠 …
(GM): 이러한 메시지가 수백통 쌓여있지만... 권외가 뜨기 때문에 전송은 할 수 없습니다.
뮤리아: (문자 메세지를 보내보려고 합니다)
아…
(GM): 그렇게 폰을 보고 있으면,
거울에서 수많은 흰 팔뚝이 뻗어나옵니다.
뼈와 같이 차가운 팔들은 당신의 발목과, 어깨와, 허리를 잡아챕니다.
손이 비죽 나오는 거울 속 사람의 모습은, 이미 당신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하게 뒤틀려있습니다.
뮤리아: 윽
으, 왜 나한테 이러는거야
너는… 너는 나잖아.
거울: "눈을 떠!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뮤리아: 난 포기 안할거야.
왜… 왜 난 포기 못해.
넌 왜 포기한거야
넌 왜 아빠를 포기한거야…
(그렇게 울면서 핸드폰을 거울에 던집니다)
(GM): 투척으로 판정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20/10/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실패 |
뮤리아: (행운 15 사용)
(GM): 좋아요. 그럼...
당신이 폰을 던지자 거울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거울이 깨지고 수백개로 산산조각이 난 파편에는 눈알이 비칩니다.
그 시선들은 당신을 향해있습니다.
날카로운 거울 조각에는 피가 차오릅니다.
거울: "열쇠는…. 샤그나 판의 꾀임이야……."
뮤리아: 아……
거울: "…. 지하실로 가서는 안 돼…. 지하실에는……."
뮤리아: 무슨, 무슨 말이야?
왜, 지하실에는 두꺼비가 있잖아?
(GM): 당신의 주머니에 뭔가 들어있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뮤리아: 난… 난 어떻게 하면 좋은거야.
…….
(GM): 거울의 눈들은 눈물 같은 피에 얼룩지더니, 금새 사라집니다.
뮤리아: (맨손으로 거울을 헤집으며 그렇게 실성한 것처럼 말하다가 결국 한숨만 내쉽니다)
…….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가 아래층에서 가져온 책에 그 피를 묻혀봅니다)
(GM): 피를 갖다대려고 하자 잡령들이 웅성거립니다.
피가 앨범에 스며들자
안에 있던 사진들이 가루가 되어 바닥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더는 앨범이라 부를 수 없는, 하나의 마도서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집안을 떠돌던 유령들이 곁으로 다가옵니다.
정신을 멍하게 만드는 기묘한 화음이 사방을 매웁니다.
(GM): 그리고 공간이 찢어지며, 은카이의 수면자이자 송장개구리의 신, 잠자는 차토구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뮤리아: …….
(GM): 한참 동안 차토구아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당신을 보면서 어떤 생각에 잠긴 것 같습니다.
뮤리아: 아……
차토구아
……님.
(울먹이며 그를 올려다봅니다)
(GM): 차토구아는 어떠한 평가도 내리지 않고, 다만 오랫동안 침묵할 뿐입니다.
뮤리아: 아빠를 살려주세요….
(GM): 이 침묵은 영원처럼 지속됩니다.
「나는 그런 소원을 이루어 주는 존재가 아니다.」
「다만 나는 너의 잔에 담긴 물을 다른 잔에 옮겨 담는 것을 허락할 수 있다.」
「어떤 것이든 지불할 수 있다고?」
「네가 말한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 뒤에도 그것을 원한다면 너의 소망을 이루어지리라.」
(GM): 표정의 변화도 없이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립니다.
손가락이 튕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은 꿈을 꿉니다.
비가 오는 슬픈 꿈이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그 꿈의 파편.
눈을 떠 보면, 당신은 햇볕에 말린 냄새가 나는 이불을 덮고 있었습니다.
(GM): 뒤척이며 이불을 조금 걷어보면 옆에는 갓난 아기가 잠들어 있는 게 보입니다.
그리고 이 세계는 반복됩니다.
당신의 끝은 어디였을까요?
당신이 나아가게 될 길은 정해져있습니다.
그 길은 계속 맴돌고 맴돌아, 집안만을 맴돌더라도
다시 이 집에서 시작하는
(GM): 그런 이야기가 됩니다.
뮤리아: …….
—
뮤리아: 무언가 다른 행동
…….
(문득 무언가 생각해봅니다. 지하로 가지 말라고 했지만… )
(어, 그러고보니 주머니에 무언가 있었던 것 같은데 뭐가 있는건지 확인해봅니다)
(GM): 주머니를 보니 언젠가 기억에 남아있는 지하실 열쇠가 있습니다.
뮤리아: …….
(지금 지하실에는 아무것도 없을텐데)1
(왜 가지 말라고 한거지.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악의적인데)
(하라는 모든 것을 따르면 모두…… 음울한 결말에 닿을 것만 같아서.)
난 그냥 아빠가 보고싶은 것 뿐인데…….
(열쇠를 굳게 잡고는 지하실로 향합니다)
(GM): 언젠가의 기억에 남아있는 어두운 공간입니다.
뮤리아: …… (손전등, 손전등은…)
(그러고보니 손전등이…)
(기분나쁜 소리)
(계단을 짚고 내려가다가 빛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두려움에 겁먹고 다시 위로 올라와 손전등을 찾아봅니다)
(GM): 그럼... 식탁 밑에 손전등이 하나 떨어져 있습니다.
뮤리아: (손전등을 들고 지하로 내려갑니다)
(천천히, 아무것도 없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어둠은 두렵습니다)
(손전등의 빛도 어둠에 먹혀버릴 것 같아 무섭습니다)
(GM): 손전등을 비추며 다니니 벽에 무언가가 새겨져 있습니다.
(GM): 지하 안쪽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뮤리아: (무슨 소리지? 아래쪽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할텐데. 아까 같은 귀신들인가? 소리를 들어봅니다)
(GM): 듣기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57/28/11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GM): 어둠 속에서 속닥임이 들립니다.
???: "그 녀석이 여기 오고 있어."
"구덩이 안에 집어던져 버릴 거야!"
"죽여! 죽여! 죽여!"
(GM): 그런 대화네요.
뮤리아: …….
(주방으로 향합니다)
나는 얼마나…… 이 세상을……
(주방으로 온 뮤리아는 싱크대쪽으로 향합니다. 구조가 이전에 본 것 그대로인가요)
(GM): 소금과 식칼...
그리고 냉장고에는 피로 된 손바닥 자국이 찍혀있습니다.
뮤리아: …….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GM): 냉장고 문을 열면, 서늘한 냉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내부에는 피에 물든 고깃덩어리들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습니다.
고깃덩어리가, 쪼개지더니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고깃덩어리: "엄마, 배고파..."
(GM): 시뻘건 고깃 덩어리가 웅성거립니다. 당신은 이에 관해 이성판정을 해주세요 (0/1d4+1)
뮤리아:
기준치: | 84/42/16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GM): 잘못 본 모양입니다.
고기는 가만히 있습니다.
뮤리아: (착각인가. 이전처럼…)
(GM): 고기가 들어있는 냉장고 안쪽에 무슨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뮤리아: 어? (쪽지를 살펴봅니다)
(GM): 오래되고, 냉장고 비린내를 빨아들인 듯한 낡은 쪽지.
뮤리아: …….
잡령: "고기, 고기를 먹어!"
"힘을 얻게 될거야! 힘이!"
뮤리아: 시끄러워!
어떻게 이걸…
잡령: "권능을! 권능을! 권능을! 샤그나 판의!"
뮤리아: (손으로 입을 막으며 주방을 둘러봅니다. 고기를 조리할 도구가 있을까요?)
(GM): 조리... 할 수는 있겠네요. 도구는 충분히 있어요.
칼과 프라이팬은 있네요.
뮤리아: (글쎄요)
(버너같은건?)
(GM): 인덕션이 있네요.
뮤리아: (이곳이 내가 원하는 세상이면… 가스관 정도는 있어도 괜찮았을텐데)
(GM): 원하는 것을 기억할 수 있다곤 했죠
뮤리아: (뮤리아는 인덕션 때문에 사용하지 않지만 벽에 붙어있는 가스관을 바라봅니다)
(GM): (어차피 기억만 지금 타임루프 하고 있는 건데)
가스관은 달려있네요.
뮤리아: (가스 밸브를 잠급니다)
(GM): 겉보기엔 잠겨진 것 같습니다.
뮤리아: (칼로 가스관이 길게 움직일 수 있도록 최대한 먼곳으로 잘라봅니다)
(GM): 손놀림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10/5/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 (이것을 손놀림으로 판정해야 하는 수준이었던가)
(GM): 얘 어차피 칼도 잘 안 쓰고 아빠가 사준 것만 먹었겠죠
뮤리아: ……. (손에 물집이 잡힐 것 같습니다. 힘이들어 주저앉고 맙니다. 그만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무언가 해야할겁니다)
(GM): 포기... 네 포기도 있죠...
뮤리아: (사실, 사실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지만 차마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뮤리아는… 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절대로 선택지에 넣지 않은 그 문을)
잡령: "현관문을 열기 위해서는 열쇠가 필요해!"
(GM): 잡령들이 따라옵니다.
그리고 현관문에는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뮤리아: 열쇠…가 어딨어?
(쪽지를 바라봅니다)
잡령: "어딘가! 어딘가! 이 집에!"
뮤리아: …….
(뮤리아는 주방을 뒤져봅니다. 분명 좀 더 좋은 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서랍을 샅샅이 찾아봅니다)
(GM): 그럼 행운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35/17/7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GM): 쓸만한 날붙이는 보이지 않네요.
뮤리아: (암담합니다. 지하로 이대로 내려가도 되는 것인지…… 고민됩니다)
(GM): (뭐 정학히는 저거 손놀림이 그냥 자르는 판정이라기보단)
뮤리아: (그러다 문득 생각납니다. 고기를 먹으면 권능이 생긴다고)
(GM): (앞으로 가스관을 쓸 공작까지 포함한 판정이라..)
뮤리아: (하지만 저것이 나에게 엄마라고 한걸보면0
(저건 분명… 아빠임이 틀림없을텐데)
(죄책감이 온 몸을 덮습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입을 대자고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한 뮤리아는 냉장고에서 고기를 조금 꺼냅니다)
지하로… 내려가야해.
아빠를 위해 무엇이든 하기로 했잖아.
그러니까…
뮤리아: (울음을 참으며 고기를 요리를 합니다)
(GM): 이전에 해봤던 것이고
타든 말든 어쨌든 먹긴 하겠네요.
적당히 조리된 고기 요리가 나왔습니다.
뮤리아: (그 고기를… 정말 꺼림찍하지만… 먹습니다)
(GM): 몸에서 무슨 기운이 납니다.
3d10을 굴려주세요.
뮤리아: 17
(GM): 천문학을 17 감소시켜주시고
3d6*5를 굴려주세요
뮤리아: 45
(GM): 1d10도 추가로 굴려주세요.
뮤리아: 2
(GM): ???이 아니라 ?? 을 적어서 47을 적어주세요.
??? 과 ??는 다릅니다.
너의 힘에는 나의 권능이 함께 한다
(GM): 당신의 귀에 상냥한 속삭임이 들립니다.
뮤리아: (뭐가 바뀐거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GM): ???을 쓸 수 있겠네요.
아니 ??
뮤리아: ...
(이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힘이생겼습니다. 다시 가스관을 절단해봅니다)
(GM): 강행이란 느낌으로... 그럼 근력으로 판정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30/15/6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GM): 어느정돈 적절히 잘린 가스관이 나왔네요.
뮤리아: (가스관을 지하의 입구로 가져갑니다)
(GM): 가스관은 아까 벽에 새겨진 문구가 있는 곳까지 닿았습니다.
뮤리아: (그것을 내버려두고 올라와서 잠긴 가스관을 열어둡니다)
(GM): 그럼 내부에 가스가 가득 차겠네요.
뮤리아: (지하문을 닫고 그렇게 한참동안 있습니다...)
(GM):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나요?
뮤리아: (30분....)
(GM): 뮤리아에게 시간 감각이 아득하겠지만...
어쨌든 한참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가스는 빠지지 않는 모양이니 ...
종종 건강 판정을 해야할 것 같아요.
뮤리아: (뮤리아는 이제 충분히 가스가 찼다고 생각하고 밸브를 잠급니다)
(GM): 밸브를 잠그고 무엇을 하나요?
뮤리아: (하지만 막상... 내려갈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또 그렇습니다 결국 내려가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좀더 생각을 했어야 합니다. 뮤리아는… 다시 집안을 둘러봅니다. 소파로 향합니다. 소파에 무슨 물건이 있나 살펴봅니다)
(GM): 제목이 적혀있지 않은 낡은 책이 하나 보입니다.
뮤리아: (책을 봅니다..)
뮤리아: …… (자신을 따라오는 유령을 봅니다)
(GM): 유령과 잡령은 따로 구분하지만요.
작은 잡령들이 여전히 당신을 따라오고 있습니다.
뮤리아: …… (어처구니 없지만 유령에게 물어봅니다) 너희들은 무슨 원한이 있는거야.
잡령: "네가 샤그나 판을 섬길 때까지!"
뮤리아: 그건 원한이 아니잖아.
(그리고는 문득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을 봅니다)
(GM): 앨범에는 예전의 기억과는 다른 사진들이 꽂혀있습니다.
당신과 에른이 예전에 별을 보러 다녔을 때의 일.
행복한 일상을 보낸 나날의 사진.
마지막에는 정갈한 쪽지가 겹쳐져있네요.
뮤리아: 아냐, 나는…
아빠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뮤리아는 집안 곳곳의 문을 활짝 엽니다)
(GM): 열리진 않습니다...
나가려면 열쇠가 필요해서...
뮤리아: (그러니까, 1층과 2층에 있는 문)
(나가는 문이 아닌 내부에 있는 문)
(GM): 아항 넵
뮤리아: (LNG가스는 공기보다 가볍습니다. 지하 문이 닫혀있는 동안이라면 그 안에 있는 것을 질식시키겠지만, 문을 열면 더 높은 곳으로 향할것입니다)
(GM): 딱히 상관없지만요
뮤리아: …….
(GM): (이미 죽였기 때문에...)
뮤리아: (지하 문을 열고 침대가 있는 방에서 한참 있다가 공기가 빠졌을 즈음 지하로 내려갑니다)
(뮤리아가 지하에 내려가야하니까요)
(GM): (누군가가 상처입긴 했죠)
뮤리아: …….
(지하로 내려간 뮤리아는 손전등을 열고 내부를 봅니다)
(GM): 익숙한 지하실 냄새가 나는 넓은 공간이 보입니다.
더 들어가면 예전에는.. 차토구아의 석상이 놓여져있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비어있고, 단상 너머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보입니다.
주변에는 커다란 사람과 쥐의 얼굴이 뒤섞인 흉측한 쥐괴물이 양손에 인간의 두개골을 쥐고 질식해서 죽어있습니다.
뮤리아: …….
(너무나도 꺼림찍한 형상입니다)
(왜 이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걸까요)
(그것을 피해 제단을 바라봅니다. 이전처럼)
(GM): 맞습니다. 쥐괴물의 시체를 본 당신은 이성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84/42/16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GM): 딱히 이성감소는 없네요.
뮤리아: (차토구아 석상이 비어져있다니)
(구덩이를 손전등으로 비추어 깊이를 가늠해봅니다)
(GM): 도약 판정이 필요할 정도니... 5미터쯤 되겠네요.
뮤리아: (그렇게 멀리는…)
(이번에는 앞에 쓰러진 시체를 살펴봅니다)
(너무나도 그 광경이 역겨워서 손으로 그것을 만지는 기분이 더럽고 무서워서)
(손이 벌벌 떨립니다. 하지만… 무언가 도움이 될만한게 있는지 어떻게든 찾아내려 합니다)
(GM): 의미가 있는 것을 찾기 위해 관찰력 판정을 해봅시다.
시체가 워낙 많아서요..
뮤리아:
기준치: | 65/32/13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GM): 구깃구깃 구겨진 편지와 은열쇠가 하나 품에 들어있습니다.
뮤리아: (그것을 확인합니다)
뮤리아: …….
(왜 이것을 이런 것들이 가지고 있는거야)
(도대체 뭐야. 손으로 그것을 강하게 움켜쥐며 그 상태로 양 주먹에 얼굴을 묻습니다)
(열쇠는 어떤 것이지요)
(GM): 처음보는 열쇠네요.
잡령: "현관이다! 현관 문!"
뮤리아: …….
(시체를 모두 구덩이에 던져넣습니다)
(혹시라도 깨어난다면 못 나오게)
(GM): 쥐괴물은 좀 큽니다.
근력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30/15/6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끄응...
(GM): 좀 위험하겠다 싶은 한두 마리는 넣었겠네요.
뮤리아: …….
(더 이상 지하에 볼일은 없습니다. 1층으로 나갑니다)
(GM): 잡령들도 당신을 따라 1층으로 올라옵니다.
뮤리아: (그리고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주방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소금을 있는대로 움켜쥔다음)
(유령에게 던집니다)
잡령: "끼에에"
(GM): 잡령들이 흩어지고
다시 소금이 없는 바닥으로 몰려듭니다.
뮤리아: …….
효과 없잖아.
(열쇠를 본다. 그리고 소파에 가서 지친 몸을 앉힌다)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한숨을 내쉰다) 아…
아…… (아무런 의미도 표현도 없는 그런 탄성 소리만 내뱉으며 그냥 절망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더 이상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문을 열고 나가는 것으로 괜찮은건지. 그러면 모두 포기하게 되는게 아닌건지)
(그건 그냥 도피가 아닐까. 아빠를 두고? 내가 혼자 나가? 아빠는 어디있는거지)
뮤리아: (무서워. 여기서 나가면 아빠가 사라질까봐)
(그렇게 버텨왔는데)
...
(유령들을 봅니다)
(GM): 잡령들은 바닥에서 제각기 조잘대고 있습니다.
뮤리아: (손에 있는 뜨거운 문영을 보며 손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다가)
(길게 한숨을 내쉽니다)
(그리고 시간을 봅니다. 아니, 이곳에 시계가 있긴 한가요)
(아니, 시계는 있지요. 핸드폰. 시간이 제멋대로 돌아갈 뿐)
(이상한 공간입니다. 나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은 그런 공간…)
(집 내부에는 바깥이 보이는 창가가 있을까요)
(GM): 창문으로 봤을 때 밖은 안개가 자욱합니다.
뮤리아: …….
뮤리아: 난 이런걸 원하지 않았는데.
(침대로 돌아갑니다. 아기가 있기를 바라며)
뮤리아: (아이는 없을겁니다)
(GM): 침실은 고요하네요.
뮤리아: …….
이제 내가 나가라는거야 아빠?
왜
왜….
(쉴새없이 눈물을 흘리며 침대가를 적십니다. 유령이 자신에게 붙든 말든 신경쓰지 않으며…)
(그렇게 정말 체감하기 힘든 시간이 흐르고 아이는 일어났습니다)
뮤리아: (열쇠를 쥐고 현관 앞에 섭니다)
(옆에 있는 신발장을 봅니다)
(GM): 갈아신을만한 신발이 있네요.
뮤리아: (몸은 엉망이지만 신발만은 갈아신습니다)
(그리고 손잡이에 열쇠를 꽂은채 또 다시 한참 있다가… 결국 문을 엽니다)
(GM): 현관문을 여니 거짓말같이 밝고 따사로운 햇볕이 느껴집니다.
뮤리아: …….
아…….
(저도 모르게 숨이 쏟아져나옵니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아빠가 이미 나갔으니 이제 나만 나가면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자신이 사라졌던건지, 아니면 무언가에 갇혀버린건지)
뮤리아: (이 집에 들어온지 얼마나 시간이 흐른건지)
(그리고 아이는)
(바깥을 향해 한 걸음 내딛습니다)
(GM): 1
바깥은 밝고, 따뜻합니다. 집 밖의 눈부신 햇빛이 당신의 눈을 가립니다.
뮤리아: …….
(감정이 복받쳐오릅니다)
(나는 아빠를 포기했다고)
(결국 나만 살자고)
(아니 이곳이 삶이 맞긴 한건지)
(…… 그 조차 모르겠습니다)
(GM): 뮤리아는 더 걸어갈 수 있나요?
뮤리아: …… (더 걸어갑니다)
(마치 언젠가 이런 길을 걸어간 것 같은데)
(아, 그때는 동굴이었지)
(GM): 따뜻한 바람이 당신의 뺨을 쓰다듬습니다.
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미약하고, 언젠가 들었던 작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뮤리아: …….
(GM): 누군가의 속삭임이었을까요?
이제 당신은 괜찮을까요? 그 끝에 만나게 될 것이 어떤 것일지라도.
이것은 모두 당신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눈부신 곳을 넘어,
환한 빛을 지나
여름 풀이 반짝였던 아련한 비탈길 멀리
(GM): 저 너머로 보이는 익숙한 시설 건물에서는
머리에 상자를 쓴 한 남자와 환자복을 입은 분홍색 머리칼의 어린 작은 여자아이가
마치 괴로웠던 일은 벗어버린 표정을 하고서 차를 타고 어디론가로 향합니다.
아마 당신은 알겠지요.
그리운 그 두 사람 만의 집으로 향하는 것을.
뮤리아: (어느새 소파에서 잠들어 버렸다)
(주위를 둘러봅니다. 시간이 제대로 흘러갔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뮤리아는 집안을 모두 뒤져봤습니다. 하지만 현관으로 나갈 수 있는 열쇠는 없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지하뿐입니다. 지하에도 없다면 없는 것이겠지만…)
(그곳에는 자신을 죽일 지도 모를거라고 생가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곳에 앉아있을 수도 없습니다. 결국 책상위에 있는 손전등을 챙기고 지하로 내려갑니다)
(GM): 지하는 잠잠합니다.
뮤리아: (손전등으로 발밑을 비추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GM): 석상이 놓여있어야 할 단상이 비어있고 구덩이가 있습니다.
뮤리아: (침을 삼키며. 두려움도 삼키며. 이전에도 이곳에 왔지만, 지하에 오지말라는 유령들의 말을 상기하며 계속해서 갑니다)
…….
(지하에서 들었던 것들은 모두 어디있는건지?)
(분명 여럿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GM): 지금 당신은 청각과 시각 중에 무엇이 예민한가요?
예민한 쪽으로 판정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65/32/13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쥐괴물: "꿰에엑"
(GM): 커다란 사람과 쥐의 얼굴이 뒤섞인 흉측한 쥐괴물이, 양손에 인간의 두개골을 들고 당신 뒤에 나타났습니다.
뮤리아: (놀라서 흠칫합니다. 이상한 비명소리에 저도 모르게 소리칩니다) 끼악!
(GM): 쥐괴물은 당신을 노려 공격합니다. (민첩순입니다.)
쥐괴물:
기준치: | 50/25/10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뮤리아:
기준치: | 49/24/9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GM): 당신은 쥐괴물에게 잡아던져져 구덩이로 굴러 떨어집니다.
매우 깊은 구덩이입니다. 제대로 착지하고 싶으면, 도약을 굴려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20/10/4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아!
(GM): 온갖 벽에 부딪히며, 어깨가 빠지는 기분을 느끼며 그대로 바닥에 추락합니다.
1d4의 체력을 깎아주세요.
뮤리아: 3
(GM): 구덩이 위에서 큰 쥐괴물이 말을 합니다.
그 쥐괴물의 말에 따라 주변의 어린 쥐괴물들이 드글거리며 연호합니다.
뮤리아: 으으…… (이를 악물지만 눈물이 터져나오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쥐괴물: "네 주변을 봐라!" 봐라! 봐라!
"네가 찾는 것은 거기에 있다!" 끼에엑! 잘 보라고!
뮤리아: (그 말에 자기도 모르게 주변을 보려다가 거슬리는 목소리에 손으로 귀를 막습니다)
(GM): 어두컴컴한 구덩이에서 당신 주변에는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먼저 심상찮은 기분에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74/37/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GM): 당신 주변에 있는 것들은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뼈에 살덩이가 조금 붙은 다양한 연령대의 인간들이 느리게, 아주 느리게, 기어옵니다.
뮤리아: (온 몸을 덜덜떨며 가늘게 눈을 뜨고 그것을 바라봅니다)
(GM): 얼굴이 끈적하게 녹아내리며 조금씩 신체 부위가 문드러 떨어지며 꿈틀거립니다.
뮤리아: (내가 찾는게 이런거라고? 그럴리 없어. 그럴리…)
(GM): 느리게 움직이다가 이대로 움직임이 멎습니다.
쥐괴물: "차토구아를 증오해! 우릴 만들어낸 너희를 증오한다고!" 증오! 증오!
뮤리아: (하지만 이렇게 끈적거리는 얼굴… 그것들을 보자 아빠가 생각납니다. 네모난 상자를 썻던 가면을)
쥐괴물: "네가 뭘 원했던 것인지, 뭘 만들어낸 것인지 알겠어?"
"거기서 영원히 아무것도 원하지 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영원히 반성해!" 영원히! 영원히!
뮤리아: 난 그냥…… 아빠랑 행복하게 살고 싶었어요…… (울면서 고개를 젓는다. 위에 있는 괴물이 하는 말을 부정한다)
(그러다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라 쥐괴물을 올려다본다) 당신도 그렇게 만들어진거에요?
쥐괴물: "우린 누군가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만들고 버려진 찌꺼기야!"
"누구의 이기심 때문이지!"
"너는 버려졌다는 감정을 알아?"
뮤리아: (뮤리아는 그 말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자신은 단 한번도 버림받았다고 생각한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 대신 고개를 천천히 저을 뿐입니다)
아빠는…… 날 구해주셨어요.
그래서 나도 아빠를 구하려고 하는 것 뿐이에요.
(GM): 당신 주변에 쓰러져있는 덩어리들이 쥐괴물의 형체로 변하고 있습니다.
뮤리아: 아. (놀라서 양 손으로 입을 가립니다)
쥐괴물: "아빠? 찾는 게 있다면 거기다 뒤져보지 그래?"
뮤리아: ……아빠가 여기 계셔요?
(쥐 괴물의 말에 역한 느낌을 애써 떨치려고, 떨치려고 노력합니다.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춰봅니다)
(GM): (여기 하필 또 분기가 있는데)
일단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65/32/13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GM): 당신이 손전등을 비춰보면,
갈색 머리카락,
푸른 눈알이 떨어져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살덩이 사이에 접힌 편지와 은열쇠가 보입니다.
뮤리아: 아……
(GM): 그리고 구덩이 저 구석에...
그로테스크한 문양이 장식되어있는 문이 보입니다.
뮤리아: (편지를… 봅니다)
아빠 ?
뮤리아: (그리고 열쇠를 봅니다)
(갈색 머리카락, 푸른 눈알…… 어찌 이것을 역겹다 할 수 있을까)
(그것을 들어올립니다)
(그리고 흐느껴 울기 시작합니다)
(GM): 당신 주변에 있는 살덩이에도 그런 갈색 머리카락이 가닥가닥 나 있습니다.
뮤리아: 아…
(그리고 문을 바라봅니다. 그 기괴한 문을)
(GM): 문을 자세히 보면
뮤리아: (위에는 쥐괴물이 있고, 그것이 자신에게 너무 적대적이기에.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GM): 수백, 아니 수천장이 넘는 메모가 아치문에 붙어있습니다.
[ 이 쪽으로 오면 안 돼 ]
뮤리아: 어……
[ 집 밖으로 나가 ]
[오지마]
[제발]
[안 돼]
뮤리아: …
(다시 쥐 괴물을 올려다본다)
당신은 왜 이곳으로 온거에요.
당신도… 누군가를 구하고 싶으셨을거 아니에요.
쥐괴물: "그런 게 있을까?"
뮤리아: …….
쥐괴물: "우린 제대로 모습을 갖추고 태어나지도 못하게 되어서 찌꺼기가 뭉쳐 이런 꼴이 되었는데?"
"제대로 태어날 수 없는 그 의미를 찾고 싶을 뿐인데?"
(GM): 뮤리아가 그럴 의지가 있다면,
구덩이를 기어 올라가볼 수도 있습니다.
뮤리아: (구덩이를 기어올라갑니다…)
(GM): 오르기가 없으니 근력 판정을 해주세요.
뮤리아:
기준치: | 30/15/6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하지만……
(GM): 쥐괴물들이 작은 돌멩이나 뼈를 던집니다.
그 바람에 미끄러집니다.
1d2의 체력을 감소시켜주세요.
뮤리아: 흐윽
1
하지만, 계속 이곳에 있는것보다
같이 나가요…… 내게 열쇠가 있어요
열쇠가 있으니까 같이 나갈 수 있어요.
쥐괴물: "뭐?"
"같이 나가자고? 말도 안 돼"
"나가도... 되는 건가?"
뮤리아: 왜요?
하지만 이곳에서 당신은……
쥐괴물: "생각해본 적이 없어"
뮤리아: 언제까지 계속 있을 수 없잖아요.
(GM): 쥐괴물들이 웅성입니다.
아마 기어올라가는 동안 방해는 없을 듯하네요.
뮤리아: (다시 한 번 기어올라갑니다)
(GM): 미끄러지더라도 의지가 있으면 지면까지 올라갈 수 있었겠죠. 방해는 없으니까요.
당신이 올라가자 쥐괴물들이 떠들고 있습니다.
쥐괴물: "정말 따라가도 돼?"
뮤리아: 같이 나가요.
더 이상 이 집에 누군가 남아있는걸 원치 않아요.
다 같이… 나가요
쥐괴물: "...."
"그래..."
(GM): 쥐괴물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뮤리아: (그것은 안타까움이였을까. 저에게 손을 내민 그의 손을 잡습니다. 어떠한 혐오도 무서움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안타까움만이 남아있습니다)
(GM): 그 순간, 쥐괴물은 빛의 입자로 변하더니
흩어지다가 당신의 몸에 스며듭니다.
뮤리아: ……ㅇ
아
아…….
(GM):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 미련이 자리하게 되겠네요.
뮤리아: (… 열쇠를 손에 쥔 채 1층으로 올라갑니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도대체 왜……)
(그것이…… 나라면)
(그리고 그 유령들도 나였지…)
(문득 그 생각에 집 안에 돌아다니는 유령들을 찾습니다)
뮤리아: (일전에, 모든 선택을 했던 나)
(GM): 항아리를 잡고 있는 유령은 작은 방에 그대로 있겠네요.
뮤리아: (뮤리아는 그 방으로 향합니다)
(GM): 여러개의 입을 가진 유령이 눈물을 흘리며 항아리를 안고 있습니다.
뮤리아: 왜 그렇게 울고있어?
유령: "소중한 사람을 잃었어..."
뮤리아: …… 나도 그랬어.
(뮤리아는 유령 옆에 쪼그려 앉습니다)
유령: "언제나 따스한 미소로 반겨주었어..."
뮤리아: 맞아. 그 사람은 늘 그랬지.
언제나 나 뿐이였으니까.
유령: "차토구아와의 약속을 지키면..."
"그 약속대로 이 집에 계속 있으면..."
"..."
"차토구아만이 우리의 소망을 이루어줄 거야..."
뮤리아: …….
유령: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
뮤리아: 어떤 기억?
유령: "나의 소중한 그 사람... 누구였지..."
"계속 잊어버리는 기분이야, 하나씩 하나씩."
뮤리아: …….
소중한 사람을 잊게 되는 고통은 정말.
정말 슬플거야.
기억나지 않아 눈물이 나도, 결국에는 왜 눈물이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억울하겠지.
…… 그래
그래……
뮤리아: 그랬구나.
모두……
모두… 그랬구나
우리는 너무 이기적이였지.
유령: "……"
뮤리아: 사실 나도, 너무 사랑하니까. 떠나보내기 싫었던거야.
어떻게 해서도
어떻게 해서도……
아빠가 돌아오지 않을텐데.
그걸…… 계속
부정하고있었어.
뮤리아: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하지만…… 아빠가 되살아난다고 해도
아빠가 괴로워하실거야
슬퍼할거야
차토구아는 우리의 소망을 이루어주겠지만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소원은
뮤리아: 우리만 이룰 수 있어.
…… 그러니까 나가자. 뮤리아.
(GM): 유령은 눈물을 흘리며 빛으로 화하더니
항아리 속에 스며듭니다.
뮤리아: (뮤리아는 눈물을 흘리며 항아리를 소중하게 끌어안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들어올립니다)
(GM): 당신은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그 항아리를 품에 안았습니다.
뮤리아: (이것은 모두 나)
(사라져간 모든 나겠지)
(그것의 무게를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가. 그것을 들어… 거실로 나온다)
(GM): 창밖의 안개는 모두 개여있습니다.
뮤리아: (정말 천천히. 천천히…)
(얼굴은 무표정하고 호흡도 일정하지만 눈에서는 쉬지 않고 눈물이 흐릅니다)
(정말로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정말로 오랜 시간을)
(그렇기 때문에 침대에 누워서 그렇게 자고, 또 자고, 계속해서 잤을텐데)
(안개는 걷히고)
뮤리아: (태양은 밝아왔겠죠)
(현관문을 엽니다)
(GM): 문 너머의 세상은 환합니다.
당신은 걸어갈 수 있나요?
뮤리아: …….
(집안을 마지막으로 한 번더 둘려보려고 했던 뮤리아는)
(조금 틀어진 고개를 멈추고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정면을 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내딛습니다)
(GM): 당신은 그리움과 후회와 슬픔을 모두 끌어안았습니다.
분명 바깥은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평화로운 곳이지만
당신이 꿈에서 그리던 그런 곳은 아닙니다.
당신이 어디를 가도 그리움이, 후회가, 슬픔이, 절망이, 아픔이, 더러움이 당신을 따라다닐 것입니다.
당신이 길을 나아가면 조금씩 몸에 기운이 빠져감을 느낍니다.
환한 빛을 넘어가며 계속 걷다보면 끝이 보입니다.
(GM): 그 끝에 보이는 당신의 소중한 그 사람은 더 이상 젊지 않습니다.
새하얗게 된 백발을 한 채로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그는 쪼글쪼글하고 온기가 남아있는 손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말라버렸지만 따스한 미소는 늙어버린 당신을 반깁니다.
"괴로운 일이 있었니?"
"조금, 늦었구나."
"이젠 괜찮아."
"내가 네 곁에 있으니까."
뮤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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